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박형준 요청 사찰문건? 아는 바 없다”

입력 2021.03.11 (14:19) 수정 2021.03.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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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환경단체에 정보공개한 이른바 '4대강 사찰 문건' 8건 중 2건이 박형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으로 작성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연관된 사찰 문건에 당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내 전임 정무수석이 박형준 후보다. 그런데 나는 정무수석 시절 국정원에 단 한차례도 사찰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박형준 후보가 요청한 자료가 국정원이 있다고 하니, 내가 요청해 만든 자료가 있다면 그것도 지금 공개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2008년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거쳐 2009∼2010년 정무수석을 지냈고, 이어 정 의원이 박 후보로부터 정무수석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앞서 KBS 뉴스9는 이명박 정부 당시 활동했던 환경단체들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문건 8건, 107페이지 분량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이중 2건, '4대강 사업 반대 단체 현황'과 '주요 반대인물 관리방안'을 보면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으로 작성됐다고 돼 있는데, 이 때 홍보기획관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입니다.

이 문건들에는 '환경단체 간 갈등 등 취약점을 집중 공략해 연대를 차단하고, 반대활동을 무력화', '온건파인 스님은 친분 인사를 통해 순화하고, 신부는 가톨릭 신자를 통해 간접 압박', '반대활동을 하는 한 변호사의 경우 세무조사 등으로 압박하면 활동이 약해질 것이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 KBS 취재진으로부터 두 건의 문건을 받아 읽어본 박형준 후보는 "제가 (해당 문건을) 본 적이 없다. 모든 자료를 홍보기획관이나 정무수석이 다 보는 게 아니다. 국정원이 왜 이렇게 자료를 썼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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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11 1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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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환경단체에 정보공개한 이른바 '4대강 사찰 문건' 8건 중 2건이 박형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으로 작성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연관된 사찰 문건에 당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내 전임 정무수석이 박형준 후보다. 그런데 나는 정무수석 시절 국정원에 단 한차례도 사찰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박형준 후보가 요청한 자료가 국정원이 있다고 하니, 내가 요청해 만든 자료가 있다면 그것도 지금 공개해보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2008년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거쳐 2009∼2010년 정무수석을 지냈고, 이어 정 의원이 박 후보로부터 정무수석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앞서 KBS 뉴스9는 이명박 정부 당시 활동했던 환경단체들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문건 8건, 107페이지 분량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이중 2건, '4대강 사업 반대 단체 현황'과 '주요 반대인물 관리방안'을 보면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으로 작성됐다고 돼 있는데, 이 때 홍보기획관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입니다.

이 문건들에는 '환경단체 간 갈등 등 취약점을 집중 공략해 연대를 차단하고, 반대활동을 무력화', '온건파인 스님은 친분 인사를 통해 순화하고, 신부는 가톨릭 신자를 통해 간접 압박', '반대활동을 하는 한 변호사의 경우 세무조사 등으로 압박하면 활동이 약해질 것이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해 KBS 취재진으로부터 두 건의 문건을 받아 읽어본 박형준 후보는 "제가 (해당 문건을) 본 적이 없다. 모든 자료를 홍보기획관이나 정무수석이 다 보는 게 아니다. 국정원이 왜 이렇게 자료를 썼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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