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박스 안 청바지·가방 열어보니 ‘마약 14만 명분’

입력 2021.03.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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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한 남성이 태국에서 입국하다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 남성이 메고 있던 가방에는 비닐로 포장된 물건 2개가 있었습니다.

비닐로 포장된 물건을 꺼내볼까요. 티셔츠 같지만 침대 시트입니다. 곱게 접힌 시트를 푸니 종이 박스 하나가 나옵니다. 박스를 여니 하얀색 덩어리가 보입니다. 비닐로 단단하게 포장된 흰색 가루, 마약인 필로폰입니다. 무려 2kg입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국제우편으로 온 박스를 뜯어보니 청바지와 태국 사탕이 가득 나옵니다. 접힌 청바지 안에는 단단히 포장된 흰 덩어리가 있습니다. 사탕봉지가 가득든 박스도 마찬가지. 봉지 아래에 흰 덩어리가 담겼습니다. 이렇게 압수한 양만 2.3kg.

총 4.3kg의 마약이 국내에 유통되기 직전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시가로는 무려 140억 원, 14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경찰, 태국서 '필로폰 대량 밀수·유통' 시킨 일당 검거

태국에서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들여와 유통시킨 40대 남성 A 씨와 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40대 A 씨와 그 일당 등 2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필로폰 밀수입 판매 총책 A 씨는 동남아 현지에서 검거해 최근 구속 송치했습니다.


A 씨 일당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필로폰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A 씨가 해외도피를 하던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 이들은 5차례에 걸쳐 필로폰 6.3kg을 국내로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1만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이 중 4.3kg은 유통 전 압수했지만 2kg은 이미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이들은 특히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구인광고로 운반책을 모집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해외출장으로 돈 버실분' 이라는 제목의 구인 게시물을 올리고 '출입국 가능한 사람'으로 조건을 걸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무 문제 없는 일'이라는 문구도 넣었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온 사람에게 항공편 등을 끊어줘 태국에 오게끔 한 뒤 운반을 맡겼습니다. 다른 공범끼리 서로 알지 못 하도록 점조직으로 운영한 겁니다.

경찰은 1년여 수사 끝에 이들을 차례로 붙잡고 밀수입한 필로폰을 SNS 등을 통해 판매한 유통책 7명과 이를 구매해 투약한 8명 등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SNS를 이용한 마약 유통이 증가하면서 마약류 사범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라며 "마약은 끊기가 쉽지 않으니 처음부터 마약류에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3월부터 6월까지 마약류 특별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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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박스 안 청바지·가방 열어보니 ‘마약 14만 명분’
    • 입력 2021-03-11 12:01:30
    취재K

지난해 4월, 한 남성이 태국에서 입국하다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 남성이 메고 있던 가방에는 비닐로 포장된 물건 2개가 있었습니다.

비닐로 포장된 물건을 꺼내볼까요. 티셔츠 같지만 침대 시트입니다. 곱게 접힌 시트를 푸니 종이 박스 하나가 나옵니다. 박스를 여니 하얀색 덩어리가 보입니다. 비닐로 단단하게 포장된 흰색 가루, 마약인 필로폰입니다. 무려 2kg입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국제우편으로 온 박스를 뜯어보니 청바지와 태국 사탕이 가득 나옵니다. 접힌 청바지 안에는 단단히 포장된 흰 덩어리가 있습니다. 사탕봉지가 가득든 박스도 마찬가지. 봉지 아래에 흰 덩어리가 담겼습니다. 이렇게 압수한 양만 2.3kg.

총 4.3kg의 마약이 국내에 유통되기 직전 경찰에 압수됐습니다. 시가로는 무려 140억 원, 14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경찰, 태국서 '필로폰 대량 밀수·유통' 시킨 일당 검거

태국에서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들여와 유통시킨 40대 남성 A 씨와 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40대 A 씨와 그 일당 등 20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필로폰 밀수입 판매 총책 A 씨는 동남아 현지에서 검거해 최근 구속 송치했습니다.


A 씨 일당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필로폰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A 씨가 해외도피를 하던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 이들은 5차례에 걸쳐 필로폰 6.3kg을 국내로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1만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이 중 4.3kg은 유통 전 압수했지만 2kg은 이미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이들은 특히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구인광고로 운반책을 모집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해외출장으로 돈 버실분' 이라는 제목의 구인 게시물을 올리고 '출입국 가능한 사람'으로 조건을 걸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무 문제 없는 일'이라는 문구도 넣었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온 사람에게 항공편 등을 끊어줘 태국에 오게끔 한 뒤 운반을 맡겼습니다. 다른 공범끼리 서로 알지 못 하도록 점조직으로 운영한 겁니다.

경찰은 1년여 수사 끝에 이들을 차례로 붙잡고 밀수입한 필로폰을 SNS 등을 통해 판매한 유통책 7명과 이를 구매해 투약한 8명 등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SNS를 이용한 마약 유통이 증가하면서 마약류 사범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라며 "마약은 끊기가 쉽지 않으니 처음부터 마약류에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3월부터 6월까지 마약류 특별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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