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부터 살인범까지…검거 돕는 ‘매의 눈’ 있었다

입력 2021.02.24 (09:00) 수정 2021.02.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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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차량 금품을 훔치려던 10대들 (사진=제주경찰청)16일 새벽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차량 금품을 훔치려던 10대들 (사진=제주경찰청)

지난 16일 새벽 3시 2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차량 내 금품을 훔치려던 10대 4명이 제주도 CCTV 관제센터 모니터 요원의 눈에 포착됐다.

범행 행각을 유심히 지켜보던 요원 정 모 씨는 곧바로 근처에 있는 중동지구대에 연락했고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설 연휴였던 지난 11일 새벽 1시 50분쯤에는 관제센터 요원 강 모 씨의 눈에 농산물을 훔치려던 40대 여성의 모습이 들어왔다. 서귀포시 매일올레 시장에서 영업이 끝난 상가 가판대에 놓여있는 고구마와 버섯 등을 훔치고 있던 것.

강 씨는 곧바로 지구대에 연락했고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강 씨의 신고로 시장 상인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016년 제주에서 발생한 중국인 성당 살인사건2016년 제주에서 발생한 중국인 성당 살인사건

■ 제주도 CCTV 관제센터 최근 3년간 200여 건 실적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제주에서 CCTV 관제센터 모니터 요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범인을 검거한 사건은 222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폭력 사건이 1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 38건, 강간 1건, 기타 27건 등으로 집계됐다.

강력 사건 범인 검거에도 일조했다.

2016년 제주시 연동에서 벌어진 '중국인 성당 살인사건'의 범인을 포착한 것도 CCTV 관제센터 직원이었다. 모니터 요원 이 모 씨는 당시 범인의 도주 예상 경로까지 파악해 경찰에 전달했고, 결국 범인의 도피는 막을 내렸다.

당시 이 씨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로 경찰청장 명의의 감사장을 받았다. 전국 CCTV 관제센터 모니터 요원 가운데 본청장의 감사장을 받은 건 이 씨가 최초였다.

강창우 제주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어두운 거리나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CCTV 관제센터와 범죄 취약지 등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치안을 강화해 도민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에 설치된 관제센터 관할 CCTV는 9,066대에 이른다.

한편 강황수 제주경찰청장은 23일 CCTV 관제센터를 방문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정 씨와 강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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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도범부터 살인범까지…검거 돕는 ‘매의 눈’ 있었다
    • 입력 2021-02-24 09:00:19
    • 수정2021-02-24 15:42:35
    취재K
16일 새벽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차량 금품을 훔치려던 10대들 (사진=제주경찰청)
지난 16일 새벽 3시 2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차량 내 금품을 훔치려던 10대 4명이 제주도 CCTV 관제센터 모니터 요원의 눈에 포착됐다.

범행 행각을 유심히 지켜보던 요원 정 모 씨는 곧바로 근처에 있는 중동지구대에 연락했고 용의자는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설 연휴였던 지난 11일 새벽 1시 50분쯤에는 관제센터 요원 강 모 씨의 눈에 농산물을 훔치려던 40대 여성의 모습이 들어왔다. 서귀포시 매일올레 시장에서 영업이 끝난 상가 가판대에 놓여있는 고구마와 버섯 등을 훔치고 있던 것.

강 씨는 곧바로 지구대에 연락했고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강 씨의 신고로 시장 상인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016년 제주에서 발생한 중국인 성당 살인사건
■ 제주도 CCTV 관제센터 최근 3년간 200여 건 실적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제주에서 CCTV 관제센터 모니터 요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범인을 검거한 사건은 222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폭력 사건이 1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 38건, 강간 1건, 기타 27건 등으로 집계됐다.

강력 사건 범인 검거에도 일조했다.

2016년 제주시 연동에서 벌어진 '중국인 성당 살인사건'의 범인을 포착한 것도 CCTV 관제센터 직원이었다. 모니터 요원 이 모 씨는 당시 범인의 도주 예상 경로까지 파악해 경찰에 전달했고, 결국 범인의 도피는 막을 내렸다.

당시 이 씨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로 경찰청장 명의의 감사장을 받았다. 전국 CCTV 관제센터 모니터 요원 가운데 본청장의 감사장을 받은 건 이 씨가 최초였다.

강창우 제주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어두운 거리나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CCTV 관제센터와 범죄 취약지 등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치안을 강화해 도민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에 설치된 관제센터 관할 CCTV는 9,066대에 이른다.

한편 강황수 제주경찰청장은 23일 CCTV 관제센터를 방문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정 씨와 강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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