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 우럭’이 특이사례?…日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압박

입력 2021.03.04 (21:43) 수정 2021.03.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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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이 다시금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이런 마당에 일본 정부가 난데없이 우리 정부의 수산물 수입 규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입니다.

일본 정부 기준치의 5배, 후쿠시마현 자체 기준의 1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기준치를 넘긴 건 재작년 홍어 이후 2년 만으로, 우럭 출하와 유통은 즉각 중단됐습니다.

[하타케야마/일본 미야기현 어민 : “바다 깊은 곳에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고, 그걸 먹은 생선이 잡힌 거 아닌가. 역시 소비자들이 사지 않게 되겠죠.”]

그러나 일본 정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문제의 우럭이 후쿠시마 제 1원전 주변 해역을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어종과 관계없는 ‘특이한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일본 환경상 : “일본 식품에 대해 근거 없이 애꿎은 피해를 줘서는 안 됩니다. 과학적으로 판단해 주길 바랍니다.”]

현재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 또는 제한 중인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15개국입니다.

특히 일본 부흥상은 “미야기현 양식 멍게의 경우 10년간, 기준치 이상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적이 없다”며 한국을 겨냥했습니다.

[히라사와 가츠에이/일본 부흥상 : “멍게 생산량의 70~80%를 한국에 수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출량이 ‘0’입니다.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차별과 편견은 서로 피하도록 합시다.”]

하지만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일본 국내에서도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팔립니다.

정작 일본 국민에게도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후쿠시마현은 동일본대지진 10년이 지나는 다음달부터 어획량 제한을 완전히 풀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의 수산물 수입 압박도 그만큼 강도를 더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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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슘 우럭’이 특이사례?…日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압박
    • 입력 2021-03-04 21:43:40
    • 수정2021-03-04 22:04:08
    뉴스 9
[앵커]

최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이 다시금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이런 마당에 일본 정부가 난데없이 우리 정부의 수산물 수입 규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입니다.

일본 정부 기준치의 5배, 후쿠시마현 자체 기준의 1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기준치를 넘긴 건 재작년 홍어 이후 2년 만으로, 우럭 출하와 유통은 즉각 중단됐습니다.

[하타케야마/일본 미야기현 어민 : “바다 깊은 곳에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고, 그걸 먹은 생선이 잡힌 거 아닌가. 역시 소비자들이 사지 않게 되겠죠.”]

그러나 일본 정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문제의 우럭이 후쿠시마 제 1원전 주변 해역을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어종과 관계없는 ‘특이한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일본 환경상 : “일본 식품에 대해 근거 없이 애꿎은 피해를 줘서는 안 됩니다. 과학적으로 판단해 주길 바랍니다.”]

현재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 또는 제한 중인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15개국입니다.

특히 일본 부흥상은 “미야기현 양식 멍게의 경우 10년간, 기준치 이상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적이 없다”며 한국을 겨냥했습니다.

[히라사와 가츠에이/일본 부흥상 : “멍게 생산량의 70~80%를 한국에 수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출량이 ‘0’입니다.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차별과 편견은 서로 피하도록 합시다.”]

하지만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일본 국내에서도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팔립니다.

정작 일본 국민에게도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후쿠시마현은 동일본대지진 10년이 지나는 다음달부터 어획량 제한을 완전히 풀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의 수산물 수입 압박도 그만큼 강도를 더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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