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급망 검토, 韓 배터리·반도체에 ‘기회이자 위기’

입력 2021.02.26 (07:46) 수정 2021.02.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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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4개 품목의 공급망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중국 견제용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는 가운데, 우리산업에는 기회이자 위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명령은 전임 트럼프의 '화웨이 수출 규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트럼프가 반도체 공급을 틀어막자, 화웨이는 단 여섯 달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서 6위로 추락했습니다.

한국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 업계가 반사 이익을 봤습니다.

이번 명령은 바이든 정부도 중국 견제를 계속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한국 등 동맹과의 공급망 강화, 미국 자국내 생산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우/SK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 "중국업체들은 (미국에)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지는 그림이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배터리의 경우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미국 공장을 짓지 못한 사이 한국 업체들이 더 약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도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미국내 수탁생산 공장 증설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다만 업계는 우리 최대수출처인 중국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반도체 등 부품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자국 우선 공급을 강요한다면 우리의 중국 수출에는 악영향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최용민/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이 법률을 새로 제정을 했습니다. 중국 기업이나 정부에 피해를 주게 되면 구상이라던가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우리 산업엔 위기이자 기회인 미중 갈등.

결국 양쪽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실리를 찾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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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공급망 검토, 韓 배터리·반도체에 ‘기회이자 위기’
    • 입력 2021-02-26 07:46:21
    • 수정2021-02-26 08: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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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4개 품목의 공급망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중국 견제용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는 가운데, 우리산업에는 기회이자 위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명령은 전임 트럼프의 '화웨이 수출 규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트럼프가 반도체 공급을 틀어막자, 화웨이는 단 여섯 달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서 6위로 추락했습니다.

한국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 업계가 반사 이익을 봤습니다.

이번 명령은 바이든 정부도 중국 견제를 계속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한국 등 동맹과의 공급망 강화, 미국 자국내 생산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우/SK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 "중국업체들은 (미국에)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지는 그림이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배터리의 경우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미국 공장을 짓지 못한 사이 한국 업체들이 더 약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도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미국내 수탁생산 공장 증설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다만 업계는 우리 최대수출처인 중국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반도체 등 부품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자국 우선 공급을 강요한다면 우리의 중국 수출에는 악영향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최용민/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이 법률을 새로 제정을 했습니다. 중국 기업이나 정부에 피해를 주게 되면 구상이라던가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우리 산업엔 위기이자 기회인 미중 갈등.

결국 양쪽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실리를 찾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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