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공격은 외국인 혐오”…한양대 교수 역사왜곡 발언 논란

입력 2021.03.03 (21:37) 수정 2021.03.03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실으려던 국제 학술지가 출간을 연기했습니다.

법경제학국제리뷰 측은 이 논문과 관련해 학계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에 대해 램지어 교수의 반론을 이달 말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원래 이번 달 나올 예정이던 3월호 학술지의 인쇄본 출간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습니다.

학술지 출간을 연기하는 건 학계에선 아주 이례적인데 램지어 교수에게 4주 이상 긴 소명시간을 준 건 그만큼 논문에 문제가 많다는 걸 학술지가 인정한 거라고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램지어 교수를 옹호하는 취지의 기고문이 최근 미국 언론에 실렸습니다.

글을 쓴 사람은 국내 사립대학에 재직중인 외국인 교수 2명입니다.

특히, 이 중 한 명은 예전부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왔고, 학생들은 임용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미국의 한 외교전문지에 실린 글입니다.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을 편 마크 램지어 교수를 언급하며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위안부 여성의 납치설을 반박하는 소수의 학자들은 한국 정부에 의해 박해를 받았다고도 썼습니다.

이 글은 한양대와 연세대에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 2명이 함께 기고했습니다.

특히 기고자 중 한 명인 조셉 이 한양대 교수는 과거에도 수업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셉 이/'국제제도와 협력' 수업 중/2016년 : "현재 저희는 다른 위안부 여성들의 증언에 대한 입증 자료가 부족합니다. 뼈나 해골과 같은 물리적 증거도 부족하고요."]

이 교수는 수업 중 발언과 문제의 기고 글 모두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셉 이/한양대학교 부교수 : "아무리 (개인적인) 철학이라도 강의실은 학생들이 중요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고 존중받으며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이 교수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2016년부터 학교 측에 조치를 요구해 왔지만 한양대는 올해 초 이 교수의 재임용을 결정했습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이 교수의 재임용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황경수/한양대학교 동문 : "램지어 교수의 엉터리 논문을 옹호하는 글이 외교지에 실리고 또 이를 누군가는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를 왜곡하는 논리로 사용할 것입니다."]

한양대 측은 교육 수요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램지어 공격은 외국인 혐오”…한양대 교수 역사왜곡 발언 논란
    • 입력 2021-03-03 21:37:02
    • 수정2021-03-03 22:02:27
    뉴스 9
[앵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실으려던 국제 학술지가 출간을 연기했습니다.

법경제학국제리뷰 측은 이 논문과 관련해 학계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에 대해 램지어 교수의 반론을 이달 말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원래 이번 달 나올 예정이던 3월호 학술지의 인쇄본 출간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습니다.

학술지 출간을 연기하는 건 학계에선 아주 이례적인데 램지어 교수에게 4주 이상 긴 소명시간을 준 건 그만큼 논문에 문제가 많다는 걸 학술지가 인정한 거라고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램지어 교수를 옹호하는 취지의 기고문이 최근 미국 언론에 실렸습니다.

글을 쓴 사람은 국내 사립대학에 재직중인 외국인 교수 2명입니다.

특히, 이 중 한 명은 예전부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왔고, 학생들은 임용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미국의 한 외교전문지에 실린 글입니다.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을 편 마크 램지어 교수를 언급하며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위안부 여성의 납치설을 반박하는 소수의 학자들은 한국 정부에 의해 박해를 받았다고도 썼습니다.

이 글은 한양대와 연세대에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 2명이 함께 기고했습니다.

특히 기고자 중 한 명인 조셉 이 한양대 교수는 과거에도 수업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셉 이/'국제제도와 협력' 수업 중/2016년 : "현재 저희는 다른 위안부 여성들의 증언에 대한 입증 자료가 부족합니다. 뼈나 해골과 같은 물리적 증거도 부족하고요."]

이 교수는 수업 중 발언과 문제의 기고 글 모두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셉 이/한양대학교 부교수 : "아무리 (개인적인) 철학이라도 강의실은 학생들이 중요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고 존중받으며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이 교수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2016년부터 학교 측에 조치를 요구해 왔지만 한양대는 올해 초 이 교수의 재임용을 결정했습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이 교수의 재임용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황경수/한양대학교 동문 : "램지어 교수의 엉터리 논문을 옹호하는 글이 외교지에 실리고 또 이를 누군가는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를 왜곡하는 논리로 사용할 것입니다."]

한양대 측은 교육 수요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