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우 기획]① 가축사양표준 없는 흑우…농가 어려움은 계속
입력 2021.03.01 (21:46)
수정 2021.03.01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천연기념물 제주흑우를 조사해보니,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며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흑우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검은 털을 가진 흑우와 누런 털의 일반 한우는 사육 방법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가축사양표준이 따로 없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흑우 100여 마리를 기르는 농가, 장대선 씨.
흑우 사육 10년째지만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흑우의 크는 속도, 먹는 양, 소화 능력 등이 한우와 크게 차이가 나 처음 도전했을 땐 2년 만에 사업을 접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장대선/흑우 농가 : "70%는 달라요. 흑우를 안 하던 분이 시작한다는 건 되게 힘들지. 우리 처음 할 때는 한우나 흑우나 똑같을 걸로 알고 수입 개방해 놓고 준비를 했는데, 결국은 흑우 농가가 힘들었지."]
이런 농가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은 5년마다 '한우 가축사양표준'을 발행합니다.
한우에게 필요한 하루 영양소와 시기별 주의해야 할 질병 등 정밀한 사육 방법이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가축사양표준엔 황우만 있을 뿐, 검은 털 흑우 관련 내용은 따로 없습니다.
농가가 알아서 사육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도내 흑우 농가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었고, 남아있는 흑우 농가 중에서도 10마리 이하, 명맥만 유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합니다.
[문성호/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축산학과 교수 : "주먹구구식으로 진행이 됐죠. 한우사양관리 프로그램대로 가다 보니까 흑우는 조건이 안 맞는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에야 사양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하지만 국립축산과학원은 흑우 가축사양표준을 발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가축사양표준을 만들기 위해선 어미에서 자식까지 이어지는 세대 주기를 관찰해야 하는데 이 기간만 6년에 달하고, 흑우 개체 수도 천 3백여 마리로 자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올해 처음으로 흑우 가축사양표준 사업에 예산을 배정했지만 이제야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 기관의 도움 없이 홀로 사육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흑우 농가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올해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천연기념물 제주흑우를 조사해보니,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며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흑우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검은 털을 가진 흑우와 누런 털의 일반 한우는 사육 방법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가축사양표준이 따로 없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흑우 100여 마리를 기르는 농가, 장대선 씨.
흑우 사육 10년째지만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흑우의 크는 속도, 먹는 양, 소화 능력 등이 한우와 크게 차이가 나 처음 도전했을 땐 2년 만에 사업을 접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장대선/흑우 농가 : "70%는 달라요. 흑우를 안 하던 분이 시작한다는 건 되게 힘들지. 우리 처음 할 때는 한우나 흑우나 똑같을 걸로 알고 수입 개방해 놓고 준비를 했는데, 결국은 흑우 농가가 힘들었지."]
이런 농가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은 5년마다 '한우 가축사양표준'을 발행합니다.
한우에게 필요한 하루 영양소와 시기별 주의해야 할 질병 등 정밀한 사육 방법이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가축사양표준엔 황우만 있을 뿐, 검은 털 흑우 관련 내용은 따로 없습니다.
농가가 알아서 사육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도내 흑우 농가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었고, 남아있는 흑우 농가 중에서도 10마리 이하, 명맥만 유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합니다.
[문성호/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축산학과 교수 : "주먹구구식으로 진행이 됐죠. 한우사양관리 프로그램대로 가다 보니까 흑우는 조건이 안 맞는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에야 사양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하지만 국립축산과학원은 흑우 가축사양표준을 발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가축사양표준을 만들기 위해선 어미에서 자식까지 이어지는 세대 주기를 관찰해야 하는데 이 기간만 6년에 달하고, 흑우 개체 수도 천 3백여 마리로 자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올해 처음으로 흑우 가축사양표준 사업에 예산을 배정했지만 이제야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 기관의 도움 없이 홀로 사육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흑우 농가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흑우 기획]① 가축사양표준 없는 흑우…농가 어려움은 계속
-
- 입력 2021-03-01 21:46:26
- 수정2021-03-01 22:01:29
[앵커]
올해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천연기념물 제주흑우를 조사해보니,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며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흑우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검은 털을 가진 흑우와 누런 털의 일반 한우는 사육 방법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가축사양표준이 따로 없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흑우 100여 마리를 기르는 농가, 장대선 씨.
흑우 사육 10년째지만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흑우의 크는 속도, 먹는 양, 소화 능력 등이 한우와 크게 차이가 나 처음 도전했을 땐 2년 만에 사업을 접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장대선/흑우 농가 : "70%는 달라요. 흑우를 안 하던 분이 시작한다는 건 되게 힘들지. 우리 처음 할 때는 한우나 흑우나 똑같을 걸로 알고 수입 개방해 놓고 준비를 했는데, 결국은 흑우 농가가 힘들었지."]
이런 농가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은 5년마다 '한우 가축사양표준'을 발행합니다.
한우에게 필요한 하루 영양소와 시기별 주의해야 할 질병 등 정밀한 사육 방법이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가축사양표준엔 황우만 있을 뿐, 검은 털 흑우 관련 내용은 따로 없습니다.
농가가 알아서 사육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도내 흑우 농가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었고, 남아있는 흑우 농가 중에서도 10마리 이하, 명맥만 유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합니다.
[문성호/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축산학과 교수 : "주먹구구식으로 진행이 됐죠. 한우사양관리 프로그램대로 가다 보니까 흑우는 조건이 안 맞는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에야 사양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하지만 국립축산과학원은 흑우 가축사양표준을 발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가축사양표준을 만들기 위해선 어미에서 자식까지 이어지는 세대 주기를 관찰해야 하는데 이 기간만 6년에 달하고, 흑우 개체 수도 천 3백여 마리로 자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올해 처음으로 흑우 가축사양표준 사업에 예산을 배정했지만 이제야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 기관의 도움 없이 홀로 사육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흑우 농가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올해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천연기념물 제주흑우를 조사해보니,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며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흑우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검은 털을 가진 흑우와 누런 털의 일반 한우는 사육 방법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가축사양표준이 따로 없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흑우 100여 마리를 기르는 농가, 장대선 씨.
흑우 사육 10년째지만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흑우의 크는 속도, 먹는 양, 소화 능력 등이 한우와 크게 차이가 나 처음 도전했을 땐 2년 만에 사업을 접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장대선/흑우 농가 : "70%는 달라요. 흑우를 안 하던 분이 시작한다는 건 되게 힘들지. 우리 처음 할 때는 한우나 흑우나 똑같을 걸로 알고 수입 개방해 놓고 준비를 했는데, 결국은 흑우 농가가 힘들었지."]
이런 농가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은 5년마다 '한우 가축사양표준'을 발행합니다.
한우에게 필요한 하루 영양소와 시기별 주의해야 할 질병 등 정밀한 사육 방법이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가축사양표준엔 황우만 있을 뿐, 검은 털 흑우 관련 내용은 따로 없습니다.
농가가 알아서 사육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도내 흑우 농가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었고, 남아있는 흑우 농가 중에서도 10마리 이하, 명맥만 유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합니다.
[문성호/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축산학과 교수 : "주먹구구식으로 진행이 됐죠. 한우사양관리 프로그램대로 가다 보니까 흑우는 조건이 안 맞는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에야 사양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하지만 국립축산과학원은 흑우 가축사양표준을 발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가축사양표준을 만들기 위해선 어미에서 자식까지 이어지는 세대 주기를 관찰해야 하는데 이 기간만 6년에 달하고, 흑우 개체 수도 천 3백여 마리로 자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올해 처음으로 흑우 가축사양표준 사업에 예산을 배정했지만 이제야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 기관의 도움 없이 홀로 사육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흑우 농가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
-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박천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