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적다지만…“리스크 관리 필요”

입력 2021.02.23 (21:31) 수정 2021.02.23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주유소 갔다가 언제 기름값이 이렇게 올랐지...? 생각하신 분들 있을 겁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값이 13주 연속 올랐는데, 원유 가격 상승세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 기준으로 올해 25% 정도 상승하면서 1배럴에 60달러 선이 됐습니다.

곡물 가격도 심상치 않아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코로나 기세가 꺾이면 수요가 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도 있는데요.

앞으로 1년 물가상승률을 예측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1년 반 만에 2%대를 기록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기도 전에 우려가 커지는데 실제 물가가 뛸 가능성, 김수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장을 보러 가면 물건 담기가 겁난다는 말이 많습니다.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는 등 생활 물가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명신/서울 영등포구 : "작년보다 올해 많이 오른 것 같더라고요.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되죠. 그리고 비교도 하게 되고."]

사상 최대인 3천조 원의 돈이 시중에 풀린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가 회복되면 물가 상승을 더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김한진/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 "통화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에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높게 나올 거기 때문에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에 영향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물가 오름세가 가파르면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시장금리에 먼저 반영되는데, 실제로 10년물 국채 금리는 1.9%를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 금리 오름세가 대출 금리까지 더 밀어 올리면 우리 경제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따져도 이미 국내총생산의 배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물가 상승세는 원자잿값이 올라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당장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 임금 인상 등을 통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인데, 고용 회복은 더디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 경제가 충분히 좋아져서 전반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이것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수요 견인 인플레 압력은 아직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다만,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가 눌러온 수요, 즉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부채 관리 등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현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플레’ 우려 적다지만…“리스크 관리 필요”
    • 입력 2021-02-23 21:31:20
    • 수정2021-02-23 22:09:30
    뉴스 9
[앵커]

요즘 주유소 갔다가 언제 기름값이 이렇게 올랐지...? 생각하신 분들 있을 겁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값이 13주 연속 올랐는데, 원유 가격 상승세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물 기준으로 올해 25% 정도 상승하면서 1배럴에 60달러 선이 됐습니다.

곡물 가격도 심상치 않아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코로나 기세가 꺾이면 수요가 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도 있는데요.

앞으로 1년 물가상승률을 예측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1년 반 만에 2%대를 기록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기도 전에 우려가 커지는데 실제 물가가 뛸 가능성, 김수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장을 보러 가면 물건 담기가 겁난다는 말이 많습니다.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는 등 생활 물가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명신/서울 영등포구 : "작년보다 올해 많이 오른 것 같더라고요.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되죠. 그리고 비교도 하게 되고."]

사상 최대인 3천조 원의 돈이 시중에 풀린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가 회복되면 물가 상승을 더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김한진/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 "통화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에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높게 나올 거기 때문에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에 영향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물가 오름세가 가파르면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시장금리에 먼저 반영되는데, 실제로 10년물 국채 금리는 1.9%를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 금리 오름세가 대출 금리까지 더 밀어 올리면 우리 경제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말까지만 따져도 이미 국내총생산의 배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물가 상승세는 원자잿값이 올라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당장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인플레이션을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 임금 인상 등을 통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인데, 고용 회복은 더디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세계 경제가 충분히 좋아져서 전반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이것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수요 견인 인플레 압력은 아직은 크지 않기 때문에…."]

다만,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가 눌러온 수요, 즉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부채 관리 등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현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