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7시간…추위 속 배고픔 이중고

입력 2021.03.02 (06:05) 수정 2021.03.0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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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동해고속도로 고립 상황은 지금은 모두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제설차까지 고립되는 상황이 7시간 넘게 이어진 현장은 그야말로 불안과 초조 자체였습니다.

그 현장을 정면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굵은 눈발이 쏟아지는 고속도로에 차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낮부터 시작된 정체는 밤 11시가 넘어도 제자리입니다.

영하의 날씨 속 추위와 배고픔까지, 온갖 곤혹스런 상황이 이어집니다.

[정순완/고립 운전자 :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마르고.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밤사이에 풀리겠죠 뭐."]

고속도로 약 2킬로미터 구간에 고립된 차량만 7백여 대.

언제 기름이 떨어질지 몰라 시동을 꺼둔 차량도 눈에 띕니다.

눈길에 빠진 차를 빼내기 위해 곳곳에서 삽으로 파고, 밀어내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가장 답답한 건,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겁니다.

[강호진/고립 운전자 :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여기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 모르고 그게 제일 불편한 것 같아요. 정보에 관해서."]

긴급 투입된 군 병력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옵니다.

차를 하나둘 밀어내고 눈도 한쪽으로 치웁니다.

사실상 갇혀있던 제설차들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문준우/대위/고립 차량 지원 :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돕는 게 (현재 중요합니다)."]

고속도로에 고립됐던 차들은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차례대로 정체 구간을 빠져나갔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운전자들은 추위와 초조함 속에 7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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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립 7시간…추위 속 배고픔 이중고
    • 입력 2021-03-02 06:05:25
    • 수정2021-03-02 06: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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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동해고속도로 고립 상황은 지금은 모두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제설차까지 고립되는 상황이 7시간 넘게 이어진 현장은 그야말로 불안과 초조 자체였습니다.

그 현장을 정면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굵은 눈발이 쏟아지는 고속도로에 차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낮부터 시작된 정체는 밤 11시가 넘어도 제자리입니다.

영하의 날씨 속 추위와 배고픔까지, 온갖 곤혹스런 상황이 이어집니다.

[정순완/고립 운전자 : "화장실도 가고 싶고 목도 마르고.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 밤사이에 풀리겠죠 뭐."]

고속도로 약 2킬로미터 구간에 고립된 차량만 7백여 대.

언제 기름이 떨어질지 몰라 시동을 꺼둔 차량도 눈에 띕니다.

눈길에 빠진 차를 빼내기 위해 곳곳에서 삽으로 파고, 밀어내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가장 답답한 건,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겁니다.

[강호진/고립 운전자 :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여기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 모르고 그게 제일 불편한 것 같아요. 정보에 관해서."]

긴급 투입된 군 병력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옵니다.

차를 하나둘 밀어내고 눈도 한쪽으로 치웁니다.

사실상 갇혀있던 제설차들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문준우/대위/고립 차량 지원 : "국민들이나 시민들이 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거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돕는 게 (현재 중요합니다)."]

고속도로에 고립됐던 차들은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차례대로 정체 구간을 빠져나갔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운전자들은 추위와 초조함 속에 7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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