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랑이 X”·“당장 오늘이라도”…움직이는 吳·安 단일화 초침

입력 2021.03.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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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오세훈·안철수, '맥주 회동' 가지며 단일화 논의 합의
오세훈 "실무협상팀 꾸렸다"·안철수 "당장 오늘부터 협상해야"
'디테일' 협상은 산 넘어 산…'토론 횟수, 여론조사 문항' 등 쟁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첫 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 준비에 나섰습니다.

당 차원의 물밑 접촉보다 서로가 먼저 만나 단일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오는 19일 후보 등록 마감일을 '데드라인'으로 한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 오세훈 "단일화 원칙에 공감…실무협상팀 꾸렸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오늘(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 어제 안철수 대표에게 허심탄회하게 일단 보자고 해서 만남이 성사가 됐다"며 "맥주도 한잔 하며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동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어 단일화 논의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과, 단일화 시기는 가급적 후보 등록일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 하는 것 등 큰 틀에서 원칙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일후보의 기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 여론조사를 할 때 경쟁력이나 적합도 가운데 어느 것을 조사할 것인지 등 실무적인 내용은 거의 이야기 나누지 않았고 실무진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맡을 협상팀을 당과 캠프에서 선발해 3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 '속도전' 강조한 안철수 "당장 오늘이라도 협상 시작해야"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긍정하면서도, 속도전을 강조했습니다.

빠른 단일화로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 극대화를 노려야 한다는 계산이지만,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돼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오 후보를 견제하는 모습입니다.

안철수 대표는 "오 후보와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실랑이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 만약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단일 후보가 등록돼야 하는데, 계산해 보면 시간이 많지 않다"며 "다음주 초에 여론 조사를 한다면 당장 오늘부터 실무팀을 가동해 결정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장 오늘이라도 실무팀이 가동되지 않으면 단일 후보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속도전을 강조했습니다.

실무 협상팀에 대해서도 "이미 완료하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사실 1월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실무 협의를 진행해 단일후보 선정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단일화 원칙' 뒤에는 치열한 실무 싸움…'토론 횟수, 여론조사 문항'

다만, 두 후보의 단일화 공감대 뒤에는 치열한 '디테일' 싸움이 남아 있습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토론을 어떤 주제로 몇 회 하는지, 또 여론조사 문항을 무엇으로 선정할지, 단일화 후에는 기호 몇 번을 달지 등, 서로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려는 '샅바 싸움'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안철수 대표는 비교적 횟수는 적지만 명확한 주제가 있는 토론을, 여론 조사 문항으로는 '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를, 기호는 4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다양한 주제의 토론과, 여론 조사 문항에는 '야권 후보로서의 적합도'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오 후보 측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아직 상대편 협상단을 만나보지 못했다. 후보 간 대승적 목표는 좁혀졌지만, 구체적인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라며 실무진들의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 측 관계자 또한 "아직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며 "이제 협상단이 꾸려졌으니 남은 시간 동안 서로 원칙을 지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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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랑이 X”·“당장 오늘이라도”…움직이는 吳·安 단일화 초침
    • 입력 2021-03-08 16:20:10
    취재K
오세훈·안철수, '맥주 회동' 가지며 단일화 논의 합의<br />오세훈 "실무협상팀 꾸렸다"·안철수 "당장 오늘부터 협상해야"<br />'디테일' 협상은 산 넘어 산…'토론 횟수, 여론조사 문항' 등 쟁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첫 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 준비에 나섰습니다.

당 차원의 물밑 접촉보다 서로가 먼저 만나 단일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오는 19일 후보 등록 마감일을 '데드라인'으로 한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 오세훈 "단일화 원칙에 공감…실무협상팀 꾸렸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오늘(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 어제 안철수 대표에게 허심탄회하게 일단 보자고 해서 만남이 성사가 됐다"며 "맥주도 한잔 하며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동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어 단일화 논의에 대해 "두 사람 모두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과, 단일화 시기는 가급적 후보 등록일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 하는 것 등 큰 틀에서 원칙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일후보의 기호를 어떻게 할 것인지, 여론조사를 할 때 경쟁력이나 적합도 가운데 어느 것을 조사할 것인지 등 실무적인 내용은 거의 이야기 나누지 않았고 실무진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맡을 협상팀을 당과 캠프에서 선발해 3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 '속도전' 강조한 안철수 "당장 오늘이라도 협상 시작해야"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긍정하면서도, 속도전을 강조했습니다.

빠른 단일화로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 극대화를 노려야 한다는 계산이지만,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돼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오 후보를 견제하는 모습입니다.

안철수 대표는 "오 후보와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실랑이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 만약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단일 후보가 등록돼야 하는데, 계산해 보면 시간이 많지 않다"며 "다음주 초에 여론 조사를 한다면 당장 오늘부터 실무팀을 가동해 결정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장 오늘이라도 실무팀이 가동되지 않으면 단일 후보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속도전을 강조했습니다.

실무 협상팀에 대해서도 "이미 완료하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사실 1월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실무 협의를 진행해 단일후보 선정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단일화 원칙' 뒤에는 치열한 실무 싸움…'토론 횟수, 여론조사 문항'

다만, 두 후보의 단일화 공감대 뒤에는 치열한 '디테일' 싸움이 남아 있습니다.

단일화 과정에서 토론을 어떤 주제로 몇 회 하는지, 또 여론조사 문항을 무엇으로 선정할지, 단일화 후에는 기호 몇 번을 달지 등, 서로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려는 '샅바 싸움'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안철수 대표는 비교적 횟수는 적지만 명확한 주제가 있는 토론을, 여론 조사 문항으로는 '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를, 기호는 4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다양한 주제의 토론과, 여론 조사 문항에는 '야권 후보로서의 적합도'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오 후보 측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아직 상대편 협상단을 만나보지 못했다. 후보 간 대승적 목표는 좁혀졌지만, 구체적인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라며 실무진들의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 측 관계자 또한 "아직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며 "이제 협상단이 꾸려졌으니 남은 시간 동안 서로 원칙을 지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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