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일자리 잃은 청년…실업급여 못받고 수당 규모는 제자리

입력 2021.02.19 (21:11) 수정 2021.02.19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7.2%

지난달 기준 청년층 체감실업률입니다.

15세~29세 청년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사실상 실업상태란 뜻입니다.

청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4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도 대폭 사라졌습니다.

20대 임시·일용근로자 수가 1년 전보다 21만 4천 명이 줄어든 겁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 아르바이트가 많은 음식점과 도소매업 등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인데요,

정부와 각 지자체가 지원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갈수록 커지는 청년층 고용 충격, 그 실태와 정부 지원책의 실효성 짚어봅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서울 명동의 한 상점에서 일하기 시작한 22살 A씨.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매출이 줄자 다른 지점으로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20대 취업준비생/음성변조 :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분들을 계속 다른 지점으로 계속 보내려고 시도를 하셨고 제 일도 점점 줄어들고 시간도 줄어들어서..."]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 둔 형태라 실업급여는 신청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은 청년층 10명 가운데 9명 가량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보험 미가입, 180일 근무일수를 못 채운 경우, 자발적 퇴사 등이 이유였습니다.

[정보영/서울청년유니온 팀장 : "(청년들은)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 중간다리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 초단기간 초단시간 일하기 때문에 기존의 고용안전망으로는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이런 상황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기댈 수 있는 제도는 '전국민취업제도'.

구직수당 최대 300만 원에다 직업훈련 등 취업지원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지원 규몹니다.

올해 청년층에게 할당된 구직수당 규모는 10만 명.

그러나 불과 한 달만에 신청자 수가 12만 명에 육박해 한 해 구직수당 지원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서복경/더가능연구소 대표 : "(구직수당) 지원 규모를 빨리 늘려줘야 합니다. 지금 청년들도 불가피하게 미취업을 선택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하고 싶으나 못 하는 거거든요.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보상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해마다 줄어가는 일자리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진 청년층의 '고용 위기'.

정부는 우선 청년 5만 명에게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조기 적용하고, 다음달 추가 청년 고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윤희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 김현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알바 일자리 잃은 청년…실업급여 못받고 수당 규모는 제자리
    • 입력 2021-02-19 21:11:18
    • 수정2021-02-19 22:04:32
    뉴스 9
[앵커]

27.2%

지난달 기준 청년층 체감실업률입니다.

15세~29세 청년 10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사실상 실업상태란 뜻입니다.

청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4천 명이나 줄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도 대폭 사라졌습니다.

20대 임시·일용근로자 수가 1년 전보다 21만 4천 명이 줄어든 겁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 아르바이트가 많은 음식점과 도소매업 등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인데요,

정부와 각 지자체가 지원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갈수록 커지는 청년층 고용 충격, 그 실태와 정부 지원책의 실효성 짚어봅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서울 명동의 한 상점에서 일하기 시작한 22살 A씨.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매출이 줄자 다른 지점으로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20대 취업준비생/음성변조 :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분들을 계속 다른 지점으로 계속 보내려고 시도를 하셨고 제 일도 점점 줄어들고 시간도 줄어들어서..."]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 둔 형태라 실업급여는 신청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은 청년층 10명 가운데 9명 가량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보험 미가입, 180일 근무일수를 못 채운 경우, 자발적 퇴사 등이 이유였습니다.

[정보영/서울청년유니온 팀장 : "(청년들은)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 중간다리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 초단기간 초단시간 일하기 때문에 기존의 고용안전망으로는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는..."]

이런 상황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기댈 수 있는 제도는 '전국민취업제도'.

구직수당 최대 300만 원에다 직업훈련 등 취업지원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지원 규몹니다.

올해 청년층에게 할당된 구직수당 규모는 10만 명.

그러나 불과 한 달만에 신청자 수가 12만 명에 육박해 한 해 구직수당 지원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서복경/더가능연구소 대표 : "(구직수당) 지원 규모를 빨리 늘려줘야 합니다. 지금 청년들도 불가피하게 미취업을 선택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하고 싶으나 못 하는 거거든요.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보상하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해마다 줄어가는 일자리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진 청년층의 '고용 위기'.

정부는 우선 청년 5만 명에게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조기 적용하고, 다음달 추가 청년 고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 윤희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 김현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