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 빠져 잇단 사망…“안전 관리 일원화해야”

입력 2021.02.26 (12:53) 수정 2021.02.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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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 호우 때 물 빠짐이 잘되도록 논이나 도로 옆에 배수로를 설치하는데요.

이런 배수로에 빠져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아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 외곽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지난 20일, 60대 여성이 인도를 걷다가 배수로에 빠졌습니다.

성인 키 1.5배 높이의 이 배수로 아래에서 6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길자/충북 청주시 남일면 : "어두워서 그랬겠지요. 어쨌든 거기 빠지면 못 나와요."]

또 다른 도로에서도 지난해 7월, 오토바이를 타던 러시아인 2명이 배수로에 추락해 숨졌습니다.

2019년에도 청주의 한 마을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나, 시의회의 지적으로 사고 지점 일대에 12km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변종오/충북 청주시의원 : "지역 주민, 농민들이 안전 위험에 노출되는 시설이라면 이 또한 반드시 시정해야 되는 시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수로 추락 사고의 대부분은 방호용 울타리나 덮개만 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위험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배수로마다 제각각이어서 문제입니다.

농업용, 우수용 등 설치 목적에 따라 지자체 각각의 부서나 농어촌공사, 국토관리청 등으로 나뉩니다.

[이의훈/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관리 주체가 명확하게 정해지는 관련 법이 개정되면 이런 안전사고 같은 경우는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위험이 큰 배수로 실태 점검과 안전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배수로를 낼 때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시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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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수로 빠져 잇단 사망…“안전 관리 일원화해야”
    • 입력 2021-02-26 12:53:41
    • 수정2021-02-26 12: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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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 호우 때 물 빠짐이 잘되도록 논이나 도로 옆에 배수로를 설치하는데요.

이런 배수로에 빠져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아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 외곽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지난 20일, 60대 여성이 인도를 걷다가 배수로에 빠졌습니다.

성인 키 1.5배 높이의 이 배수로 아래에서 6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길자/충북 청주시 남일면 : "어두워서 그랬겠지요. 어쨌든 거기 빠지면 못 나와요."]

또 다른 도로에서도 지난해 7월, 오토바이를 타던 러시아인 2명이 배수로에 추락해 숨졌습니다.

2019년에도 청주의 한 마을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나, 시의회의 지적으로 사고 지점 일대에 12km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변종오/충북 청주시의원 : "지역 주민, 농민들이 안전 위험에 노출되는 시설이라면 이 또한 반드시 시정해야 되는 시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수로 추락 사고의 대부분은 방호용 울타리나 덮개만 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위험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배수로마다 제각각이어서 문제입니다.

농업용, 우수용 등 설치 목적에 따라 지자체 각각의 부서나 농어촌공사, 국토관리청 등으로 나뉩니다.

[이의훈/충북대학교 토목공학부 교수 : "관리 주체가 명확하게 정해지는 관련 법이 개정되면 이런 안전사고 같은 경우는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위험이 큰 배수로 실태 점검과 안전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배수로를 낼 때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시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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