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군 당간부 강습회…최말단 당조직 경제사업 통제

입력 2021.03.04 (08:19) 수정 2021.03.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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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각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열고 지역당 간부들에 대한 결속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4일) "제1차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가 3월 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강습회에는 시·군 당 책임비서들과 도당 책임비서, 도당위원회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강습회가 "시·군 당조직들의 기능과 역할을 비상히 높여 전당의 전투력을 다지고 지방 경제와 인민생활을 발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라고 소개했습니다.

김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시·군 당 사업 혁신이 사회주의 건설과 전국의 균형·동시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강습회를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군에 대해 "우리 당 정책의 말단 지도단위·집행단위이고 농촌 경리와 지방 경제를 지도하는 지역적 거점이며 나라의 전반적 발전을 떠받드는 강력한 보루"라고 했습니다.

또 "시·군 당 책임비서들은 사회주의 건설의 지역적 거점들을 맡은 우리 당의 핵심이며 인민들과 제일 가까이에 있으면서 그들을 돌보는 무거운 책임을 걸머진 야전 정치 일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스스로 이번 시·군 당책임비서 강습회가 8차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첫 번째 부문별 회의라고 밝혔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유사한 정책 협의체들이 연이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기초 단위의 실무 책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부터 당대회 결정 사항을 관철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와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김정은 집권 이후 초급 당일꾼 대회나 당세포 대회 등 하부 단위, 기층 조직을 중심으로 한 회의체가 개최되고 현장 책임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져 왔던 흐름과도 연관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당 정책 집행에 대한 전국 시·군별 순위가 발표된 것에 대해서는 "잘못은 적극 지적하고 잘된 부분은 평가해 경쟁을 통한 과업 달성을 촉진해보겠다는 흐름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당 비서로 선출된 권력 서열 3위 조용원을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라고 소개해, 그가 조직비서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조 비서는 강습회 보고에서 일부 시·군 당 책임비서와 시·군당위원회에서 행정경제 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와 정책적 지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 중앙의 지역적 보좌관답게, 시·군의 안주인"으로 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당의 최말단 조직인 시·군 당의 간부들에 대한 교육에 나선 것은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는 최말단인 지역 당조직의 역할을 강화해 지방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내부결속과 기강 확립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통신은 또 회의에서 당 정책 집행에 대한 전국 시·군별 순위가 발표됐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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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4 08:19:14
    • 수정2021-03-04 15:43:11
    정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각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열고 지역당 간부들에 대한 결속에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4일) "제1차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가 3월 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강습회에는 시·군 당 책임비서들과 도당 책임비서, 도당위원회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강습회가 "시·군 당조직들의 기능과 역할을 비상히 높여 전당의 전투력을 다지고 지방 경제와 인민생활을 발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라고 소개했습니다.

김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시·군 당 사업 혁신이 사회주의 건설과 전국의 균형·동시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강습회를 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군에 대해 "우리 당 정책의 말단 지도단위·집행단위이고 농촌 경리와 지방 경제를 지도하는 지역적 거점이며 나라의 전반적 발전을 떠받드는 강력한 보루"라고 했습니다.

또 "시·군 당 책임비서들은 사회주의 건설의 지역적 거점들을 맡은 우리 당의 핵심이며 인민들과 제일 가까이에 있으면서 그들을 돌보는 무거운 책임을 걸머진 야전 정치 일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스스로 이번 시·군 당책임비서 강습회가 8차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첫 번째 부문별 회의라고 밝혔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유사한 정책 협의체들이 연이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기초 단위의 실무 책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부터 당대회 결정 사항을 관철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와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김정은 집권 이후 초급 당일꾼 대회나 당세포 대회 등 하부 단위, 기층 조직을 중심으로 한 회의체가 개최되고 현장 책임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들이 이어져 왔던 흐름과도 연관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당 정책 집행에 대한 전국 시·군별 순위가 발표된 것에 대해서는 "잘못은 적극 지적하고 잘된 부분은 평가해 경쟁을 통한 과업 달성을 촉진해보겠다는 흐름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당 비서로 선출된 권력 서열 3위 조용원을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라고 소개해, 그가 조직비서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조 비서는 강습회 보고에서 일부 시·군 당 책임비서와 시·군당위원회에서 행정경제 사업에 대한 당적 지도와 정책적 지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 중앙의 지역적 보좌관답게, 시·군의 안주인"으로 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당의 최말단 조직인 시·군 당의 간부들에 대한 교육에 나선 것은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는 최말단인 지역 당조직의 역할을 강화해 지방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내부결속과 기강 확립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통신은 또 회의에서 당 정책 집행에 대한 전국 시·군별 순위가 발표됐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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