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돗물 유충 발견…제주도 긴급조사

지난해 10월 서귀포시 가정집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제주에서 또다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5일 오전 9시 20분쯤 서귀포시 보목동 한 주택 욕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돼 강정정수장 등 급수계통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까지 강정정수장 내 7개 시설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발견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한 뒤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달 초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진입로 공사 당시 송수관이 파열하면서 용흥 가압장 정밀여과장치 작동이 멈췄고, 이 과정에서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발견된 유충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수돗물 생활용수로만…음용 자제"

상하수도본부는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직접 음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수질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충 발생 시 상하수도나 행정시 상하수도과로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강정정수장의 시설 용량은 하루 2만 5천 톤으로, 서귀포시 동 지역 3만 1천여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도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에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해 2만여 가구가 생수를 지원받아야 할 만큼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강정정수장 유충 발생 원인을 조사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은 긴 장마와 태풍으로 강정정수장 인근 하천이 범람해 인근 농경지 오염물질이 강정천 원수로 유입되면서 유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원수의 불순물을 뭉치도록 하는 응집제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고, 정수 과정의 일부 장치도 30년을 넘어 부식되거나 균열하면서 틈으로 유충이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지난 1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6개월에 1번씩 이뤄지던 강정정수장 원수의 수질 검사 주기를 한 달에 1번으로 단축했다.

※ 수돗물 유충 신고 담당 부서
▶ 상하수도본부 수질검사팀 750-7866
▶ 상하수도본부 상수도생산관리과 750-7831 (야간 750-7860)
▶ 제주시청 상하수도과 728-7461 (야간 728-7407~8)
▶ 서귀포시청 상하수도과 760-6631 (야간 760-6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