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져…‘기존 법으론 사고 막지 못해’

입력 2021.02.23 (21:36) 수정 2021.02.2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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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다시 일터에서 한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천의 한 공장에서 50대 중국 국적 노동자가 작업 도중 사고로 숨졌는데요.

사고 당시 여섯 명이 일하고 있었지만 안전 관리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축 폐기물을 분쇄해 재활용하는 인천의 한 순환골재 공장, 이곳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 51살 A 씨가 오늘(23일) 새벽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

건축 폐기물에서 철골 등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제거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공장은 24시간 폐기물 분쇄 작업을 진행하는데, A 씨는 심야 시간에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A 씨는 5명의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있었지만, 심야 시간이라 안전 관련 직원은 따로 없었습니다.

[공장 관계자 : "안타까운 건 우리가 더 해요. 그런 사고 소식 들으면 우리는 기분이 좋겠어요.."]

지난달 말 인근 공장에서도 80대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고, 지난달 초 청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폐기물 업체의 컨베이어 벨트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폐기물을 다루는 업체는 더 심화된 안전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태선/세명대 교수 : "(기존 산업안전법에는) 비상정지장치 설치하라고만 돼 있는데 3차까지 (설치해) 비상정지가 정말 가능한 체제로 법을 만들거나,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규정하거나."]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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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져…‘기존 법으론 사고 막지 못해’
    • 입력 2021-02-23 21:36:27
    • 수정2021-02-23 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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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다시 일터에서 한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천의 한 공장에서 50대 중국 국적 노동자가 작업 도중 사고로 숨졌는데요.

사고 당시 여섯 명이 일하고 있었지만 안전 관리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축 폐기물을 분쇄해 재활용하는 인천의 한 순환골재 공장, 이곳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 51살 A 씨가 오늘(23일) 새벽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

건축 폐기물에서 철골 등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제거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공장은 24시간 폐기물 분쇄 작업을 진행하는데, A 씨는 심야 시간에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A 씨는 5명의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있었지만, 심야 시간이라 안전 관련 직원은 따로 없었습니다.

[공장 관계자 : "안타까운 건 우리가 더 해요. 그런 사고 소식 들으면 우리는 기분이 좋겠어요.."]

지난달 말 인근 공장에서도 80대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고, 지난달 초 청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폐기물 업체의 컨베이어 벨트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폐기물을 다루는 업체는 더 심화된 안전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태선/세명대 교수 : "(기존 산업안전법에는) 비상정지장치 설치하라고만 돼 있는데 3차까지 (설치해) 비상정지가 정말 가능한 체제로 법을 만들거나,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규정하거나."]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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