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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 어린이집 ‘안전 무방비’
입력 2021.02.23 (07:50) 수정 2021.02.23 (08:37) 뉴스광장(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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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철거를 앞둔 폐허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이야긴데요.

재개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약속을 어기고 어린이집 이전지를 찾지 못해 아이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거 환경 개선사업 지구입니다.

주민들이 이주해 철거를 앞둔 빈집만 남아있습니다.

버려진 건축 자재와 각종 쓰레기도 나뒹굽니다.

폐허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인근에 거주하는 원생 80명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김민정/어린이집 학부모 : "전부 폐가고 빈집이고 하다 보니 아이들이 산책할 때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학습권, 놀이권에 많은 침해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당초 100여m 떨어진 곳에 새 건물을 지어 지난해 5월 어린이집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0개월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재개발 공사장 진입로와 맞닿았다며, LH 측에서 갑자기 어린이집 예정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은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뀐 어린이집 예정지는 4층 건물 옥상에 놀이터를 지어야 하고 엘리베이터 설치도 불가합니다.

게다가 통학 시간도 2배 가까이 더 걸립니다.

[성지수/어린이집 학부모 : "화재나 지진대피 이런 위험한 상황이 있을 때 아이들이 신속하게 대피를 할 수도 없는 위험한 시설이기 때문에 저희가 반대했습니다."]

이 같은 이전 허가를 내준 곳은 부산진구청.

뒤늦게 어린이집 이전을 원래대로 돌리려고 했지만 시공사와 협의중이라는 LH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산진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LH 기다리는 것밖에 없어요. 그리고 2월 안에 답을 주겠다고 유선으로 확인했는데 공문으로 받은 게 없어서…."]

소통 없는 행정에 이전 계획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의 안전은 아무도 담보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 폐허 속 어린이집 ‘안전 무방비’
    • 입력 2021-02-23 07:50:53
    • 수정2021-02-23 08:37:39
    뉴스광장(부산)
[앵커]

아이들이 철거를 앞둔 폐허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이야긴데요.

재개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약속을 어기고 어린이집 이전지를 찾지 못해 아이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거 환경 개선사업 지구입니다.

주민들이 이주해 철거를 앞둔 빈집만 남아있습니다.

버려진 건축 자재와 각종 쓰레기도 나뒹굽니다.

폐허나 다름없는 곳이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인근에 거주하는 원생 80명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김민정/어린이집 학부모 : "전부 폐가고 빈집이고 하다 보니 아이들이 산책할 때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학습권, 놀이권에 많은 침해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당초 100여m 떨어진 곳에 새 건물을 지어 지난해 5월 어린이집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0개월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재개발 공사장 진입로와 맞닿았다며, LH 측에서 갑자기 어린이집 예정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통보받은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뀐 어린이집 예정지는 4층 건물 옥상에 놀이터를 지어야 하고 엘리베이터 설치도 불가합니다.

게다가 통학 시간도 2배 가까이 더 걸립니다.

[성지수/어린이집 학부모 : "화재나 지진대피 이런 위험한 상황이 있을 때 아이들이 신속하게 대피를 할 수도 없는 위험한 시설이기 때문에 저희가 반대했습니다."]

이 같은 이전 허가를 내준 곳은 부산진구청.

뒤늦게 어린이집 이전을 원래대로 돌리려고 했지만 시공사와 협의중이라는 LH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산진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LH 기다리는 것밖에 없어요. 그리고 2월 안에 답을 주겠다고 유선으로 확인했는데 공문으로 받은 게 없어서…."]

소통 없는 행정에 이전 계획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의 안전은 아무도 담보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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