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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25%가 유통비용…대형조합 등 상위 7곳이 50% 싹쓸이”
입력 2021.02.17 (10:32) 수정 2021.02.17 (11:07) 930뉴스(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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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시가 추진 중인 '친환경 농산물 없는 영유아 친환경 급식 지원 사업'실태,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대전시는 지역 농가를 우선 지원하기 위해 영유아 급식을 지역 농산물로 제한하다보니 친환경 비율이 낮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지역 농가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살펴봤습니다.

연속기획보도,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무상급식비와 별도로 농산물 꾸러미를 보내온 대전시.

아이들 밥상에 친환경 농산물을 늘리자는 취지였지만 꾸러미에 담긴 건, 친환경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된 일반 농산물이었습니다.

[대전시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친환경 우수농산물 급식지원이라고 하는 사업이 처음 지역 농가 육성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시작했고 지역 농가를 친환경 농가로 전환하는 노력을 같이 해야 된다..."]

그렇다면 지역 농가에는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대전시의 친환경 급식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농산물을 납품한 농가는 106곳, 대전 전체 농가의 2%에 불과합니다.

106곳의 매출을 분석해보니 상위 7곳이 50%를 싹쓸이했는데 쌀 농가를 제외하면 모두 대형 조합과 법인들이었습니다.

특히,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우선한다던 대전시의 공언이 무색하게 쌀과 가공식품을 뺀 농산물은 다른 지역에서 온 친환경 제품입니다.

나머지 농민 99명은 평균 1300만 원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대전시가 꾸러미 형태의 배송을 고집하면서 계약 재배에, 일괄 배송을 하는데도 식재료 단가가 일반 학교 급식 대비 2배 정도 비쌌습니다.

대전시 위탁을 받은 공급대행업체가 농산물을 소규모로 재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에 각종 수수료가 붙어 가격이 뛴 건데 실제 지난해 대전시의 사업 예산 37억 원 중 1/4인 9억 원이 배송 수수료로 쓰였습니다.

공공급식센터를 운영하는 타지역의 경우, 수수료가 15%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비용입니다.

특히, 공급대행업체 중 한 곳은 대전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으로 지난해 자사 가공 제품을 급식에 납품하면서 농민들을 제치고 매출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정기현/대전시의원 : "유통단계에서 참여하는 업체들, 단체들을 오히려 도와주는 지원하기 위해서 이런 방식을 택한 것 아니냐..."]

아이들에게도, 농민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대전시의 친환경 급식 지원사업.

대전시의회가 지원 방식 재검토를 전제로 일단 올해 관련 예산은 통과시켰지만, 대전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예산 25%가 유통비용…대형조합 등 상위 7곳이 50% 싹쓸이”
    • 입력 2021-02-17 10:32:55
    • 수정2021-02-17 11:07:09
    930뉴스(대전)
[앵커]

대전시가 추진 중인 '친환경 농산물 없는 영유아 친환경 급식 지원 사업'실태,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대전시는 지역 농가를 우선 지원하기 위해 영유아 급식을 지역 농산물로 제한하다보니 친환경 비율이 낮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지역 농가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살펴봤습니다.

연속기획보도,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무상급식비와 별도로 농산물 꾸러미를 보내온 대전시.

아이들 밥상에 친환경 농산물을 늘리자는 취지였지만 꾸러미에 담긴 건, 친환경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된 일반 농산물이었습니다.

[대전시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친환경 우수농산물 급식지원이라고 하는 사업이 처음 지역 농가 육성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시작했고 지역 농가를 친환경 농가로 전환하는 노력을 같이 해야 된다..."]

그렇다면 지역 농가에는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대전시의 친환경 급식지원 사업으로 지난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농산물을 납품한 농가는 106곳, 대전 전체 농가의 2%에 불과합니다.

106곳의 매출을 분석해보니 상위 7곳이 50%를 싹쓸이했는데 쌀 농가를 제외하면 모두 대형 조합과 법인들이었습니다.

특히, 지역 친환경 농산물을 우선한다던 대전시의 공언이 무색하게 쌀과 가공식품을 뺀 농산물은 다른 지역에서 온 친환경 제품입니다.

나머지 농민 99명은 평균 1300만 원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대전시가 꾸러미 형태의 배송을 고집하면서 계약 재배에, 일괄 배송을 하는데도 식재료 단가가 일반 학교 급식 대비 2배 정도 비쌌습니다.

대전시 위탁을 받은 공급대행업체가 농산물을 소규모로 재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에 각종 수수료가 붙어 가격이 뛴 건데 실제 지난해 대전시의 사업 예산 37억 원 중 1/4인 9억 원이 배송 수수료로 쓰였습니다.

공공급식센터를 운영하는 타지역의 경우, 수수료가 15%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비용입니다.

특히, 공급대행업체 중 한 곳은 대전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으로 지난해 자사 가공 제품을 급식에 납품하면서 농민들을 제치고 매출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정기현/대전시의원 : "유통단계에서 참여하는 업체들, 단체들을 오히려 도와주는 지원하기 위해서 이런 방식을 택한 것 아니냐..."]

아이들에게도, 농민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대전시의 친환경 급식 지원사업.

대전시의회가 지원 방식 재검토를 전제로 일단 올해 관련 예산은 통과시켰지만, 대전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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