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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으로 몰아 따돌림까지’…폭로 후 더 독해진 공부방
입력 2021.03.03 (19:16) 수정 2021.03.03 (19:34) 뉴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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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여 전 제주도에서 유명 출판사가 운영하는 이른바 공부방에서 교사들이 "휴일이나 야간에 가욋일을 해야 했고, 과도한 교재 판매 목표를 채우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갑질 피해를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흰 가면을 쓴 푸르넷 공부방 교사들이 회사 측의 '갑질'을 고발했습니다.

전단 영업, 과도한 매출액 할당 등을 폭로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단체 대화방에 소집된 교사들이 전봇대와 아파트 등에 회원 모집 전단을 붙였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을 마쳤다는 인증사진을 올려 보고했습니다.

휴일에는 먼 곳까지 나가 교사 모집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병두/푸르넷 공부방 지도교사 : "왜 이유도 없이 우리가 제주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야간에 전단을 붙이러 돌아다녀야 하는지..."]

푸르넷 제주지점은 또, 전집 2백70만 원어치를 산 교사들만 공부방을 열게 해줬습니다.

해마다 교재 판매 목표량을 교사들에게 할당했습니다.

출판사와 맺은 계약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푸르넷 공부방 제주지점은 전집 구매의 경우 회원의 독서를 위해 구입하도록 했고, 사무실 출근과 전단 홍보는 팀별 자율에 맡겼다고 밝혔습니다.

푸르넷을 운영하는 출판사는 공식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공부방 교사들은 개인사업자로, 갑질 피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공정위는 분쟁 해결에 소극적입니다.

피해 구제가 늦어지는 사이 갑질 피해를 알린 교사들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김효진/푸르넷 공부방 전 교사 :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순순히 손해를 보고 (퇴사) 했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매해 법적으로든 어떤 걸로 든 당하고 있었을까."]

교사들은 회사 측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갑질을 공정위가 적극 나서 바로잡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 ‘조현병으로 몰아 따돌림까지’…폭로 후 더 독해진 공부방
    • 입력 2021-03-03 19:16:31
    • 수정2021-03-03 19:34:12
    뉴스 7
[앵커]

2년여 전 제주도에서 유명 출판사가 운영하는 이른바 공부방에서 교사들이 "휴일이나 야간에 가욋일을 해야 했고, 과도한 교재 판매 목표를 채우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갑질 피해를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흰 가면을 쓴 푸르넷 공부방 교사들이 회사 측의 '갑질'을 고발했습니다.

전단 영업, 과도한 매출액 할당 등을 폭로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단체 대화방에 소집된 교사들이 전봇대와 아파트 등에 회원 모집 전단을 붙였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을 마쳤다는 인증사진을 올려 보고했습니다.

휴일에는 먼 곳까지 나가 교사 모집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병두/푸르넷 공부방 지도교사 : "왜 이유도 없이 우리가 제주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야간에 전단을 붙이러 돌아다녀야 하는지..."]

푸르넷 제주지점은 또, 전집 2백70만 원어치를 산 교사들만 공부방을 열게 해줬습니다.

해마다 교재 판매 목표량을 교사들에게 할당했습니다.

출판사와 맺은 계약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푸르넷 공부방 제주지점은 전집 구매의 경우 회원의 독서를 위해 구입하도록 했고, 사무실 출근과 전단 홍보는 팀별 자율에 맡겼다고 밝혔습니다.

푸르넷을 운영하는 출판사는 공식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공부방 교사들은 개인사업자로, 갑질 피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공정위는 분쟁 해결에 소극적입니다.

피해 구제가 늦어지는 사이 갑질 피해를 알린 교사들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김효진/푸르넷 공부방 전 교사 :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순순히 손해를 보고 (퇴사) 했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매해 법적으로든 어떤 걸로 든 당하고 있었을까."]

교사들은 회사 측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갑질을 공정위가 적극 나서 바로잡아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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