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주말이후 최대 규모 시위, 군대 막으려 ‘차량 버려두기’

입력 2021.02.17 (16:48) 수정 2021.02.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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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17일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다시 벌어졌습니다. 이날 시위는 주말 군 병력 투입 이후 최대 규모로, 군부가 구금 중인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에 대해 추가 기소한 것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대규모 시위대가 시내 곳곳에 집결했습니다. 기독교 성직자와 가톨릭 신부, 토목 기사 등은 양곤 미국 대사관 앞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민, 공무원, 농민 등 수 만명이 행진하며 쿠데타 항의 구호 등을 외쳤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주말 군 병력 투입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양곤에서는 군 병력 추가 투입설에 대응해 시위대가 도심에 차량을 내버려두는 새로운 방식의 시위도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고장 난 차량 버려두기’ 시위로, 마치 차량이 고장 난 것처럼 앞부분 후드(엔진룸 덮개)를 들어 올린 뒤 도심 도로는 물론, 외곽과 양곤을 잇는 교량 등에 버려두는 시위 방식입니다. 이는 군 병력의 양곤 투입이나, 양곤 내 군경의 원활한 이동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이 모는 택시로 이 시위에 참여한 꼬 예(26)씨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며 “진실은 민주주의이고, 수 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석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군사정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 총선 부정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군부가 정권을 잡는 것이 불가피했다며 쿠데타를 합리화하고, 군정이 수 치 고문을 재해관리법 위반으로 추가 기소하면서 이날 대규모 시위는 예고됐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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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주말이후 최대 규모 시위, 군대 막으려 ‘차량 버려두기’
    • 입력 2021-02-17 16:48:27
    • 수정2021-02-17 17:11:47
    국제
미얀마에서 17일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다시 벌어졌습니다. 이날 시위는 주말 군 병력 투입 이후 최대 규모로, 군부가 구금 중인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에 대해 추가 기소한 것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대규모 시위대가 시내 곳곳에 집결했습니다. 기독교 성직자와 가톨릭 신부, 토목 기사 등은 양곤 미국 대사관 앞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민, 공무원, 농민 등 수 만명이 행진하며 쿠데타 항의 구호 등을 외쳤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습니다.

AFP 통신은 주말 군 병력 투입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습니다.

양곤에서는 군 병력 추가 투입설에 대응해 시위대가 도심에 차량을 내버려두는 새로운 방식의 시위도 등장했습니다. 이른바 ‘고장 난 차량 버려두기’ 시위로, 마치 차량이 고장 난 것처럼 앞부분 후드(엔진룸 덮개)를 들어 올린 뒤 도심 도로는 물론, 외곽과 양곤을 잇는 교량 등에 버려두는 시위 방식입니다. 이는 군 병력의 양곤 투입이나, 양곤 내 군경의 원활한 이동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이 모는 택시로 이 시위에 참여한 꼬 예(26)씨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며 “진실은 민주주의이고, 수 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석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군사정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 총선 부정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군부가 정권을 잡는 것이 불가피했다며 쿠데타를 합리화하고, 군정이 수 치 고문을 재해관리법 위반으로 추가 기소하면서 이날 대규모 시위는 예고됐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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