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나랑 공짜로 우주 갈 사람?” 사흘 만에 50만 명이 몰렸다

입력 2021.03.09 (09:47) 수정 2021.03.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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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부호 마에자와 유사쿠.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 타운'의 창업자인 그는 지난해 초 소위 '세뱃돈' 100억 원 가량을 트위터로 무작위로 뿌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괴짜로 알려진 그가 이번엔 '디어문(dearMoon)' 프로젝트를 발표해 전 세계 우주 애호가들을 흥분케 하고 있습니다.

유사쿠는 2023년 달 궤도를 감상하는 우주 비행선 1대를 통째로 계약했는데, 자신과 함께 여행을 떠날 참가자 8명을 모집하겠다고 했습니다. 계약 업체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입니다. 탑승 비용은 '무료'입니다.

일론 머스크와 마에자와 유사쿠일론 머스크와 마에자와 유사쿠

애초 유사쿠가 머스크와 디어문 프로젝트를 계약한 건 2018년입니다. 다만 그때는 실현 여부도 구체적이지 않은 막연한 계획에 불과했습니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개발 역량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죠.

그런데 최근 스페이스X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등 우주선 발사 역량이 한층 검증된 상황에서 유사쿠가 깜짝 모집 공고를 내놓은 겁니다. 발사 시기는 불과 2년 후입니다.

스타십 우주선스타십 우주선

유사쿠는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데, 국가와 이름 등 간단한 정보를 적고 지원하는 식입니다. 지난 3일 모집을 시작했는데 불과 사흘 만에 전 세계서 50만 명이 신청했습니다.

지원자 수가 많은 국가로는 인도가 1위고, 이어 미국, 이란, 터키, 프랑스, 일본, 영국 순이라고 합니다. 상위 15개 국가에 한국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유사쿠는 오는 14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서류심사와 온라인 인터뷰 등을 거쳐 오는 5월 말까지는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유사쿠를 비롯한 우주 여행자는 모두 10명~12명이 될 예정인데, 이 가운데 8명을 이번 모집을 통해 선발합니다.

일정은 지구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에 진입해 한 바퀴 선회한 뒤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데 모두 6일가량이 소요됩니다.


유사쿠는 선발 요건으로 ▲우주 여행을 통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줄 것 ▲다른 우주 비행 동료들과 협력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4,8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도 트위터를 통해 유사쿠의 계획을 공유하며 참가 신청을 독려하고 있는데요.

디어문 프로젝트가 관심을 끄는 건 괴짜 부호의 기행을 넘어 앞으로 전개될 우주 상업 여행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가 개발 중인 '스타십' 우주선도 민간 우주 비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 같은 정부 단위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던 우주 비행이 이제 민간인에게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물론 여전히 비용은 관건입니다. 머스크는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사쿠가 지급한 돈이 "매우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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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톡] “나랑 공짜로 우주 갈 사람?” 사흘 만에 50만 명이 몰렸다
    • 입력 2021-03-09 09:47:21
    • 수정2021-03-09 16:06:11
    취재K

일본의 부호 마에자와 유사쿠.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 타운'의 창업자인 그는 지난해 초 소위 '세뱃돈' 100억 원 가량을 트위터로 무작위로 뿌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괴짜로 알려진 그가 이번엔 '디어문(dearMoon)' 프로젝트를 발표해 전 세계 우주 애호가들을 흥분케 하고 있습니다.

유사쿠는 2023년 달 궤도를 감상하는 우주 비행선 1대를 통째로 계약했는데, 자신과 함께 여행을 떠날 참가자 8명을 모집하겠다고 했습니다. 계약 업체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입니다. 탑승 비용은 '무료'입니다.

일론 머스크와 마에자와 유사쿠
애초 유사쿠가 머스크와 디어문 프로젝트를 계약한 건 2018년입니다. 다만 그때는 실현 여부도 구체적이지 않은 막연한 계획에 불과했습니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개발 역량도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죠.

그런데 최근 스페이스X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등 우주선 발사 역량이 한층 검증된 상황에서 유사쿠가 깜짝 모집 공고를 내놓은 겁니다. 발사 시기는 불과 2년 후입니다.

스타십 우주선
유사쿠는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데, 국가와 이름 등 간단한 정보를 적고 지원하는 식입니다. 지난 3일 모집을 시작했는데 불과 사흘 만에 전 세계서 50만 명이 신청했습니다.

지원자 수가 많은 국가로는 인도가 1위고, 이어 미국, 이란, 터키, 프랑스, 일본, 영국 순이라고 합니다. 상위 15개 국가에 한국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유사쿠는 오는 14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서류심사와 온라인 인터뷰 등을 거쳐 오는 5월 말까지는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유사쿠를 비롯한 우주 여행자는 모두 10명~12명이 될 예정인데, 이 가운데 8명을 이번 모집을 통해 선발합니다.

일정은 지구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에 진입해 한 바퀴 선회한 뒤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데 모두 6일가량이 소요됩니다.


유사쿠는 선발 요건으로 ▲우주 여행을 통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줄 것 ▲다른 우주 비행 동료들과 협력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4,8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도 트위터를 통해 유사쿠의 계획을 공유하며 참가 신청을 독려하고 있는데요.

디어문 프로젝트가 관심을 끄는 건 괴짜 부호의 기행을 넘어 앞으로 전개될 우주 상업 여행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가 개발 중인 '스타십' 우주선도 민간 우주 비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 같은 정부 단위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던 우주 비행이 이제 민간인에게도 충분히 접근 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물론 여전히 비용은 관건입니다. 머스크는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사쿠가 지급한 돈이 "매우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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