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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변이 공포에 국경 봉쇄…흔들리는 하나의 유럽?
입력 2021.02.27 (22:24) 수정 2021.02.27 (22:37)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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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어제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반복되고 있는 감염확산 우려가 종식될 수 있을지 백신효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독일 연결해 상황 들어봅니다.

베를린에 김귀수 특파원!

독일이 백신접종을 시작한지 벌써 두 달이 다됐죠?

현재 효과가 나타나는 게 좀 있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지난해 12월 27일 백신 동시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독일도 이때 시작했으니 오늘로 딱 두 달째인데 예상보다 진도가 빠르진 않습니다.

현재 1차 접종만 받은 사람은 376만여 명이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197만여 명입니다.

접종률은 7%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접종률이 낮은데요, 공급이 원활치 않은데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겹쳐서 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전히 고강도 봉쇄조치 계속되고 있는데 이게 또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은 고강도 봉쇄가 거의 석달 동안 지속되고 있는데요,

더 연장될 거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규확진자 수가 줄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일과 국경을 접한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확산되고 있어 두 나라와의 국경마저 막았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체코를 향하는 아우토반.

체코에서 독일로 오는 대형 트럭이 제법 눈에 띄지만 생각보다 한산합니다.

국경 통제는 어떻게 이뤄질까?

["우리가 체코 국경을 넘어서 오면 우리도 잡히겠죠? (그러겠죠.) 그러면 우리한테도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겠지?"]

체코로 넘어 갔다가 바로 독일로 차를 돌렸습니다.

대형 물류 트럭은 통과, 취재팀 차량은 국경 경찰대 안쪽으로 인도됐습니다.

일단 취재를 제지하는 국경 경찰.

["촬영을 그만 멈춰 주시겠습니까?"]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유럽 국경이었지만 이제는 검문 검색이 필수입니다.

코로나19가 빚어낸 낯선 풍경입니다.

["기자증 보여주실수 있습니까? 어느 방송사인가요?"]

["한국 방송사에서 취재 나왔습니다."]

["한국 방송이요?"]

["다른 쪽에 다녀왔는데 고속도로에 바로 진입하는 길이 없어서 고속도로로 (체코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 곳에 취재하러 왔습니다."]

["잠시 기다리세요."]

국경 경찰의 허가 아래 잠시 일부 취재만 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 "이곳은 굉장히 민감한 곳입니다. 그냥 와서 촬영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불과 며칠 전 30km 이상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던 도로.

13일과 14일엔 코로나 음성확인서가 없는 차량 6천대가 체코로 돌려보내졌습니다.

경찰대 안에 설치된 코로나19 간이 검사소.

검사를 받으려는 차량이 줄을 서 있습니다.

이 곳은 체코와 접해있는 독일 국경 경찰대 안입니다.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 중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없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취재진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를 거부하면 입국이 거부됩니다.

지금은 국경 통제 초기와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체코 측의 항의와 경제적 고려로 대형 물류 트럭에 대한 검문은 없습니다.

그 외의 차량들은 탑승자 한 명 한 명 음성확인서 소지 여부를 확인합니다.

독일-오스트리아 국경에서도 같은 광경이 펼쳐집니다.

독일 바이에른 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스트리아 티롤 주에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스트 제호퍼/독일 내무장관 : "체코와 오스트리아 티롤의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작센 주와 바이에른 주 국경에서 오늘(18일) 아침까지 총 5만 건의 검문이 이뤄졌고, 이중 만건에 대해 입국 거부를 했습니다.]

최근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천명에서 8천명 수준.

지난해 12월 3만 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신규 확진자의 20%를 넘어 서며 국경 통제라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유럽연합, EU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봄처럼 국경 통제가 주변으로 확대될까 우려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스웨덴이 독일 뒤를 이었습니다.

EU는 이들 나라에 경고 서한을 보냈습니다.

[크리스티안 비간드/EU집행위원회 대변인 : "EU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 간에 조정된 접근 방식이 없으면 자유로운 이동과 공급망에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걸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다시 목격한 일입니다."]

국경 통제 완화를 요구하며 EU법 위반에 대한 조치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독일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유럽 중앙에 위치한 경유국이라는 독일의 지정학적 특성때문에 국경 통제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국민 보호라고 항변했습니다.

[미하엘 로트/독일 유럽 문제 장관 : "우리 시민의 보호를 위해 변이 바이러스가 독일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하나의 유럽'이라는 EU의 정신과 달리 국경폐쇄를 선택한 유럽...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자국 중심주의'가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유럽'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를린에서 김귀수입니다.


  • 변이 공포에 국경 봉쇄…흔들리는 하나의 유럽?
    • 입력 2021-02-27 22:24:03
    • 수정2021-02-27 22:37:2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다음은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어제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반복되고 있는 감염확산 우려가 종식될 수 있을지 백신효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독일 연결해 상황 들어봅니다.

베를린에 김귀수 특파원!

독일이 백신접종을 시작한지 벌써 두 달이 다됐죠?

현재 효과가 나타나는 게 좀 있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지난해 12월 27일 백신 동시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독일도 이때 시작했으니 오늘로 딱 두 달째인데 예상보다 진도가 빠르진 않습니다.

현재 1차 접종만 받은 사람은 376만여 명이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197만여 명입니다.

접종률은 7%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접종률이 낮은데요, 공급이 원활치 않은데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겹쳐서 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전히 고강도 봉쇄조치 계속되고 있는데 이게 또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은 고강도 봉쇄가 거의 석달 동안 지속되고 있는데요,

더 연장될 거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규확진자 수가 줄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일과 국경을 접한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확산되고 있어 두 나라와의 국경마저 막았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체코를 향하는 아우토반.

체코에서 독일로 오는 대형 트럭이 제법 눈에 띄지만 생각보다 한산합니다.

국경 통제는 어떻게 이뤄질까?

["우리가 체코 국경을 넘어서 오면 우리도 잡히겠죠? (그러겠죠.) 그러면 우리한테도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겠지?"]

체코로 넘어 갔다가 바로 독일로 차를 돌렸습니다.

대형 물류 트럭은 통과, 취재팀 차량은 국경 경찰대 안쪽으로 인도됐습니다.

일단 취재를 제지하는 국경 경찰.

["촬영을 그만 멈춰 주시겠습니까?"]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유럽 국경이었지만 이제는 검문 검색이 필수입니다.

코로나19가 빚어낸 낯선 풍경입니다.

["기자증 보여주실수 있습니까? 어느 방송사인가요?"]

["한국 방송사에서 취재 나왔습니다."]

["한국 방송이요?"]

["다른 쪽에 다녀왔는데 고속도로에 바로 진입하는 길이 없어서 고속도로로 (체코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 곳에 취재하러 왔습니다."]

["잠시 기다리세요."]

국경 경찰의 허가 아래 잠시 일부 취재만 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 "이곳은 굉장히 민감한 곳입니다. 그냥 와서 촬영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불과 며칠 전 30km 이상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던 도로.

13일과 14일엔 코로나 음성확인서가 없는 차량 6천대가 체코로 돌려보내졌습니다.

경찰대 안에 설치된 코로나19 간이 검사소.

검사를 받으려는 차량이 줄을 서 있습니다.

이 곳은 체코와 접해있는 독일 국경 경찰대 안입니다.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 중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없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취재진도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를 거부하면 입국이 거부됩니다.

지금은 국경 통제 초기와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체코 측의 항의와 경제적 고려로 대형 물류 트럭에 대한 검문은 없습니다.

그 외의 차량들은 탑승자 한 명 한 명 음성확인서 소지 여부를 확인합니다.

독일-오스트리아 국경에서도 같은 광경이 펼쳐집니다.

독일 바이에른 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스트리아 티롤 주에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스트 제호퍼/독일 내무장관 : "체코와 오스트리아 티롤의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인해 작센 주와 바이에른 주 국경에서 오늘(18일) 아침까지 총 5만 건의 검문이 이뤄졌고, 이중 만건에 대해 입국 거부를 했습니다.]

최근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5천명에서 8천명 수준.

지난해 12월 3만 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신규 확진자의 20%를 넘어 서며 국경 통제라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유럽연합, EU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봄처럼 국경 통제가 주변으로 확대될까 우려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스웨덴이 독일 뒤를 이었습니다.

EU는 이들 나라에 경고 서한을 보냈습니다.

[크리스티안 비간드/EU집행위원회 대변인 : "EU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 간에 조정된 접근 방식이 없으면 자유로운 이동과 공급망에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걸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다시 목격한 일입니다."]

국경 통제 완화를 요구하며 EU법 위반에 대한 조치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독일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유럽 중앙에 위치한 경유국이라는 독일의 지정학적 특성때문에 국경 통제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국민 보호라고 항변했습니다.

[미하엘 로트/독일 유럽 문제 장관 : "우리 시민의 보호를 위해 변이 바이러스가 독일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하나의 유럽'이라는 EU의 정신과 달리 국경폐쇄를 선택한 유럽...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자국 중심주의'가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유럽'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를린에서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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