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뒤 2명 첫 사망 신고…“요양병원 접종자 관찰 강화”

입력 2021.03.03 (21:09) 수정 2021.03.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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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나흘 만에 다시 4백 명대로 올라섰습니다.

경기도 동두천과 연천의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의 여파가 큽니다.

연휴가 끝나면서 백신 접종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어제(2일) 하루 새로 백신을 맞은 사람은 6만 3천 6백여 명, 지금까지 8만 7천여 명이 1차 접종을 끝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그동안 보류됐던 예순다섯 살 이상 어르신들 접종도 다시 검토됩니다.

또 이른바 '백신 새치기 접종'에는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숨진 사례 2건이 오늘(3일) 처음 신고됐습니다.

50대와 6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기저질환자였습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 먼저, 민정희 기자가 이 두 사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시의 한 요양병원.

뇌혈관 질환이 있던 6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11월 이 병원에 입소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반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는데, 33시간 뒤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이후 요양병원 측의 처방으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가 고열과 혈압 저하 등 다시 상태가 나빠져 어제 상급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 씨는 이송된 지 하루 만인 오늘 오전 10시 숨졌습니다.

A 씨를 치료한 병원 측은 접종 후 48시간이 지났고 발열과 패혈증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사망 원인이 패혈증과 폐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백신 접종 뒤 사망 사례가 나왔습니다.

요양병원 장기 입원자였던 50대 남성 B 씨는 어제 오전 9시 반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습니다.

11시간 뒤 B 씨는 가슴 통증과 메스꺼움, 호흡 곤란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지만, 오늘 오전 7시 15분 심정지로 응급 처치를 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이 남성은 뇌졸중과 심장질환, 파킨슨병, 치매, 당뇨 등 복합 기저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영기/고양시청 언론팀장 : "질본하고 경기도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 와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이) 복합 기저 질환을 갖고 계시잖아요? 그런 것과 백신과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조사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의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이 있는지 여부를 계속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전국적으로 하루 사이 53건 늘어, 모두 20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최원석/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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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뒤 2명 첫 사망 신고…“요양병원 접종자 관찰 강화”
    • 입력 2021-03-03 21:09:20
    • 수정2021-03-03 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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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나흘 만에 다시 4백 명대로 올라섰습니다.

경기도 동두천과 연천의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의 여파가 큽니다.

연휴가 끝나면서 백신 접종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어제(2일) 하루 새로 백신을 맞은 사람은 6만 3천 6백여 명, 지금까지 8만 7천여 명이 1차 접종을 끝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그동안 보류됐던 예순다섯 살 이상 어르신들 접종도 다시 검토됩니다.

또 이른바 '백신 새치기 접종'에는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숨진 사례 2건이 오늘(3일) 처음 신고됐습니다.

50대와 6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한 기저질환자였습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 먼저, 민정희 기자가 이 두 사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시의 한 요양병원.

뇌혈관 질환이 있던 6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11월 이 병원에 입소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반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는데, 33시간 뒤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이후 요양병원 측의 처방으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가 고열과 혈압 저하 등 다시 상태가 나빠져 어제 상급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 씨는 이송된 지 하루 만인 오늘 오전 10시 숨졌습니다.

A 씨를 치료한 병원 측은 접종 후 48시간이 지났고 발열과 패혈증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사망 원인이 패혈증과 폐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백신 접종 뒤 사망 사례가 나왔습니다.

요양병원 장기 입원자였던 50대 남성 B 씨는 어제 오전 9시 반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습니다.

11시간 뒤 B 씨는 가슴 통증과 메스꺼움, 호흡 곤란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지만, 오늘 오전 7시 15분 심정지로 응급 처치를 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이 남성은 뇌졸중과 심장질환, 파킨슨병, 치매, 당뇨 등 복합 기저 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영기/고양시청 언론팀장 : "질본하고 경기도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 와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분이) 복합 기저 질환을 갖고 계시잖아요? 그런 것과 백신과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조사하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의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이 있는지 여부를 계속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전국적으로 하루 사이 53건 늘어, 모두 20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최원석/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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