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잡으러 갔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입력 2021.03.02 (17:55) 수정 2021.03.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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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병원 → 어선, 감염 확산 경로는?

부산의 한 어선에서 선원 9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28명이 타고 있던 고등어잡이 배에서 선원 3분의 1이 감염된건데요. 이 사실은 이들이 배를 탄지 열흘만에 하선한 뒤 확인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부산시 역학조사를 확인해봤습니다.

■ 코로나19 검사 없이 '승선' … 해외 선박만 검사 대상

지난 1월 18일 영도구 해동병원에 입원했다 2월 14일 퇴원한 한 선원. 퇴원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별도의 코로나19 검사 없이 퇴원 수속을 밟았습니다.

퇴원 다음 날인 2월 15일, 이 선원은 조업을 위해 고등어잡이 배에 승선했는데요. 해당 배는 국내 연안에서 열흘 간의 일정으로 고등어잡이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해외로 가는 선박과 달리 국내 연안에서 조업하는 배는 코로나19 검사가 의무가 아니라 검사 없이 승선했습니다.

■ 선내에서 자가 격리 조치

이 선원이 승선한 다음 날인, 2월 16일 해동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는데요.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해당 병원에 대해선 부분 집단격리 조치를 하고 접촉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부산시는 해당 선원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병동에 입원한 것을 확인, 첫 확진자가 나온 닷새 뒤인 2월 20일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 배에 있던 이 선원은 선박 내 1인실에서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

고등어잡이 조업을 마친 배는 2월 25일 부산항으로 들어왔고, 하선한 선원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동료 선원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1인실로 옮겨서 선내 격리조치를 했지만 워낙 선박 내부가 협소하고 또 많은 선원들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격리가 어느 정도 철저하게 이뤄졌는지 부분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 선원 확진자 첫 검사에선 '음성'…결국 가족까지 연쇄감염

그런데 퇴원 뒤 바로 승선한 첫 선원 확진자의 가족 2명이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하선했을 때 이 선원은 '음성'판정을 받고 집에서 격리조치를 했습니다. 결국 가족까지 연쇄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로써 해동병원발 고등어잡이 어선 집단감염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습니다.

감염이 확산하자 부산시는 선박과 소속업체 종사자 73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도 시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직원들은 현재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밀접접촉자 30명은 자가격리 조치됐습니다.


■ 병원 내 감염? 외부 감염? … 역학조사 중

부산시는 어선발 감염이 해동병원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는데요.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이 앞서 입원한 8층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원 3명이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도구 거주자인 점을 고려해 부산시는 또 다른 선원으로부터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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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어 잡으러 갔다 코로나19 집단감염
    • 입력 2021-03-02 17:55:16
    • 수정2021-03-02 21:31:54
    취재K

■ 해동병원 → 어선, 감염 확산 경로는?

부산의 한 어선에서 선원 9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28명이 타고 있던 고등어잡이 배에서 선원 3분의 1이 감염된건데요. 이 사실은 이들이 배를 탄지 열흘만에 하선한 뒤 확인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부산시 역학조사를 확인해봤습니다.

■ 코로나19 검사 없이 '승선' … 해외 선박만 검사 대상

지난 1월 18일 영도구 해동병원에 입원했다 2월 14일 퇴원한 한 선원. 퇴원 당시만 해도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별도의 코로나19 검사 없이 퇴원 수속을 밟았습니다.

퇴원 다음 날인 2월 15일, 이 선원은 조업을 위해 고등어잡이 배에 승선했는데요. 해당 배는 국내 연안에서 열흘 간의 일정으로 고등어잡이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해외로 가는 선박과 달리 국내 연안에서 조업하는 배는 코로나19 검사가 의무가 아니라 검사 없이 승선했습니다.

■ 선내에서 자가 격리 조치

이 선원이 승선한 다음 날인, 2월 16일 해동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는데요.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해당 병원에 대해선 부분 집단격리 조치를 하고 접촉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부산시는 해당 선원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병동에 입원한 것을 확인, 첫 확진자가 나온 닷새 뒤인 2월 20일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 배에 있던 이 선원은 선박 내 1인실에서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

고등어잡이 조업을 마친 배는 2월 25일 부산항으로 들어왔고, 하선한 선원들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동료 선원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1인실로 옮겨서 선내 격리조치를 했지만 워낙 선박 내부가 협소하고 또 많은 선원들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격리가 어느 정도 철저하게 이뤄졌는지 부분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 선원 확진자 첫 검사에선 '음성'…결국 가족까지 연쇄감염

그런데 퇴원 뒤 바로 승선한 첫 선원 확진자의 가족 2명이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하선했을 때 이 선원은 '음성'판정을 받고 집에서 격리조치를 했습니다. 결국 가족까지 연쇄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로써 해동병원발 고등어잡이 어선 집단감염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습니다.

감염이 확산하자 부산시는 선박과 소속업체 종사자 73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도 시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직원들은 현재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밀접접촉자 30명은 자가격리 조치됐습니다.


■ 병원 내 감염? 외부 감염? … 역학조사 중

부산시는 어선발 감염이 해동병원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는데요.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이 앞서 입원한 8층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원 3명이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도구 거주자인 점을 고려해 부산시는 또 다른 선원으로부터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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