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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시사] “‘집에 가고 싶어요’ 학생선수 고백…현 한국 스포츠의 단면”
입력 2021.02.26 (10:18) 수정 2021.02.26 (11:53) 최경영의 최강시사
- 학생 선수 1만 명 15명씩 합숙소 생활, 위계질서 생길 수밖에
- 스포츠 학폭, 아이들 문제 아니라 어른의 문제
- 한국스포츠 시스템 사실상 방치해 온 문체부 문제 있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2월 26일 (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정윤수 스포츠평론가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



▷ 최경영 : 스포츠계 학교폭력 폭로가 계속되고 있죠. 처음에는 단순한 폭행이었던 폭로 내용이 이제 집단 폭행, 흉기 위협, 동성 간 성폭행까지 그 내용들이 상당히 흉악합니다. 종목 역시 처음에는 배구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야구, 농구, 축구 등 대한민국 주요 프로 스포츠 종목 선수들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정부여당이 학교폭력 저지른 선수를 최고 영구 퇴출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런데 체육계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될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스포츠 평론가시죠.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정윤수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윤수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국가대표 출신 축구 스타가 축구부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가 기성용 선수다. 기성용 선수도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고요. 일단 이 사건 좀 정리를 해보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 정윤수 : 조금 전에 진행자께서 말씀 주셨습니다만 처음에 배구로 시작했다가 야구 종목 그리고 이게 인기냐 비인기냐에 따라서 관심도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 3일 전에 양궁 종목도 있었습니다, 부산에.

▷ 최경영 : 양궁도 있었군요?

▶ 정윤수 : 네, 그리고 지금 기성용 선수 논란이 며칠 동안 그래서 관심을 보고 있는데 아주 어린 나이가 되겠죠, 12살, 13살 초등학교 고학년이기는 합니다만. 그때 언급해주신 대로 그런 학폭의 범주, 학폭의 범주에서도 굉장히 심한 범주에 속하는 일이 있었다는 폭로가 있었고요. 그 폭로의 신빙성은 처음에 상당히 높았습니다. 왜냐하면 변호사를 대동하고 변호사가 발표를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SNS에서의 표현이라든지 기자들의 취재가 아니라 변호사와 대동했다는 것은 상당히 준비가 되었다 이런 인상을 주기 마련이죠.

▷ 최경영 : 그렇죠.

▶ 정윤수 : 그런데 이제 어제 기성용 선수 측에서 전혀 사실무근이고 이것은 개인의 명예가 인생 자체가 사실 걸렸다고 볼 수 있겠죠. 인생 자체가 걸렸기 때문에 법적대응한다 이렇게 되어 있고 당시 지도했던 감독, 당시 함께 합숙소 생활을 했던 선수들 혹은 그 후에 중, 고등학교에서 이제 폭로한 사람들과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이 오히려 당신이 가해 행동을 한 것이 더 있다. 이런 식으로 이제 약간 진실공방식으로 가게 됐어요.

▷ 최경영 : 폭로한 사람이.

▶ 정윤수 : 네. 그래서 뭐 이것은 한 며칠 동안 또 이 추이는 계속 지속되리라고 보는데 저희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우리가 열광하고 좋아했던 그 선수이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어떤 마음의 균형추가 이리저리 움직일 수는 있을 겁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정윤수 : 그렇지만 미리 우리가 예단하거나 혐의를 가질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고 그러나 동시에 그 사건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그 당시를 기억하는 감독이나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그때 20명 내지 30명이 한 숙소 안에서 함께 군대 내무반처럼 생활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기가 어렵고 알기가 어렵다 이런 취지의 증언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자의 증언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기성용 선수가 막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 되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울 때 19세기나 20세기가 아니거든요. 21세기 초반인데.

▷ 최경영 : 그러네요.

▶ 정윤수 : 이 합숙소에서 20명, 30명이 내무반처럼 나란히 잤다는 거 아닙니까?

▷ 최경영 : 그렇습니다.

▶ 정윤수 : 그러니까 그 자체가 거기에서 어떤 물리적인 폭행이나 조금 흉악한 일이 있고 없고에 대한 어떤 그렇게 엽기적인 관심이랄까요? 아니면 이거 뭐냐. 왜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까지 그랬어라고 어떤 일이 있었는데라고 사건 중심적인 관심도 있을 수밖에 없지만 더 중요한 건 초등학교 아이들이 20명, 30명씩 그렇게 내무반 같은 생활을 해야 축구의 꿈이 이루어지는가.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게 지금도 그렇지 않을까.

▷ 최경영 : 그러니까요.

▶ 정윤수 : 이런 우리가 그런 궁금증 그런 시스템적인 궁금증을 계속 던져야 하는 것이고 아무래도 기성용 선수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과 기성용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한국축구의 어떤 유소년 시스템이 다 작동했기 때문에 그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한국축구 전반 또는 한국스포츠 전반을 살피는 일이 되겠습니다만 문제의 초점은 사건 그 자체가 어디까지 해부학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때렸다더라 이런 측면으로 호기심적으로 이게 기사나 이게 관심이 가기보다는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생활할 수도 있겠구나. 지금 정확한 통계는 아닙니다만 4만 5천여 명 정도의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있고요. 학생 선수들이 있고 그중에 25% 한 1만여 명이 현재 합숙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합숙소의 문제가 너무 많아서 그 이름을 기숙사라고 바꿨는데 이름이 바뀐 거지 시설이 바뀐 거는 드물거든요. 1만여 명의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시골 소읍에 빌라 같은 곳에 빌라에 2, 3층에 방이 3칸, 2칸 있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정윤수 : 여기에 15명씩 생활하고 그렇습니다. 지금도 그런 상황이고 그것이 단지 생활여건들이 취약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최소 5명 이상 생활하면 위계질서가 생기게 되고요.

▷ 최경영 : 그러네요.

▶ 최영조 : 감독, 코치, 주장, 선배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건 그냥 형태상의 위계질서고 누가 스타 플레이어인가, 어린 선수들이기는 합니다만. 어느 선수가 진짜 잘하냐에 의해서 그 선수 중심으로 이제 상급학교 진학이 막 이루어지는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 자체에 우선 더 관심이 가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잠은 집에서 자야 할 것 같은데.

▶ 최영조 : 인권위원회 조사관이 제가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인데요. 실태조사를 나갔어요. 경기도 어느 지역인데. 그래서 뭐 빨래를 어떻게 하는지 하루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우리가 이렇게 누가 누구를 때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간의 통제, 공간의 압력 아주 조밀조밀한 인간관계 심리적인 압박 이런 것이 다 사실은 중, 고등학교 때 굳이 미리 체험할 일은 아닌데 어쨌든 그런 상황 속에 있다가 이제 조사를 하고 나오는데 한 학생이 물건 놓고 갔다고 따라오더래요. 그래서 놓고 간 물건이 없는데 하고 이렇게 했더니 그 친구가 막 와서 집에 가고 싶다고 죽은소리로 말한대요. 작은 소리로. 여럿이 있을 때는 말을 못하니까 저 선생님 물건 놓고 가셨어요, 하고 학교에 와서 저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는 게 2019년에서 2020년에 한국스포츠의 한 단면이라는 거죠.

▷ 최경영 : 그런데 이거를 어떻게 그러면 고쳐야 할지 며칠 전에 문화체육부 황희 장관은 학교폭력 정도에 따라서 영구 퇴출하겠다 이렇게 대책을 내놨는데 이게 지금 대책이 될 수 있습니까?

▶ 정윤수 : 신임 장관께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장관 이전에 경력 속에서 스포츠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그런 관심을 가졌던 이력이 좀 두텁지 않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제 좀 판단이 표면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면 지도자나 감독이나 관계자들이 고참 선수나 주장들 혹은 몇몇 선수들의 인성교육부터 하겠다 이런 말들이 나와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그런 조치들이 협회 또는 문체부 차원에서도 나오게 되고. 그런데 이런 모든 발표나 또 교육을 시키겠다. 또 정기적으로 가서 실태조사를 하겠다 했을 때 여기서 핵심적으로 주목되는 것은 다 이 모든 문제가 아이들 문제인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는 거죠.

▷ 최경영 : 어른의 문제군요.

▶ 정윤수 : 사실 어른들의 문제예요. 감독의 문제고 나아가서는 협회의 문제고 이 시스템을 20년 이상 사실상 방치해두다시피 한 문체부의 문제인 것이고요. 여전히 이런 것이 나올 때마다 무슨 체육인들이 범죄집단이냐 그러면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부정해왔던 대한체육회 일부 의견 그룹들이 이것을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을 계속 어떤 면에서는 막아놨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게 2000년대 초반에 천안의 어느 초등학교 합숙소에서 불이 나서 아주 꼬마아이들이 죽은 적이 있어요, 너무 슬프게도. 그리고 2007년, 2008년에 그리고 또 2015년에 그리고 최근에는 고 최숙현 선수 죽음에 이르기까지 15년 이상의 과정에서 모든 문제가 합숙소나 심지어는 진천선수촌을 기반으로 벌어졌단 말이죠. 그러면 이 구조에 대해서.

▷ 최경영 : 구조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 정윤수 : 네. 왜 이런 것을 해야만 성적이 나오고 성적이 나오려면 이렇게 모여 있어야 하고 하는 것. 그래서 저는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짧게 말씀을 드리면 이런 끔찍한 일이 없더라도 이런 끔찍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재 한국스포츠의 전반적인 성장 과정이나 전반적인 시스템은 20세기 중엽에 형성된 겁니다.

▷ 최경영 : 말씀 마무리해주셔야 합니다.

▶ 정윤수 : 21세기 중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더라도 시스템을 고쳐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끌어안고도 시스템을 안 고치니 이게 더 문제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최경영 : 시스템을 고쳐라.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정윤수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윤수 : 고맙습니다.
  • [최강시사] “‘집에 가고 싶어요’ 학생선수 고백…현 한국 스포츠의 단면”
    • 입력 2021-02-26 10:18:54
    • 수정2021-02-26 11:53:16
    최경영의 최강시사
- 학생 선수 1만 명 15명씩 합숙소 생활, 위계질서 생길 수밖에
- 스포츠 학폭, 아이들 문제 아니라 어른의 문제
- 한국스포츠 시스템 사실상 방치해 온 문체부 문제 있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2월 26일 (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정윤수 스포츠평론가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



▷ 최경영 : 스포츠계 학교폭력 폭로가 계속되고 있죠. 처음에는 단순한 폭행이었던 폭로 내용이 이제 집단 폭행, 흉기 위협, 동성 간 성폭행까지 그 내용들이 상당히 흉악합니다. 종목 역시 처음에는 배구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야구, 농구, 축구 등 대한민국 주요 프로 스포츠 종목 선수들까지 거론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정부여당이 학교폭력 저지른 선수를 최고 영구 퇴출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런데 체육계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될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스포츠 평론가시죠.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정윤수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윤수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국가대표 출신 축구 스타가 축구부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가 기성용 선수다. 기성용 선수도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고요. 일단 이 사건 좀 정리를 해보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 정윤수 : 조금 전에 진행자께서 말씀 주셨습니다만 처음에 배구로 시작했다가 야구 종목 그리고 이게 인기냐 비인기냐에 따라서 관심도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 3일 전에 양궁 종목도 있었습니다, 부산에.

▷ 최경영 : 양궁도 있었군요?

▶ 정윤수 : 네, 그리고 지금 기성용 선수 논란이 며칠 동안 그래서 관심을 보고 있는데 아주 어린 나이가 되겠죠, 12살, 13살 초등학교 고학년이기는 합니다만. 그때 언급해주신 대로 그런 학폭의 범주, 학폭의 범주에서도 굉장히 심한 범주에 속하는 일이 있었다는 폭로가 있었고요. 그 폭로의 신빙성은 처음에 상당히 높았습니다. 왜냐하면 변호사를 대동하고 변호사가 발표를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SNS에서의 표현이라든지 기자들의 취재가 아니라 변호사와 대동했다는 것은 상당히 준비가 되었다 이런 인상을 주기 마련이죠.

▷ 최경영 : 그렇죠.

▶ 정윤수 : 그런데 이제 어제 기성용 선수 측에서 전혀 사실무근이고 이것은 개인의 명예가 인생 자체가 사실 걸렸다고 볼 수 있겠죠. 인생 자체가 걸렸기 때문에 법적대응한다 이렇게 되어 있고 당시 지도했던 감독, 당시 함께 합숙소 생활을 했던 선수들 혹은 그 후에 중, 고등학교에서 이제 폭로한 사람들과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이 오히려 당신이 가해 행동을 한 것이 더 있다. 이런 식으로 이제 약간 진실공방식으로 가게 됐어요.

▷ 최경영 : 폭로한 사람이.

▶ 정윤수 : 네. 그래서 뭐 이것은 한 며칠 동안 또 이 추이는 계속 지속되리라고 보는데 저희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우리가 열광하고 좋아했던 그 선수이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어떤 마음의 균형추가 이리저리 움직일 수는 있을 겁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정윤수 : 그렇지만 미리 우리가 예단하거나 혐의를 가질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고 그러나 동시에 그 사건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그 당시를 기억하는 감독이나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그때 20명 내지 30명이 한 숙소 안에서 함께 군대 내무반처럼 생활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기가 어렵고 알기가 어렵다 이런 취지의 증언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자의 증언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기성용 선수가 막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 되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울 때 19세기나 20세기가 아니거든요. 21세기 초반인데.

▷ 최경영 : 그러네요.

▶ 정윤수 : 이 합숙소에서 20명, 30명이 내무반처럼 나란히 잤다는 거 아닙니까?

▷ 최경영 : 그렇습니다.

▶ 정윤수 : 그러니까 그 자체가 거기에서 어떤 물리적인 폭행이나 조금 흉악한 일이 있고 없고에 대한 어떤 그렇게 엽기적인 관심이랄까요? 아니면 이거 뭐냐. 왜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까지 그랬어라고 어떤 일이 있었는데라고 사건 중심적인 관심도 있을 수밖에 없지만 더 중요한 건 초등학교 아이들이 20명, 30명씩 그렇게 내무반 같은 생활을 해야 축구의 꿈이 이루어지는가.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게 지금도 그렇지 않을까.

▷ 최경영 : 그러니까요.

▶ 정윤수 : 이런 우리가 그런 궁금증 그런 시스템적인 궁금증을 계속 던져야 하는 것이고 아무래도 기성용 선수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과 기성용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한국축구의 어떤 유소년 시스템이 다 작동했기 때문에 그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한국축구 전반 또는 한국스포츠 전반을 살피는 일이 되겠습니다만 문제의 초점은 사건 그 자체가 어디까지 해부학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때렸다더라 이런 측면으로 호기심적으로 이게 기사나 이게 관심이 가기보다는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생활할 수도 있겠구나. 지금 정확한 통계는 아닙니다만 4만 5천여 명 정도의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있고요. 학생 선수들이 있고 그중에 25% 한 1만여 명이 현재 합숙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합숙소의 문제가 너무 많아서 그 이름을 기숙사라고 바꿨는데 이름이 바뀐 거지 시설이 바뀐 거는 드물거든요. 1만여 명의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시골 소읍에 빌라 같은 곳에 빌라에 2, 3층에 방이 3칸, 2칸 있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정윤수 : 여기에 15명씩 생활하고 그렇습니다. 지금도 그런 상황이고 그것이 단지 생활여건들이 취약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최소 5명 이상 생활하면 위계질서가 생기게 되고요.

▷ 최경영 : 그러네요.

▶ 최영조 : 감독, 코치, 주장, 선배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건 그냥 형태상의 위계질서고 누가 스타 플레이어인가, 어린 선수들이기는 합니다만. 어느 선수가 진짜 잘하냐에 의해서 그 선수 중심으로 이제 상급학교 진학이 막 이루어지는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 자체에 우선 더 관심이 가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잠은 집에서 자야 할 것 같은데.

▶ 최영조 : 인권위원회 조사관이 제가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인데요. 실태조사를 나갔어요. 경기도 어느 지역인데. 그래서 뭐 빨래를 어떻게 하는지 하루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우리가 이렇게 누가 누구를 때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간의 통제, 공간의 압력 아주 조밀조밀한 인간관계 심리적인 압박 이런 것이 다 사실은 중, 고등학교 때 굳이 미리 체험할 일은 아닌데 어쨌든 그런 상황 속에 있다가 이제 조사를 하고 나오는데 한 학생이 물건 놓고 갔다고 따라오더래요. 그래서 놓고 간 물건이 없는데 하고 이렇게 했더니 그 친구가 막 와서 집에 가고 싶다고 죽은소리로 말한대요. 작은 소리로. 여럿이 있을 때는 말을 못하니까 저 선생님 물건 놓고 가셨어요, 하고 학교에 와서 저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는 게 2019년에서 2020년에 한국스포츠의 한 단면이라는 거죠.

▷ 최경영 : 그런데 이거를 어떻게 그러면 고쳐야 할지 며칠 전에 문화체육부 황희 장관은 학교폭력 정도에 따라서 영구 퇴출하겠다 이렇게 대책을 내놨는데 이게 지금 대책이 될 수 있습니까?

▶ 정윤수 : 신임 장관께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장관 이전에 경력 속에서 스포츠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그런 관심을 가졌던 이력이 좀 두텁지 않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제 좀 판단이 표면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면 지도자나 감독이나 관계자들이 고참 선수나 주장들 혹은 몇몇 선수들의 인성교육부터 하겠다 이런 말들이 나와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그런 조치들이 협회 또는 문체부 차원에서도 나오게 되고. 그런데 이런 모든 발표나 또 교육을 시키겠다. 또 정기적으로 가서 실태조사를 하겠다 했을 때 여기서 핵심적으로 주목되는 것은 다 이 모든 문제가 아이들 문제인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는 거죠.

▷ 최경영 : 어른의 문제군요.

▶ 정윤수 : 사실 어른들의 문제예요. 감독의 문제고 나아가서는 협회의 문제고 이 시스템을 20년 이상 사실상 방치해두다시피 한 문체부의 문제인 것이고요. 여전히 이런 것이 나올 때마다 무슨 체육인들이 범죄집단이냐 그러면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부정해왔던 대한체육회 일부 의견 그룹들이 이것을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을 계속 어떤 면에서는 막아놨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게 2000년대 초반에 천안의 어느 초등학교 합숙소에서 불이 나서 아주 꼬마아이들이 죽은 적이 있어요, 너무 슬프게도. 그리고 2007년, 2008년에 그리고 또 2015년에 그리고 최근에는 고 최숙현 선수 죽음에 이르기까지 15년 이상의 과정에서 모든 문제가 합숙소나 심지어는 진천선수촌을 기반으로 벌어졌단 말이죠. 그러면 이 구조에 대해서.

▷ 최경영 : 구조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 정윤수 : 네. 왜 이런 것을 해야만 성적이 나오고 성적이 나오려면 이렇게 모여 있어야 하고 하는 것. 그래서 저는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짧게 말씀을 드리면 이런 끔찍한 일이 없더라도 이런 끔찍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재 한국스포츠의 전반적인 성장 과정이나 전반적인 시스템은 20세기 중엽에 형성된 겁니다.

▷ 최경영 : 말씀 마무리해주셔야 합니다.

▶ 정윤수 : 21세기 중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없더라도 시스템을 고쳐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끌어안고도 시스템을 안 고치니 이게 더 문제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최경영 : 시스템을 고쳐라.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정윤수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윤수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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