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명운 걸린 아이오닉5 첫 공개

입력 2021.02.23 (16:01) 수정 2021.02.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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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니'를 닮은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차량, 아이오닉5가 세간의 관심 속에 공개됐습니다. 직사각형인 헤드 램프와 리어 램프,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옆모습 등 겉은 어딘가 포니가 연상됩니다.

현대도 "포니를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포니는 현대의 첫 고유모델로 오늘의 현대차가 있게 한 일등 공신입니다.

 사진 왼쪽 ‘아이오닉5’, 오른쪽 ‘포니’ 사진 왼쪽 ‘아이오닉5’, 오른쪽 ‘포니’

자사의 상징 포니 못지않게 아이오닉5는 현대차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오닉5는 처음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즉 전용 뼈대로 만든 차량입니다. 현대차로서는 본격적인 전기차 첫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만든 전기차는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활용해 제작됐습니다. 전용 플랫폼은 왜 중요할까요?


■ 테슬라의 성공 비결인 전용 플랫폼

테슬라 이전에도 전기차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달랐습니다.

테슬라테슬라

테슬라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용으로나 쓰던 리튬이온 배터리를 여럿 연결해서 자동차용 배터리로 활용했습니다. 배터리는 테슬라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속에 담겼고, 테슬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조금씩 변형해 여러 종의 차를 단기간에 출시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는 기존 차량의 플랫폼과는 전혀 다른 뼈대는 테슬라의 강점입니다. 더 넓은 공간과 기존의 차와는 다른 실내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해주는 기술 즉, Over The Air (OTA)라는 기술이 적용돼 첨단 가전제품처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 논란은 있지만, 다른 시판 차량보다 강화된 반자율주행 기능도 강점입니다.


■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

다른 제작사들도 테슬라를 뒤따르고 있습니다.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던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들어 속속 전용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폭스바겐이 시작했고 GM과 벤츠도 올해부터 전용 플랫폼 도입 차량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전용플랫폼 차량 출시 대열에 합류한 것입니다. 아이오닉5를 통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나아가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에 대한 평판이 결정될 것입니다.

당분간 출시할 전기차는 상당수가 아이오닉5 플랫폼을 재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이오닉5에 현대 전기차의 명운, 나아가 현대차의 명운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넓은 공간, 조립품질과 A/S망은 장점

경쟁 모델에 비해서 장점은 실내 공간입니다.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인 축간거리는 3미터로 대형 SUV인 펠리세이드보다도 10센티미터 깁니다.

그만큼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아이오닉5 실내 모습, 아이오닉5는 센터 콘솔을 움직일 수 있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이동이 편리하다(사진 오른쪽)아이오닉5 실내 모습, 아이오닉5는 센터 콘솔을 움직일 수 있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이동이 편리하다(사진 오른쪽)

옆 차가 바짝 붙여 주차하면 운전석 문을 열기가 곤란해 조수석 쪽으로 힘겹게 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오닉5는 이런 경우 운전석에서 쉽게 조수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팔을 지지하는 용도로 쓰던 센터콘솔을 앞뒤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를 연상시키는 숨겨진 문 손잡이도 눈에 띕니다. 화재시 문을 쉽게 열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현대의 설명으로는 전기공급이 끊겨도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오닉5 문 손잡이,  비상 시 전기공급이 끊겨도 열 수 있게 했다.아이오닉5 문 손잡이, 비상 시 전기공급이 끊겨도 열 수 있게 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 입니다.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8분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5천만 원대 초반, 프레스티지는 5천만 원대 중반입니다. 보조금이 적용되면 서울 시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3천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륜구동이 장착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은 주행거리가 496킬로미터로 아이오닉5 보다 70킬로미터 가량 더 깁니다. 시속 0킬로미터에서 100킬로미터에 도달하는 시간도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4.4초로 아이오닉5 사륜구동 모델보다 0.8초 빠릅니다.

다만 아이오닉5는 세단인 모델3보다 큰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이라는 점에서 공간 여유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유력한 경쟁자인 테슬라의 SUV, 모델Y 스탠다드레인지 주문이 중단되면서 반사 효과도 기대됩니다. 지금 구입할 수 있는 모델Y는 보조금이 50% 감액되는 고가 제품뿐입니다.


■ 테슬라의 무선 업그레이드 빠져...화재 논란 해결도 관건

아이오닉5에는 테슬라의 장점 으로 꼽히는 무선 업데이트 기능은 빠져있습니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아직은 테슬라에 비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판매 차종 중 이 차에 처음으로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 기능을 적용해,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차로 변경을 도와주긴 합니다.

관건은 안전성입니다.

이미 테슬라도 화재시 대피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요. 현대차의 코나EV 도 충전 중 화재가 잇따라 논란인 상황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국토부 합동조사 결과에서 화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아이오닉5가 모습을 닮은, 반 세기 전 포니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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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의 명운 걸린 아이오닉5 첫 공개
    • 입력 2021-02-23 16:01:26
    • 수정2021-02-23 20:28:16
    취재K

■ '포니'를 닮은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차량, 아이오닉5가 세간의 관심 속에 공개됐습니다. 직사각형인 헤드 램프와 리어 램프,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옆모습 등 겉은 어딘가 포니가 연상됩니다.

현대도 "포니를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포니는 현대의 첫 고유모델로 오늘의 현대차가 있게 한 일등 공신입니다.

 사진 왼쪽 ‘아이오닉5’, 오른쪽 ‘포니’
자사의 상징 포니 못지않게 아이오닉5는 현대차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오닉5는 처음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즉 전용 뼈대로 만든 차량입니다. 현대차로서는 본격적인 전기차 첫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만든 전기차는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활용해 제작됐습니다. 전용 플랫폼은 왜 중요할까요?


■ 테슬라의 성공 비결인 전용 플랫폼

테슬라 이전에도 전기차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달랐습니다.

테슬라
테슬라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용으로나 쓰던 리튬이온 배터리를 여럿 연결해서 자동차용 배터리로 활용했습니다. 배터리는 테슬라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속에 담겼고, 테슬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조금씩 변형해 여러 종의 차를 단기간에 출시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는 기존 차량의 플랫폼과는 전혀 다른 뼈대는 테슬라의 강점입니다. 더 넓은 공간과 기존의 차와는 다른 실내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해주는 기술 즉, Over The Air (OTA)라는 기술이 적용돼 첨단 가전제품처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 논란은 있지만, 다른 시판 차량보다 강화된 반자율주행 기능도 강점입니다.


■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

다른 제작사들도 테슬라를 뒤따르고 있습니다.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던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들어 속속 전용플랫폼을 도입했습니다. 폭스바겐이 시작했고 GM과 벤츠도 올해부터 전용 플랫폼 도입 차량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전용플랫폼 차량 출시 대열에 합류한 것입니다. 아이오닉5를 통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나아가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에 대한 평판이 결정될 것입니다.

당분간 출시할 전기차는 상당수가 아이오닉5 플랫폼을 재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이오닉5에 현대 전기차의 명운, 나아가 현대차의 명운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넓은 공간, 조립품질과 A/S망은 장점

경쟁 모델에 비해서 장점은 실내 공간입니다.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인 축간거리는 3미터로 대형 SUV인 펠리세이드보다도 10센티미터 깁니다.

그만큼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아이오닉5 실내 모습, 아이오닉5는 센터 콘솔을 움직일 수 있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이동이 편리하다(사진 오른쪽)
옆 차가 바짝 붙여 주차하면 운전석 문을 열기가 곤란해 조수석 쪽으로 힘겹게 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오닉5는 이런 경우 운전석에서 쉽게 조수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팔을 지지하는 용도로 쓰던 센터콘솔을 앞뒤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를 연상시키는 숨겨진 문 손잡이도 눈에 띕니다. 화재시 문을 쉽게 열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현대의 설명으로는 전기공급이 끊겨도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오닉5 문 손잡이,  비상 시 전기공급이 끊겨도 열 수 있게 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 입니다.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8분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5천만 원대 초반, 프레스티지는 5천만 원대 중반입니다. 보조금이 적용되면 서울 시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3천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사륜구동이 장착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은 주행거리가 496킬로미터로 아이오닉5 보다 70킬로미터 가량 더 깁니다. 시속 0킬로미터에서 100킬로미터에 도달하는 시간도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는 4.4초로 아이오닉5 사륜구동 모델보다 0.8초 빠릅니다.

다만 아이오닉5는 세단인 모델3보다 큰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이라는 점에서 공간 여유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유력한 경쟁자인 테슬라의 SUV, 모델Y 스탠다드레인지 주문이 중단되면서 반사 효과도 기대됩니다. 지금 구입할 수 있는 모델Y는 보조금이 50% 감액되는 고가 제품뿐입니다.


■ 테슬라의 무선 업그레이드 빠져...화재 논란 해결도 관건

아이오닉5에는 테슬라의 장점 으로 꼽히는 무선 업데이트 기능은 빠져있습니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아직은 테슬라에 비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판매 차종 중 이 차에 처음으로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 기능을 적용해,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차로 변경을 도와주긴 합니다.

관건은 안전성입니다.

이미 테슬라도 화재시 대피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요. 현대차의 코나EV 도 충전 중 화재가 잇따라 논란인 상황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국토부 합동조사 결과에서 화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아이오닉5가 모습을 닮은, 반 세기 전 포니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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