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파송송계란탁 옛말”…엥겔지수 20년 만에 최고, 의미는?
입력 2021.03.10 (17:52)
수정 2021.03.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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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1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3.10
[앵커]
먹는 것 빼고 다 줄였다. 엥겔지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에서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파송송 계란탁, 라면 조리법을 묘사할 때 쓰던 이 평범한 말이 요즘은 언감생심입니다. 지난해 달걀과 대파를 중심으로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올랐죠. 여기에 코로나로 다른 분야의 소비지출도 줄면서 엥겔지수가 IMF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그 의미와 배경, 내 일상에 미칠 영향, 주원 현대 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알아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중고등학교 때 많이 배웠던 개념이긴 해요. 엥겔지수,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복습 좀 시켜주시겠어요?
[답변]
가계 소비가 여러 가지 분야로 우리가 지출하는데 그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식료품에 대한 지출이죠? 전체 소비 지출 중에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등학교 때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셨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엥겔계수라고 합니다.
[앵커]
엥겔계수, 엥겔지수. 이 식료품 지출에는 술, 이런 건 빠지는 거죠?
[답변]
술도 빠지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치킨 시켜 먹을 때 외식비.
[앵커]
배달 음식 빠지고?
[답변]
배달 음식이나 밖에서 먹는 것들, 이런 것들도 다 빠집니다.
[앵커]
외식비 빠지고.
[답변]
그러니까 순수하게 집에서 해 먹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엥겔지수가 12.9%, 그러니까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엥겔지수 자체가 커졌다는 것은 분모가 줄어들었든지 아니면 분자가 커졌든지, 둘 중 하나일 텐데, 지출이 줄어든 겁니까, 아니면 식료품 지출이 특히 늘어난 겁니까?
[답변]
두 가지 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전체 소비 지출은 한 -3% 정도 2020년에 감소했는데, 식료품 지출은 한 9% 정도 늘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3분의 1 정도는 원인이 전체 소비 지출이 준 것도 있고 3분의 2 정도는 식료품 지출이 많이 늘어났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식료품 지출이 늘었다는 것, 세 끼 먹던 사람이 다섯 끼 먹었을 리는 없고 식료품비 자체가 늘었을 텐데, 그러니까 물가 상승의 영향이라는 뜻인가요?
[답변]
일단은 식료품 물가가 다른 물가에 비해서 최근에 많이 좀 올랐고요. 그 영향이 분명히 큰데, 그 영향보다 좀 작은 원인으로는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 먹는 게 많이 늘었거든요? 그 영향도 같이 작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집에서 먹는 횟수도 늘고 식료품비, 그러니까 물가도 많이 올랐고. 실제로 요즘 뭐 파값 때문에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대파 같은 경우는 전년 대비 247%나 올랐고요. 과일, 달걀, 쌀, 다 올랐어요. 지금 뭐 자영업자들, 주부들 다 힘들어진 그런 상황 아닌가요?
[답변]
물가, 식료품비 같은 경우는 원인이 우리가 작년 여름에 기억들 하시겠지만, 풍수해가 좀 심했고요, 장마도 길었고.
[앵커]
날씨, 네.
[답변]
그리고 올겨울에 한파도 좀 있었고요. 최근에는 조류독감 때문에 달걀이나 닭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이런 것들 때문에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올랐고, 다만 이런 것들이 좀 일시적인 그런 성격의 원인이라 아마 조심스럽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좀 물가는 완화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올랐다는 것, 물론 식료품비 비중이 커져서 그렇겠지만 그 얘기는 다시 말해서 식료품비 말고, 그러니까 먹는 데 쓰는 거 말고 여가라든지 또 그밖에 다른 소비 항목들이 있잖아요? 이런 데 쓰는 지출이 또 줄어서 상대적으로 더 커진 그런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요 소비 지출 항목 중에 크게 감소한 항목들이 외식비, 그다음에 오락, 스포츠, 문화, 이런 쪽이 많이 줄었고 교육 서비스마저도 지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엥겔지수가 상당히 비중이 높아지는 데도 그런 쪽에 분명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행, 숙박이 줄어든 거야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그렇다 쳐도 방금 말씀하신 교육비가 줄어든 것은 어떻게 보면 남편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니까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그러니까 소득이 줄어든 영향으로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기억하시겠지만, 대학교 등록금도 일부 할인을 해줬었고요. 그리고 학원도 사실은 대면 교육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학원비도 좀 많이 줄었던 거로, 그리고 말씀하신 소득이 많이 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기존에 3개 다니던 거 2개 다니고, 이런 식의 영향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의 삶이 좀 팍팍해졌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높은 국가들이나 높은 소득 계층은 소득이 좀 적은 저소득층이나 개발도상국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의 삶의 수준이 2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먹는 거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 집은 엥겔지수가 높아, 이렇게 농담처럼 말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상당히 좀 1년 사이에 크게 뛰었는데, 이게 자연스럽게 올라간 게 아니고 너무 급하게 뛰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게 농담 삼아 할 정도의, 우리가 흘려들을 그런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엥겔지수 외 또 최고치를 찍은 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거는 조금 생소하게 들려요. 슈바베지수, 이것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슈바베 계수라는 것은, 우리가 엥겔계수는 분자에 뭐가 들어갔냐 하면 먹는 것, 식료품이었는데, 이거는 우리가 집에서 사는 거.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월세, 그다음 수도, 난방비 이런 쪽이라고 생각하면 되고요. 이것도 엥겔계수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항목인데요. 이게 높아졌다는 것도 역시 말씀드리면 우리의 삶이 좀 팍팍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에 그러면 대출 원리금, 이런 거 들어갑니까?
[답변]
아닙니다. 은행하고의 거래는 아니고요. 다만 전세 가격을 월세로 전환한 그런 비용이라든가 자가 주택에 사는 경우도, 그것도 월세로 전환해서 여기 항목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먹고 자는 것 빼고는 다 지출을 줄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이런 거는 그래도 좀 다행인데, 지금은 경기도 저성장인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물가만 올라가는, 어떻게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률 자체는 높은 편은 아닌데요, 한 1%대 내외 정도. 그런데 이게 경제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그 정도 숫자가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데, 지금 경제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실물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저성장, 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때의 현상인데 우리가 그런 국면의 초입에 있다고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렇죠. 당장 우리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앞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꽤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분명히 더 올라갈 것 같고요. 최근에 공공 서비스 요금도 올라갈 거라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물가가 올라가고, 성장은 아직 우리가 방역이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 중으로는 실물 경제가 침체할 거고, 이런 상황이 악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년 치 물가 상승률 미리 내다보는 기대 인플레이션, 이 수치는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답변]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에서 설문조사를 하는데요. 지금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제가 아까 1%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2%입니다. 사람들이 지금 물가 수준보다 더 높게 예상하는 거고요. 이게 사람들의 기대가 실제로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최근에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서 우리 물가 쪽에서 인플레 확률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저성장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보통 인체 질병에 비유하면 장기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병 환자에 보통 비유해서 많이 설명하는데, 장기 입원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 처방전을 좀 서둘러 내놔야 할 것 같아요. 어떤 게 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답변]
저성장 고물가 쪽에서 고물가는 우리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아니거든요?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식료품하고 주거비 쪽이니까 일단 식료품 쪽에서는 일부 품목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좀 신경 써야 할 것 같고요, 그 수급을 조절하자는 거죠. 많이 올라간 품목은 수입 제한 조치를 풀어서 국내에 공급을 많이 늘리고. 그리고 슈바베, 주거비 쪽은 지금 일부에서는 좀 불미스러운 일도 있죠. 그렇지만 주택 공급이 확대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계획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저성장은 사실 코로나 상황의 경제 위기에서 정부가 쓸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 정부 정책이 먹히는 쪽은 재정 정책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올해 1차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그거를 빨리 국회가 통과해 주고 정부가 조기 집행에 나서면 저성장 쪽에 일정 부분 극복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추경은 적기가 생명이라는 홍남기 부총리의 오늘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주원 경제연구실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1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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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3.10
[앵커]
먹는 것 빼고 다 줄였다. 엥겔지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에서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파송송 계란탁, 라면 조리법을 묘사할 때 쓰던 이 평범한 말이 요즘은 언감생심입니다. 지난해 달걀과 대파를 중심으로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올랐죠. 여기에 코로나로 다른 분야의 소비지출도 줄면서 엥겔지수가 IMF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그 의미와 배경, 내 일상에 미칠 영향, 주원 현대 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알아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중고등학교 때 많이 배웠던 개념이긴 해요. 엥겔지수,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복습 좀 시켜주시겠어요?
[답변]
가계 소비가 여러 가지 분야로 우리가 지출하는데 그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식료품에 대한 지출이죠? 전체 소비 지출 중에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등학교 때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셨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엥겔계수라고 합니다.
[앵커]
엥겔계수, 엥겔지수. 이 식료품 지출에는 술, 이런 건 빠지는 거죠?
[답변]
술도 빠지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치킨 시켜 먹을 때 외식비.
[앵커]
배달 음식 빠지고?
[답변]
배달 음식이나 밖에서 먹는 것들, 이런 것들도 다 빠집니다.
[앵커]
외식비 빠지고.
[답변]
그러니까 순수하게 집에서 해 먹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엥겔지수가 12.9%, 그러니까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엥겔지수 자체가 커졌다는 것은 분모가 줄어들었든지 아니면 분자가 커졌든지, 둘 중 하나일 텐데, 지출이 줄어든 겁니까, 아니면 식료품 지출이 특히 늘어난 겁니까?
[답변]
두 가지 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전체 소비 지출은 한 -3% 정도 2020년에 감소했는데, 식료품 지출은 한 9% 정도 늘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3분의 1 정도는 원인이 전체 소비 지출이 준 것도 있고 3분의 2 정도는 식료품 지출이 많이 늘어났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식료품 지출이 늘었다는 것, 세 끼 먹던 사람이 다섯 끼 먹었을 리는 없고 식료품비 자체가 늘었을 텐데, 그러니까 물가 상승의 영향이라는 뜻인가요?
[답변]
일단은 식료품 물가가 다른 물가에 비해서 최근에 많이 좀 올랐고요. 그 영향이 분명히 큰데, 그 영향보다 좀 작은 원인으로는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 먹는 게 많이 늘었거든요? 그 영향도 같이 작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집에서 먹는 횟수도 늘고 식료품비, 그러니까 물가도 많이 올랐고. 실제로 요즘 뭐 파값 때문에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대파 같은 경우는 전년 대비 247%나 올랐고요. 과일, 달걀, 쌀, 다 올랐어요. 지금 뭐 자영업자들, 주부들 다 힘들어진 그런 상황 아닌가요?
[답변]
물가, 식료품비 같은 경우는 원인이 우리가 작년 여름에 기억들 하시겠지만, 풍수해가 좀 심했고요, 장마도 길었고.
[앵커]
날씨, 네.
[답변]
그리고 올겨울에 한파도 좀 있었고요. 최근에는 조류독감 때문에 달걀이나 닭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이런 것들 때문에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올랐고, 다만 이런 것들이 좀 일시적인 그런 성격의 원인이라 아마 조심스럽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좀 물가는 완화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올랐다는 것, 물론 식료품비 비중이 커져서 그렇겠지만 그 얘기는 다시 말해서 식료품비 말고, 그러니까 먹는 데 쓰는 거 말고 여가라든지 또 그밖에 다른 소비 항목들이 있잖아요? 이런 데 쓰는 지출이 또 줄어서 상대적으로 더 커진 그런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요 소비 지출 항목 중에 크게 감소한 항목들이 외식비, 그다음에 오락, 스포츠, 문화, 이런 쪽이 많이 줄었고 교육 서비스마저도 지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엥겔지수가 상당히 비중이 높아지는 데도 그런 쪽에 분명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행, 숙박이 줄어든 거야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그렇다 쳐도 방금 말씀하신 교육비가 줄어든 것은 어떻게 보면 남편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니까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그러니까 소득이 줄어든 영향으로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기억하시겠지만, 대학교 등록금도 일부 할인을 해줬었고요. 그리고 학원도 사실은 대면 교육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학원비도 좀 많이 줄었던 거로, 그리고 말씀하신 소득이 많이 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기존에 3개 다니던 거 2개 다니고, 이런 식의 영향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의 삶이 좀 팍팍해졌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높은 국가들이나 높은 소득 계층은 소득이 좀 적은 저소득층이나 개발도상국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의 삶의 수준이 2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먹는 거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 집은 엥겔지수가 높아, 이렇게 농담처럼 말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상당히 좀 1년 사이에 크게 뛰었는데, 이게 자연스럽게 올라간 게 아니고 너무 급하게 뛰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게 농담 삼아 할 정도의, 우리가 흘려들을 그런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엥겔지수 외 또 최고치를 찍은 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거는 조금 생소하게 들려요. 슈바베지수, 이것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슈바베 계수라는 것은, 우리가 엥겔계수는 분자에 뭐가 들어갔냐 하면 먹는 것, 식료품이었는데, 이거는 우리가 집에서 사는 거.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월세, 그다음 수도, 난방비 이런 쪽이라고 생각하면 되고요. 이것도 엥겔계수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항목인데요. 이게 높아졌다는 것도 역시 말씀드리면 우리의 삶이 좀 팍팍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에 그러면 대출 원리금, 이런 거 들어갑니까?
[답변]
아닙니다. 은행하고의 거래는 아니고요. 다만 전세 가격을 월세로 전환한 그런 비용이라든가 자가 주택에 사는 경우도, 그것도 월세로 전환해서 여기 항목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먹고 자는 것 빼고는 다 지출을 줄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이런 거는 그래도 좀 다행인데, 지금은 경기도 저성장인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물가만 올라가는, 어떻게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률 자체는 높은 편은 아닌데요, 한 1%대 내외 정도. 그런데 이게 경제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그 정도 숫자가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데, 지금 경제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실물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저성장, 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때의 현상인데 우리가 그런 국면의 초입에 있다고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렇죠. 당장 우리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앞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꽤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분명히 더 올라갈 것 같고요. 최근에 공공 서비스 요금도 올라갈 거라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물가가 올라가고, 성장은 아직 우리가 방역이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 중으로는 실물 경제가 침체할 거고, 이런 상황이 악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년 치 물가 상승률 미리 내다보는 기대 인플레이션, 이 수치는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답변]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에서 설문조사를 하는데요. 지금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제가 아까 1%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2%입니다. 사람들이 지금 물가 수준보다 더 높게 예상하는 거고요. 이게 사람들의 기대가 실제로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최근에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서 우리 물가 쪽에서 인플레 확률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저성장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보통 인체 질병에 비유하면 장기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병 환자에 보통 비유해서 많이 설명하는데, 장기 입원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 처방전을 좀 서둘러 내놔야 할 것 같아요. 어떤 게 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답변]
저성장 고물가 쪽에서 고물가는 우리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아니거든요?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식료품하고 주거비 쪽이니까 일단 식료품 쪽에서는 일부 품목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좀 신경 써야 할 것 같고요, 그 수급을 조절하자는 거죠. 많이 올라간 품목은 수입 제한 조치를 풀어서 국내에 공급을 많이 늘리고. 그리고 슈바베, 주거비 쪽은 지금 일부에서는 좀 불미스러운 일도 있죠. 그렇지만 주택 공급이 확대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계획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저성장은 사실 코로나 상황의 경제 위기에서 정부가 쓸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 정부 정책이 먹히는 쪽은 재정 정책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올해 1차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그거를 빨리 국회가 통과해 주고 정부가 조기 집행에 나서면 저성장 쪽에 일정 부분 극복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추경은 적기가 생명이라는 홍남기 부총리의 오늘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주원 경제연구실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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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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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파송송계란탁 옛말”…엥겔지수 20년 만에 최고,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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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3-10 17:52:35
- 수정2021-03-10 19:00:13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1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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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3.10
[앵커]
먹는 것 빼고 다 줄였다. 엥겔지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에서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파송송 계란탁, 라면 조리법을 묘사할 때 쓰던 이 평범한 말이 요즘은 언감생심입니다. 지난해 달걀과 대파를 중심으로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올랐죠. 여기에 코로나로 다른 분야의 소비지출도 줄면서 엥겔지수가 IMF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그 의미와 배경, 내 일상에 미칠 영향, 주원 현대 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알아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중고등학교 때 많이 배웠던 개념이긴 해요. 엥겔지수,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복습 좀 시켜주시겠어요?
[답변]
가계 소비가 여러 가지 분야로 우리가 지출하는데 그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식료품에 대한 지출이죠? 전체 소비 지출 중에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등학교 때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셨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엥겔계수라고 합니다.
[앵커]
엥겔계수, 엥겔지수. 이 식료품 지출에는 술, 이런 건 빠지는 거죠?
[답변]
술도 빠지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치킨 시켜 먹을 때 외식비.
[앵커]
배달 음식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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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이나 밖에서 먹는 것들, 이런 것들도 다 빠집니다.
[앵커]
외식비 빠지고.
[답변]
그러니까 순수하게 집에서 해 먹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엥겔지수가 12.9%, 그러니까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엥겔지수 자체가 커졌다는 것은 분모가 줄어들었든지 아니면 분자가 커졌든지, 둘 중 하나일 텐데, 지출이 줄어든 겁니까, 아니면 식료품 지출이 특히 늘어난 겁니까?
[답변]
두 가지 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전체 소비 지출은 한 -3% 정도 2020년에 감소했는데, 식료품 지출은 한 9% 정도 늘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3분의 1 정도는 원인이 전체 소비 지출이 준 것도 있고 3분의 2 정도는 식료품 지출이 많이 늘어났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식료품 지출이 늘었다는 것, 세 끼 먹던 사람이 다섯 끼 먹었을 리는 없고 식료품비 자체가 늘었을 텐데, 그러니까 물가 상승의 영향이라는 뜻인가요?
[답변]
일단은 식료품 물가가 다른 물가에 비해서 최근에 많이 좀 올랐고요. 그 영향이 분명히 큰데, 그 영향보다 좀 작은 원인으로는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 먹는 게 많이 늘었거든요? 그 영향도 같이 작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집에서 먹는 횟수도 늘고 식료품비, 그러니까 물가도 많이 올랐고. 실제로 요즘 뭐 파값 때문에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대파 같은 경우는 전년 대비 247%나 올랐고요. 과일, 달걀, 쌀, 다 올랐어요. 지금 뭐 자영업자들, 주부들 다 힘들어진 그런 상황 아닌가요?
[답변]
물가, 식료품비 같은 경우는 원인이 우리가 작년 여름에 기억들 하시겠지만, 풍수해가 좀 심했고요, 장마도 길었고.
[앵커]
날씨, 네.
[답변]
그리고 올겨울에 한파도 좀 있었고요. 최근에는 조류독감 때문에 달걀이나 닭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이런 것들 때문에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올랐고, 다만 이런 것들이 좀 일시적인 그런 성격의 원인이라 아마 조심스럽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좀 물가는 완화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올랐다는 것, 물론 식료품비 비중이 커져서 그렇겠지만 그 얘기는 다시 말해서 식료품비 말고, 그러니까 먹는 데 쓰는 거 말고 여가라든지 또 그밖에 다른 소비 항목들이 있잖아요? 이런 데 쓰는 지출이 또 줄어서 상대적으로 더 커진 그런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요 소비 지출 항목 중에 크게 감소한 항목들이 외식비, 그다음에 오락, 스포츠, 문화, 이런 쪽이 많이 줄었고 교육 서비스마저도 지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엥겔지수가 상당히 비중이 높아지는 데도 그런 쪽에 분명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행, 숙박이 줄어든 거야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그렇다 쳐도 방금 말씀하신 교육비가 줄어든 것은 어떻게 보면 남편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니까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그러니까 소득이 줄어든 영향으로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기억하시겠지만, 대학교 등록금도 일부 할인을 해줬었고요. 그리고 학원도 사실은 대면 교육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학원비도 좀 많이 줄었던 거로, 그리고 말씀하신 소득이 많이 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기존에 3개 다니던 거 2개 다니고, 이런 식의 영향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의 삶이 좀 팍팍해졌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높은 국가들이나 높은 소득 계층은 소득이 좀 적은 저소득층이나 개발도상국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의 삶의 수준이 2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먹는 거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 집은 엥겔지수가 높아, 이렇게 농담처럼 말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상당히 좀 1년 사이에 크게 뛰었는데, 이게 자연스럽게 올라간 게 아니고 너무 급하게 뛰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게 농담 삼아 할 정도의, 우리가 흘려들을 그런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엥겔지수 외 또 최고치를 찍은 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거는 조금 생소하게 들려요. 슈바베지수, 이것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슈바베 계수라는 것은, 우리가 엥겔계수는 분자에 뭐가 들어갔냐 하면 먹는 것, 식료품이었는데, 이거는 우리가 집에서 사는 거.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월세, 그다음 수도, 난방비 이런 쪽이라고 생각하면 되고요. 이것도 엥겔계수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항목인데요. 이게 높아졌다는 것도 역시 말씀드리면 우리의 삶이 좀 팍팍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에 그러면 대출 원리금, 이런 거 들어갑니까?
[답변]
아닙니다. 은행하고의 거래는 아니고요. 다만 전세 가격을 월세로 전환한 그런 비용이라든가 자가 주택에 사는 경우도, 그것도 월세로 전환해서 여기 항목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먹고 자는 것 빼고는 다 지출을 줄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이런 거는 그래도 좀 다행인데, 지금은 경기도 저성장인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물가만 올라가는, 어떻게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률 자체는 높은 편은 아닌데요, 한 1%대 내외 정도. 그런데 이게 경제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그 정도 숫자가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데, 지금 경제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실물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저성장, 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때의 현상인데 우리가 그런 국면의 초입에 있다고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렇죠. 당장 우리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앞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꽤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분명히 더 올라갈 것 같고요. 최근에 공공 서비스 요금도 올라갈 거라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물가가 올라가고, 성장은 아직 우리가 방역이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 중으로는 실물 경제가 침체할 거고, 이런 상황이 악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년 치 물가 상승률 미리 내다보는 기대 인플레이션, 이 수치는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답변]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에서 설문조사를 하는데요. 지금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제가 아까 1%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2%입니다. 사람들이 지금 물가 수준보다 더 높게 예상하는 거고요. 이게 사람들의 기대가 실제로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최근에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서 우리 물가 쪽에서 인플레 확률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저성장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보통 인체 질병에 비유하면 장기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병 환자에 보통 비유해서 많이 설명하는데, 장기 입원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 처방전을 좀 서둘러 내놔야 할 것 같아요. 어떤 게 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답변]
저성장 고물가 쪽에서 고물가는 우리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아니거든요?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식료품하고 주거비 쪽이니까 일단 식료품 쪽에서는 일부 품목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좀 신경 써야 할 것 같고요, 그 수급을 조절하자는 거죠. 많이 올라간 품목은 수입 제한 조치를 풀어서 국내에 공급을 많이 늘리고. 그리고 슈바베, 주거비 쪽은 지금 일부에서는 좀 불미스러운 일도 있죠. 그렇지만 주택 공급이 확대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계획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저성장은 사실 코로나 상황의 경제 위기에서 정부가 쓸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 정부 정책이 먹히는 쪽은 재정 정책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올해 1차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그거를 빨리 국회가 통과해 주고 정부가 조기 집행에 나서면 저성장 쪽에 일정 부분 극복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추경은 적기가 생명이라는 홍남기 부총리의 오늘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주원 경제연구실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3월1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3.10
[앵커]
먹는 것 빼고 다 줄였다. 엥겔지수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에서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파송송 계란탁, 라면 조리법을 묘사할 때 쓰던 이 평범한 말이 요즘은 언감생심입니다. 지난해 달걀과 대파를 중심으로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올랐죠. 여기에 코로나로 다른 분야의 소비지출도 줄면서 엥겔지수가 IMF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그 의미와 배경, 내 일상에 미칠 영향, 주원 현대 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알아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중고등학교 때 많이 배웠던 개념이긴 해요. 엥겔지수,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복습 좀 시켜주시겠어요?
[답변]
가계 소비가 여러 가지 분야로 우리가 지출하는데 그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식료품에 대한 지출이죠? 전체 소비 지출 중에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등학교 때 수업 시간에 졸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셨던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엥겔계수라고 합니다.
[앵커]
엥겔계수, 엥겔지수. 이 식료품 지출에는 술, 이런 건 빠지는 거죠?
[답변]
술도 빠지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치킨 시켜 먹을 때 외식비.
[앵커]
배달 음식 빠지고?
[답변]
배달 음식이나 밖에서 먹는 것들, 이런 것들도 다 빠집니다.
[앵커]
외식비 빠지고.
[답변]
그러니까 순수하게 집에서 해 먹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엥겔지수가 12.9%, 그러니까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엥겔지수 자체가 커졌다는 것은 분모가 줄어들었든지 아니면 분자가 커졌든지, 둘 중 하나일 텐데, 지출이 줄어든 겁니까, 아니면 식료품 지출이 특히 늘어난 겁니까?
[답변]
두 가지 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전체 소비 지출은 한 -3% 정도 2020년에 감소했는데, 식료품 지출은 한 9% 정도 늘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3분의 1 정도는 원인이 전체 소비 지출이 준 것도 있고 3분의 2 정도는 식료품 지출이 많이 늘어났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식료품 지출이 늘었다는 것, 세 끼 먹던 사람이 다섯 끼 먹었을 리는 없고 식료품비 자체가 늘었을 텐데, 그러니까 물가 상승의 영향이라는 뜻인가요?
[답변]
일단은 식료품 물가가 다른 물가에 비해서 최근에 많이 좀 올랐고요. 그 영향이 분명히 큰데, 그 영향보다 좀 작은 원인으로는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 먹는 게 많이 늘었거든요? 그 영향도 같이 작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집에서 먹는 횟수도 늘고 식료품비, 그러니까 물가도 많이 올랐고. 실제로 요즘 뭐 파값 때문에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대파 같은 경우는 전년 대비 247%나 올랐고요. 과일, 달걀, 쌀, 다 올랐어요. 지금 뭐 자영업자들, 주부들 다 힘들어진 그런 상황 아닌가요?
[답변]
물가, 식료품비 같은 경우는 원인이 우리가 작년 여름에 기억들 하시겠지만, 풍수해가 좀 심했고요, 장마도 길었고.
[앵커]
날씨, 네.
[답변]
그리고 올겨울에 한파도 좀 있었고요. 최근에는 조류독감 때문에 달걀이나 닭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이런 것들 때문에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올랐고, 다만 이런 것들이 좀 일시적인 그런 성격의 원인이라 아마 조심스럽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좀 물가는 완화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올랐다는 것, 물론 식료품비 비중이 커져서 그렇겠지만 그 얘기는 다시 말해서 식료품비 말고, 그러니까 먹는 데 쓰는 거 말고 여가라든지 또 그밖에 다른 소비 항목들이 있잖아요? 이런 데 쓰는 지출이 또 줄어서 상대적으로 더 커진 그런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요 소비 지출 항목 중에 크게 감소한 항목들이 외식비, 그다음에 오락, 스포츠, 문화, 이런 쪽이 많이 줄었고 교육 서비스마저도 지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엥겔지수가 상당히 비중이 높아지는 데도 그런 쪽에 분명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행, 숙박이 줄어든 거야 밖에 나가지 못하니까 그렇다 쳐도 방금 말씀하신 교육비가 줄어든 것은 어떻게 보면 남편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니까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그러니까 소득이 줄어든 영향으로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변]
기억하시겠지만, 대학교 등록금도 일부 할인을 해줬었고요. 그리고 학원도 사실은 대면 교육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학원비도 좀 많이 줄었던 거로, 그리고 말씀하신 소득이 많이 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기존에 3개 다니던 거 2개 다니고, 이런 식의 영향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의 삶이 좀 팍팍해졌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높은 국가들이나 높은 소득 계층은 소득이 좀 적은 저소득층이나 개발도상국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의 삶의 수준이 2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먹는 거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 집은 엥겔지수가 높아, 이렇게 농담처럼 말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답변]
그러니까 엥겔지수가 상당히 좀 1년 사이에 크게 뛰었는데, 이게 자연스럽게 올라간 게 아니고 너무 급하게 뛰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게 농담 삼아 할 정도의, 우리가 흘려들을 그런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엥겔지수 외 또 최고치를 찍은 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거는 조금 생소하게 들려요. 슈바베지수, 이것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슈바베 계수라는 것은, 우리가 엥겔계수는 분자에 뭐가 들어갔냐 하면 먹는 것, 식료품이었는데, 이거는 우리가 집에서 사는 거.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월세, 그다음 수도, 난방비 이런 쪽이라고 생각하면 되고요. 이것도 엥겔계수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항목인데요. 이게 높아졌다는 것도 역시 말씀드리면 우리의 삶이 좀 팍팍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에 그러면 대출 원리금, 이런 거 들어갑니까?
[답변]
아닙니다. 은행하고의 거래는 아니고요. 다만 전세 가격을 월세로 전환한 그런 비용이라든가 자가 주택에 사는 경우도, 그것도 월세로 전환해서 여기 항목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먹고 자는 것 빼고는 다 지출을 줄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이런 거는 그래도 좀 다행인데, 지금은 경기도 저성장인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물가만 올라가는, 어떻게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이런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률 자체는 높은 편은 아닌데요, 한 1%대 내외 정도. 그런데 이게 경제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그 정도 숫자가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데, 지금 경제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실물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저성장, 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때의 현상인데 우리가 그런 국면의 초입에 있다고 그렇게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렇죠. 당장 우리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앞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꽤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도 분명히 더 올라갈 것 같고요. 최근에 공공 서비스 요금도 올라갈 거라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물가가 올라가고, 성장은 아직 우리가 방역이나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반기 중으로는 실물 경제가 침체할 거고, 이런 상황이 악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년 치 물가 상승률 미리 내다보는 기대 인플레이션, 이 수치는 지금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답변]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에서 설문조사를 하는데요. 지금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제가 아까 1% 정도라고 말씀드렸는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2%입니다. 사람들이 지금 물가 수준보다 더 높게 예상하는 거고요. 이게 사람들의 기대가 실제로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최근에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서 우리 물가 쪽에서 인플레 확률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저성장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보통 인체 질병에 비유하면 장기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병 환자에 보통 비유해서 많이 설명하는데, 장기 입원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 처방전을 좀 서둘러 내놔야 할 것 같아요. 어떤 게 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답변]
저성장 고물가 쪽에서 고물가는 우리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아니거든요?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식료품하고 주거비 쪽이니까 일단 식료품 쪽에서는 일부 품목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좀 신경 써야 할 것 같고요, 그 수급을 조절하자는 거죠. 많이 올라간 품목은 수입 제한 조치를 풀어서 국내에 공급을 많이 늘리고. 그리고 슈바베, 주거비 쪽은 지금 일부에서는 좀 불미스러운 일도 있죠. 그렇지만 주택 공급이 확대돼야 가격이 안정될 것은 누가 봐도 분명하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계획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저성장은 사실 코로나 상황의 경제 위기에서 정부가 쓸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 정부 정책이 먹히는 쪽은 재정 정책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올해 1차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그거를 빨리 국회가 통과해 주고 정부가 조기 집행에 나서면 저성장 쪽에 일정 부분 극복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추경은 적기가 생명이라는 홍남기 부총리의 오늘 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주원 경제연구실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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