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쉼터 살펴보니…“못 가고, 모르고”

입력 2021.03.11 (09:48) 수정 2021.03.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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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이 풀리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죠.

전북은 ‘나쁨' 수준을 보이겠는데요,

두 해 전 재난으로 지정된 미세먼지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쉼터 6백여 곳이 마련돼 있습니다.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 도심 하늘이 뿌옇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까지 오른 겁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주민들이 머물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마다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설을 갖춘 미세먼지 쉼터를 마련했는데, 전북 14개 시군에는 모두 6백여 곳입니다.

미세먼지 쉼터인 전주의 한 경로당.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건데, 전북지역 미세먼지 쉼터 4백60여 곳, 80퍼센트 가까이가 경로당과 같은 노인시설에 집중돼 있습니다.

노인시설이 문을 닫으면, 미세먼지 쉼터도 의미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박순님/전주시 서신동 : "열었을 때는 틀어놓고 방에만 다 있었어요. 문 닫아놓고… 지금은 그냥 집에 있어요."]

운영 중인 쉼터 가운데 일부는 운영이 허술합니다.

전주의 한 도서관.

건물 밖에 미세먼지 쉼터라는 안내판이 달려 있지만, 정작 도서관 관계자도 모르고 있습니다.

[전주 효자도서관 관계자/음성변조 : "공문을 보니까 무더위 쉼터만 지금 문서를 받았고…. 미세먼지 쉼터에 대해서는 공문 받은 게 없거든요."]

또 무주지역에는 60곳에 가까운 쉼터가 있지만, 같은 군 지역인 진안과 장수, 임실과 부안에는 10곳도 안 돼 지역 간 격차도 큽니다.

미세먼지가 재난으로까지 지정된 만큼 내실 있는 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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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쉼터 살펴보니…“못 가고, 모르고”
    • 입력 2021-03-11 09:48:22
    • 수정2021-03-11 10:25:56
    930뉴스(전주)
[앵커]

날이 풀리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죠.

전북은 ‘나쁨' 수준을 보이겠는데요,

두 해 전 재난으로 지정된 미세먼지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쉼터 6백여 곳이 마련돼 있습니다.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 도심 하늘이 뿌옇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까지 오른 겁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주민들이 머물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마다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설을 갖춘 미세먼지 쉼터를 마련했는데, 전북 14개 시군에는 모두 6백여 곳입니다.

미세먼지 쉼터인 전주의 한 경로당.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건데, 전북지역 미세먼지 쉼터 4백60여 곳, 80퍼센트 가까이가 경로당과 같은 노인시설에 집중돼 있습니다.

노인시설이 문을 닫으면, 미세먼지 쉼터도 의미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박순님/전주시 서신동 : "열었을 때는 틀어놓고 방에만 다 있었어요. 문 닫아놓고… 지금은 그냥 집에 있어요."]

운영 중인 쉼터 가운데 일부는 운영이 허술합니다.

전주의 한 도서관.

건물 밖에 미세먼지 쉼터라는 안내판이 달려 있지만, 정작 도서관 관계자도 모르고 있습니다.

[전주 효자도서관 관계자/음성변조 : "공문을 보니까 무더위 쉼터만 지금 문서를 받았고…. 미세먼지 쉼터에 대해서는 공문 받은 게 없거든요."]

또 무주지역에는 60곳에 가까운 쉼터가 있지만, 같은 군 지역인 진안과 장수, 임실과 부안에는 10곳도 안 돼 지역 간 격차도 큽니다.

미세먼지가 재난으로까지 지정된 만큼 내실 있는 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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