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복 입고 오리발 차고 바다로 월남…보고도 놓쳤다

입력 2021.02.17 (17:16) 수정 2021.02.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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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해안가에서 어제 붙잡힌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통해 월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측 해안에 도달해서는 철책선 아래 배수로를 통과했는데, 우리 군은 감시 장비로 이 남성을 여러 번 포착하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민간인 통제선 지역에서 어제 붙잡힌 북한 남성은 바다로 헤엄쳐 건너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군은 이 남성이 남쪽 해안에 닿은 지점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을 발견했습니다.

바다를 건너온 뒤에는 해안 철책선 아래 배수로를 통과해 진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참 관계자는 배수로에서 훼손된 부분을 확인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했고, 신분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이 남성을 처음 식별한 시각이 어제 새벽 4시 20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남성을 민통선 검문소 CCTV로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후 작전 병력을 투입했지만, 신병을 확보한 건 발견 뒤 3시간이나 지난 뒤인 아침 7시 20분이었습니다.

합참은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에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지만 적절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해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이른바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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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복 입고 오리발 차고 바다로 월남…보고도 놓쳤다
    • 입력 2021-02-17 17:16:20
    • 수정2021-02-17 17:44:33
    뉴스 5
[앵커]

강원도 해안가에서 어제 붙잡힌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통해 월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측 해안에 도달해서는 철책선 아래 배수로를 통과했는데, 우리 군은 감시 장비로 이 남성을 여러 번 포착하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민간인 통제선 지역에서 어제 붙잡힌 북한 남성은 바다로 헤엄쳐 건너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군은 이 남성이 남쪽 해안에 닿은 지점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을 발견했습니다.

바다를 건너온 뒤에는 해안 철책선 아래 배수로를 통과해 진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참 관계자는 배수로에서 훼손된 부분을 확인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했고, 신분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이 남성을 처음 식별한 시각이 어제 새벽 4시 20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남성을 민통선 검문소 CCTV로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후 작전 병력을 투입했지만, 신병을 확보한 건 발견 뒤 3시간이나 지난 뒤인 아침 7시 20분이었습니다.

합참은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에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지만 적절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해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이른바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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