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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도박판 벌이려…‘바다로 간 사람들’
입력 2021.02.23 (15:22) 수정 2021.02.23 (20:28) 취재K

■바다 위에 뗏목 띄워 '도박판 벌여'... 비좁은 천막 안에 9명 우르르

경남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해안가 선착장에 통영해경 소속 형사들이 들이닥친 것은 지난 21일 저녁 8시 30분쯤. 바다 위 뗏목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선착장과 나무로 이어진 뗏목에는 몽골식 텐트 모양의 천막과 전기시설까지 설치돼 있었습니다.

천막 안에서는 다름 아닌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9명이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아 5명은 '훌라'라는 카드게임, 4명은 고스톱을 치고 있었습니다. 해경은 두 테이블 위에 놓인 도박 판돈 수십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해경은 "도박 현장에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돈만 압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도박 혐의로 적발된 57살 A 씨 등 9명은 모두 통영시 광도면과 인근 동 지역 주민들이었습니다. 광도면 해안가에는 주민 산책로가 길게 펼쳐져 있었지만, 도박이 벌어진 선착장은 해안가 구석이어서 산책객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곳입니다.


■"코로나19 집합금지에 사람들 눈 피해 '바다로'"

선착장은 평소 마을 어민들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마을회관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곳이 도박판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로 보입니다.

해경은 코로나19에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이어지자 주민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다 위 뗏목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은아 통영해경 홍보실장은 "코로나19 집합금지 지침에 따라 주변 식당에서 다수가 모일 수 없고, 마을회관 같은 모임 장소가 폐쇄되다 보니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바다에서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영해경은 이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였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지침을 어긴 혐의도 함께 적용할 방침입니다.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통영시에 통보돼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통영해경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시기에 여럿이 모여 도박을 하는 것은 엄중하게 처벌돼야 할 행동"이라며 "앞으로도 해상과 해안가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해 사행성 범죄 등이 이루어지는지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코로나19 속 도박판 벌이려…‘바다로 간 사람들’
    • 입력 2021-02-23 15:22:39
    • 수정2021-02-23 20:28:16
    취재K

■바다 위에 뗏목 띄워 '도박판 벌여'... 비좁은 천막 안에 9명 우르르

경남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해안가 선착장에 통영해경 소속 형사들이 들이닥친 것은 지난 21일 저녁 8시 30분쯤. 바다 위 뗏목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선착장과 나무로 이어진 뗏목에는 몽골식 텐트 모양의 천막과 전기시설까지 설치돼 있었습니다.

천막 안에서는 다름 아닌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9명이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아 5명은 '훌라'라는 카드게임, 4명은 고스톱을 치고 있었습니다. 해경은 두 테이블 위에 놓인 도박 판돈 수십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해경은 "도박 현장에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돈만 압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도박 혐의로 적발된 57살 A 씨 등 9명은 모두 통영시 광도면과 인근 동 지역 주민들이었습니다. 광도면 해안가에는 주민 산책로가 길게 펼쳐져 있었지만, 도박이 벌어진 선착장은 해안가 구석이어서 산책객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 곳입니다.


■"코로나19 집합금지에 사람들 눈 피해 '바다로'"

선착장은 평소 마을 어민들이 모여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마을회관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곳이 도박판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로 보입니다.

해경은 코로나19에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이어지자 주민들이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다 위 뗏목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은아 통영해경 홍보실장은 "코로나19 집합금지 지침에 따라 주변 식당에서 다수가 모일 수 없고, 마을회관 같은 모임 장소가 폐쇄되다 보니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바다에서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영해경은 이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였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지침을 어긴 혐의도 함께 적용할 방침입니다.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통영시에 통보돼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통영해경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시기에 여럿이 모여 도박을 하는 것은 엄중하게 처벌돼야 할 행동"이라며 "앞으로도 해상과 해안가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해 사행성 범죄 등이 이루어지는지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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