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 미래 환경을 위한 작은 움직임…전주 ‘제로웨이스트 가게’

입력 2021.03.08 (19:31) 수정 2021.03.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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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자 테이블 한 개가 전부인 작은 커피 가게 안이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이 곳이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데는 커피 맛이 좋다는 것 외에 특별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쓰레기 배출 양을 0, 즉 Zero에 가깝게 만드는 친환경 캠페인,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솔/전주시 효자동 : "사장님이 친환경 소재로 해서 컵이랑 빨대랑 이런 걸 사용하시는 걸로 알고 있고…."]

[류정은/전주시 우아동 : "일회용품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너무 이렇게 개인의, 한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이 많다 보니까…."]

지난 2020년 1월 문을 연 이 커피 전문점은 매장에서 제공하는 컵과 빨대 등을 버려지는 사탕수수나 밀짚 섬유소로 만들어진 것들만 사용합니다.

땅에 묻히고 나서 180일 이내에 미생물에 의해 자연에서 생분해되고, 소각 시에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민규/OOO 커피로스터스 대표 : "아이에게 이런 플라스틱이 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좀 더 환경적인 제품을 보여주는 것도 이 아이가 자라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단가가 기존 플라스틱 용기보다 두세 배나 비싸지만, 개인의 이득을 위해 환경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운영 철학입니다.

텀블러나 머그잔 등 개인 컵을 이용하면 500원 상당의 할인제를 적용하여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줍니다.

["커피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음 좋습니다.)"]

[이종택/전주시 효자동 : "여기서 (일회용) 컵에다 가져가면 버려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건 버릴 필요가 없으니까 오히려 나중에는 편합니다."]

창업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강 대표의 이런 노력은 직원은 물론 교육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시정/OOO 커피로스터스 교육생 : "제 건강도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까 환경 호르몬에 대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생각을 해보거든요. 많이 알려져가지고 이런 부분들 같이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허재성/OOO 커피로스터스 직원 : "일단 일회용 제품을 많이 사용을 안 하고 재활용 용품을 사용하다 보니까 환경을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서 아주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쌀과 콩 등 곡물을 파는 이 가게도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손님이 직접 용기를 가져오거나, 보증금 500원으로 소분 용기 또는 면 보자기 등을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쓰레기 양을 줄여가는 겁니다.

[서 늘/△△ 곡물가게 대표 : "'제로웨이스트'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쓰레기를 없게 만드는 게 아니라 줄이는 거예요. 이랬을 때 비로소 마음에 와 닿으면서 한 번 오신 분들이 계속 오시고 이런 것 같아요."]

[김상원/부산광역시 진구 : "진짜 흔하지는 않은 가게 형식이라고 생각해요. 동네마다 생기고 주변마다 생겨서 더 익숙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음식 이용이 늘면서 일회용 쓰레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

환경을 위하는 일이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습관이 큰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전주 제로웨이스트 가게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팀장 : "지역에서 이런 매장들이 하나씩 하나씩 생기면서, 아직은 미미하지만, 이게 자발적으 전체적으로 지역사회의 운동,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용기있게 실천하는 가게, 그리고 그 선택에 기꺼이 동참하는 시민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최소화 하려는 작은 움직임의 물결이 단단히 퍼져나가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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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K] 미래 환경을 위한 작은 움직임…전주 ‘제로웨이스트 가게’
    • 입력 2021-03-08 19:31:16
    • 수정2021-03-08 20:02:02
    뉴스7(전주)
점심시간이 되자 테이블 한 개가 전부인 작은 커피 가게 안이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이 곳이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데는 커피 맛이 좋다는 것 외에 특별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쓰레기 배출 양을 0, 즉 Zero에 가깝게 만드는 친환경 캠페인,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솔/전주시 효자동 : "사장님이 친환경 소재로 해서 컵이랑 빨대랑 이런 걸 사용하시는 걸로 알고 있고…."]

[류정은/전주시 우아동 : "일회용품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너무 이렇게 개인의, 한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이 많다 보니까…."]

지난 2020년 1월 문을 연 이 커피 전문점은 매장에서 제공하는 컵과 빨대 등을 버려지는 사탕수수나 밀짚 섬유소로 만들어진 것들만 사용합니다.

땅에 묻히고 나서 180일 이내에 미생물에 의해 자연에서 생분해되고, 소각 시에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민규/OOO 커피로스터스 대표 : "아이에게 이런 플라스틱이 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좀 더 환경적인 제품을 보여주는 것도 이 아이가 자라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단가가 기존 플라스틱 용기보다 두세 배나 비싸지만, 개인의 이득을 위해 환경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운영 철학입니다.

텀블러나 머그잔 등 개인 컵을 이용하면 500원 상당의 할인제를 적용하여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줍니다.

["커피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음 좋습니다.)"]

[이종택/전주시 효자동 : "여기서 (일회용) 컵에다 가져가면 버려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건 버릴 필요가 없으니까 오히려 나중에는 편합니다."]

창업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강 대표의 이런 노력은 직원은 물론 교육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시정/OOO 커피로스터스 교육생 : "제 건강도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까 환경 호르몬에 대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생각을 해보거든요. 많이 알려져가지고 이런 부분들 같이 동참했으면 좋겠어요."]

[허재성/OOO 커피로스터스 직원 : "일단 일회용 제품을 많이 사용을 안 하고 재활용 용품을 사용하다 보니까 환경을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서 아주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쌀과 콩 등 곡물을 파는 이 가게도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손님이 직접 용기를 가져오거나, 보증금 500원으로 소분 용기 또는 면 보자기 등을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쓰레기 양을 줄여가는 겁니다.

[서 늘/△△ 곡물가게 대표 : "'제로웨이스트'가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쓰레기를 없게 만드는 게 아니라 줄이는 거예요. 이랬을 때 비로소 마음에 와 닿으면서 한 번 오신 분들이 계속 오시고 이런 것 같아요."]

[김상원/부산광역시 진구 : "진짜 흔하지는 않은 가게 형식이라고 생각해요. 동네마다 생기고 주변마다 생겨서 더 익숙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음식 이용이 늘면서 일회용 쓰레기 문제가 더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

환경을 위하는 일이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습관이 큰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전주 제로웨이스트 가게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팀장 : "지역에서 이런 매장들이 하나씩 하나씩 생기면서, 아직은 미미하지만, 이게 자발적으 전체적으로 지역사회의 운동,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용기있게 실천하는 가게, 그리고 그 선택에 기꺼이 동참하는 시민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최소화 하려는 작은 움직임의 물결이 단단히 퍼져나가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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