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 작가 유미리…사회적 발언이후 심화된 ‘차별’

입력 2021.02.26 (08:43) 수정 2021.02.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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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미국도서상(National Book Awards)을 받은 재일 한국인 작가 유미리(53)씨가 사회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심각한 차별과 협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작가는 올림픽이나 국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면 “돌아가라”는 차별적인 발언이 날아들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25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FCCJ)가 마련한 행사에서 유 작가는 자신의 삶과 작품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그간 겪은 차별에 관해서 이처럼 밝혔습니다.

작가는 28살 때 아쿠타가와(芥川) 상을 받았는데 우익 단체 소속이라는 남성이 ‘조선인이 건방지다. 팬 사인회를 하면 손님에게 피해를 주겠다’고 협박 전화를 해서 4개 서점의 행사가 취소되는 사건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작년에 미국도서상을 받은 후 어떤 자리에서 ‘일본인 여성 작가가 세계에서 지금 활약하고 있다’는 소개를 받고서 “나는 일본인이 아니다”고 실수를 정정했더니 우익 세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그렇게 일본이 싫으면 가족과 한반도로 돌아가라’며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유 작가는 “나는 줄곧 있을 곳이 없다”면서도 “있을 곳이 없지만 신발 사이즈가 23.5(㎝)인데 그 두 발을 놓을 장소만은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며 (글을) 써 왔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나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라는, (무엇이라기보다는) 아니라는 것에 나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두고 있다”고 자신을 규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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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6 08:43:30
    • 수정2021-02-26 09:31:04
    국제
작년에 미국도서상(National Book Awards)을 받은 재일 한국인 작가 유미리(53)씨가 사회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심각한 차별과 협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작가는 올림픽이나 국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면 “돌아가라”는 차별적인 발언이 날아들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25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FCCJ)가 마련한 행사에서 유 작가는 자신의 삶과 작품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그간 겪은 차별에 관해서 이처럼 밝혔습니다.

작가는 28살 때 아쿠타가와(芥川) 상을 받았는데 우익 단체 소속이라는 남성이 ‘조선인이 건방지다. 팬 사인회를 하면 손님에게 피해를 주겠다’고 협박 전화를 해서 4개 서점의 행사가 취소되는 사건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작년에 미국도서상을 받은 후 어떤 자리에서 ‘일본인 여성 작가가 세계에서 지금 활약하고 있다’는 소개를 받고서 “나는 일본인이 아니다”고 실수를 정정했더니 우익 세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그렇게 일본이 싫으면 가족과 한반도로 돌아가라’며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유 작가는 “나는 줄곧 있을 곳이 없다”면서도 “있을 곳이 없지만 신발 사이즈가 23.5(㎝)인데 그 두 발을 놓을 장소만은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며 (글을) 써 왔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나는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라는, (무엇이라기보다는) 아니라는 것에 나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두고 있다”고 자신을 규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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