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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BTS는 코로나” 막말 방송에 독일 아미 “역겨운 인종차별”
입력 2021.02.27 (10:32) 수정 2021.02.27 (10:43) 특파원 리포트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의 프로그램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 인스타그램.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의 프로그램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 인스타그램.

■ "BTS는 코로나…불쾌한 이들은 북한으로"

한국 뮤지션으로 '최초'의 기록을 세워 가고 있는 BTS가 지난 24일 또 한 번의 최초를 만들었습니다. 미국 음악 전문 방송 MTV의 'MTV 언플러그드' 무대에 선 것이죠.

대중음악계에서 '전설'이라고 불릴만한 뮤지션들이 이 무대를 거쳤습니다. 밥 딜런, 에릭 클랩턴, 너바나 등이죠. 미국 내에서 BTS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게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bayern3)의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티아스 마투쉬케는 BTS의 '언플러그드' 무대를 '모순적'이라며 혹평했습니다. 이 사람, 영국 밴드 콜드 플레이의 팬인 것 같습니다. BTS가 '언플러그드'에서 커버한 콜드 플레이의 '픽스 유'에 대해선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여기까진 들어줄 만 했습니다.

마투쉬케는 갑자기 "이들을 북한으로 향후 20년간 휴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하더니 급기야 BTS를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유했습니다. "제기랄 코로나, (BTS에 대한) 백신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독일에서 남성을 향해 하는 굉장히 모욕적인 욕설로 BTS를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말을 뱉어 놓고 아차 싶었던가요. 마투쉬케는 "한국에 대해선 감정이 없다", "이 소년들이 한국 출신이라고 해서 나를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할 수 없다. 나는 한국 차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마투쉬케의 발언에 아미들이 나섰다. 마투쉬케의 발언에 아미들이 나섰다.

■ 독일 '아미'들 "역겨운 인종차별"

독일 내 BTS 팬 '아미'가 먼저 나섰습니다. 마투쉬케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겁니다. 아시아인과 코로나를 연결시켜 폭언과 폭행이 가해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겁니다.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 '#RassismusBeiBayern3' '#Bayern3Racist' 등의 해시태그를 올리고 있습니다.

'BTS에게 사과하라'는 글귀가 하루 만에 무려 24만 회가 트윗 됐습니다. 마투쉬케의 인스타그램에 올려져 있는 자동차 사진이 일본 제품이라며 "한국산 차를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고 하기도 했습니다. 마투쉬케는 트위터를 비공개를 전환하고 인스타그램의 댓글 쓰기도 막았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바이에른3 방송은 홈페이지 입장문을 내고 "의견 표현이 과했다. BTS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습니다. 마투쉬케가 과거 난민에게 도움을 주고 극우주의 반대 캠페인에 참여했었다며 그가 절대적으로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와 거리가 있다고 변호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과가 더 큰 화를 불렀습니다. 아미들은 "인종차별은 의견이 아니다"고 냉소했고, 바이에른 지역 언론들도 인종차별적 성격의 사건이라고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지 아벤트짜이퉁은 "마투쉬케의 발언이 전 세계에 퍼져 증오와 분노를 유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은 그 어떤 나라보다 인종차별에 민감한 편입니다. 세계 제2차대전에 대한 반성이죠. 종전 이후 지금까지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전쟁과 유대인 학살에 대한 반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2차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서 홀로코스트에 조력했던 혐의로 100세 노인을 기소하기도 했습니다. 홀로코스트는 인종차별이었고, 그에 맞서고 있다는 의지를 계속 보여주는 겁니다. 일반인들도 이를 당연히 여깁니다.

그런 독일에서, 그것도 방송에서 누가 들어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왔습니다. 독일이 아니라 그 어떤 나라에서도 마투쉬케와 같은 발언을 공적인 자리에서 듣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마투쉬케는 세계에서 제일 큰 팬덤을 가진 BTS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결국 마투쉬케가 등판했습니다. 바이에른3는 홈페이지에 다시 한 번 사과글을 올렸는데, 마투쉬케의 사과가 함께 실렸습니다. "미안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그리고 26일 아침, 이 라디오를 타고 BTS '다이너마이트'가 흘러나왔습니다.
  • [특파원 리포트] “BTS는 코로나” 막말 방송에 독일 아미 “역겨운 인종차별”
    • 입력 2021-02-27 10:32:26
    • 수정2021-02-27 10:43:52
    특파원 리포트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의 프로그램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 인스타그램.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의 프로그램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 인스타그램.

■ "BTS는 코로나…불쾌한 이들은 북한으로"

한국 뮤지션으로 '최초'의 기록을 세워 가고 있는 BTS가 지난 24일 또 한 번의 최초를 만들었습니다. 미국 음악 전문 방송 MTV의 'MTV 언플러그드' 무대에 선 것이죠.

대중음악계에서 '전설'이라고 불릴만한 뮤지션들이 이 무대를 거쳤습니다. 밥 딜런, 에릭 클랩턴, 너바나 등이죠. 미국 내에서 BTS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게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bayern3)의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티아스 마투쉬케는 BTS의 '언플러그드' 무대를 '모순적'이라며 혹평했습니다. 이 사람, 영국 밴드 콜드 플레이의 팬인 것 같습니다. BTS가 '언플러그드'에서 커버한 콜드 플레이의 '픽스 유'에 대해선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여기까진 들어줄 만 했습니다.

마투쉬케는 갑자기 "이들을 북한으로 향후 20년간 휴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하더니 급기야 BTS를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유했습니다. "제기랄 코로나, (BTS에 대한) 백신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독일에서 남성을 향해 하는 굉장히 모욕적인 욕설로 BTS를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말을 뱉어 놓고 아차 싶었던가요. 마투쉬케는 "한국에 대해선 감정이 없다", "이 소년들이 한국 출신이라고 해서 나를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할 수 없다. 나는 한국 차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마투쉬케의 발언에 아미들이 나섰다. 마투쉬케의 발언에 아미들이 나섰다.

■ 독일 '아미'들 "역겨운 인종차별"

독일 내 BTS 팬 '아미'가 먼저 나섰습니다. 마투쉬케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겁니다. 아시아인과 코로나를 연결시켜 폭언과 폭행이 가해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겁니다.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 '#RassismusBeiBayern3' '#Bayern3Racist' 등의 해시태그를 올리고 있습니다.

'BTS에게 사과하라'는 글귀가 하루 만에 무려 24만 회가 트윗 됐습니다. 마투쉬케의 인스타그램에 올려져 있는 자동차 사진이 일본 제품이라며 "한국산 차를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고 하기도 했습니다. 마투쉬케는 트위터를 비공개를 전환하고 인스타그램의 댓글 쓰기도 막았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바이에른3 방송은 홈페이지 입장문을 내고 "의견 표현이 과했다. BTS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습니다. 마투쉬케가 과거 난민에게 도움을 주고 극우주의 반대 캠페인에 참여했었다며 그가 절대적으로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와 거리가 있다고 변호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과가 더 큰 화를 불렀습니다. 아미들은 "인종차별은 의견이 아니다"고 냉소했고, 바이에른 지역 언론들도 인종차별적 성격의 사건이라고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지 아벤트짜이퉁은 "마투쉬케의 발언이 전 세계에 퍼져 증오와 분노를 유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은 그 어떤 나라보다 인종차별에 민감한 편입니다. 세계 제2차대전에 대한 반성이죠. 종전 이후 지금까지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전쟁과 유대인 학살에 대한 반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2차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서 홀로코스트에 조력했던 혐의로 100세 노인을 기소하기도 했습니다. 홀로코스트는 인종차별이었고, 그에 맞서고 있다는 의지를 계속 보여주는 겁니다. 일반인들도 이를 당연히 여깁니다.

그런 독일에서, 그것도 방송에서 누가 들어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왔습니다. 독일이 아니라 그 어떤 나라에서도 마투쉬케와 같은 발언을 공적인 자리에서 듣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마투쉬케는 세계에서 제일 큰 팬덤을 가진 BTS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결국 마투쉬케가 등판했습니다. 바이에른3는 홈페이지에 다시 한 번 사과글을 올렸는데, 마투쉬케의 사과가 함께 실렸습니다. "미안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그리고 26일 아침, 이 라디오를 타고 BTS '다이너마이트'가 흘러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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