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시상식 사흘 앞으로…방탄소년단, 트로피 안을까

입력 2021.03.1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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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음악계 최고 영예의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가 오는 15일(미국 현지시간 14일) 열린다.

아시아권 가수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이 수상에 성공하면 한국 대중음악사는 물론 팝 역사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와 함께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에서 누가 트로피를 쥐게 될지도 이목이 쏠린다.

◇BTS, 스위프트·가가 등과 경쟁…수상하면 팝 역사 한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분야의 상이다. 제너럴 필즈는 아니지만 중요도가 높은 부문으로 여겨진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다.

이들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쟁한다.

이중 '엑사일'과 '레인 온 미'가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엑사일'은 스위프트가 자가격리 중 작업해 지난해 7월 깜짝 발매한 '포크로어' 앨범 수록곡으로, 실험적 사운드의 포크 밴드 본 이베어가 함께했다. 영미권 평단이 강력한 찬사를 보낸 '포크로어' 앨범에서도 특히 호평받은 곡이다.

가가와 그란데 두 팝스타의 보컬 합이 돋보이는 '레인 온 미' 역시 빌보드 스태프가 꼽은 2020년 최고의 노래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다이너마이트'의 기세도 강력하다. 후보 지명 자체도 쾌거이지만 수상 가능성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1970∼1980년대 디스코를 BTS 스타일로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 음악의 확장성을 보여준 곡이자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팝이다.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3차례 1위를 포함해 28주 연속 50위권에 들며 현재까지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비영어권 가수로서 대중적 히트곡을 탄생시킨 것은 의미 있게 평가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는 '핫 100'에서 상당히 롱런하고 있고, 계속해서 업계에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곡이라는 점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미 수상자는 음악계 종사자로 구성된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서구 팝스타들의 무대였던 그래미에서 아시아 출신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수상한다면 그래미 역사에서도 획기적인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래미에 2019년 시상자로 처음 초청된 후 지난해에는 합동공연 출연자, 올해는 후보로 단계적 성장을 이뤘다.

멤버 정국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그래미닷컴과 인터뷰에서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후보가 된 것은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수상은 우리뿐만 아니라 음악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4대 본상' 주인공은…올해도 여성 가수가 초강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으로 구성된 제너럴 필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 가수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의 앨범 후보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두아 리파, 하임, 포스트 말론, 콜드플레이 등 8팀이 후보에 올랐다. 전문가와 음악 매체 등은 유력 수상작으로 스위프트의 '포크로어'를 꼽았다.

정민재 평론가는 "팬데믹으로 인해 음악이 관심받기 어려운 시점에 예고 없이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판매고를 올렸고, 싱글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빌보드도 지난 9일(현지시간) "'포크로어'는 스위프트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리뷰를 받았다"며 "앨범의 친숙함은 지난 1년 동안 (팬데믹으로)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 특히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스위프트가 이번에도 올해의 앨범상을 받게 되면 이 부문에서 통산 세 번째 수상을 기록하게 된다. 여성 가수로는 최초이자 전체 가수 중에서는 네 번째다.

올해의 레코드에는 비욘세 '블랙 퍼레이드', 리파 '돈트 스타트 나우', 비욘세가 피처링한 메건 더 스탤리언 '새비지', 빌리 아일리시 '에브리싱 아이 원티드', 포스트 말론 '서클즈' 등이 노미네이트됐다. 어느 곡이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각축이 예상된다.

비욘세, 리파, 아일리시, 말론의 곡은 올해의 노래 후보에도 올랐다. 이 밖에도 스위프트 '카디건', 로디 리치 '더 박스' 등이 노미네이트됐다.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나 비욘세의 '블랙 퍼레이드'가 특히 주목할 만한 후보다.

이 곡은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사건 이후 발매돼 이른바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모두 단일곡을 평가하는 상이지만, 레코드 부문은 레코딩의 완성도를 따져 가수·프로듀서·엔지니어 등에게 상을 주는 반면 노래 부문은 작곡·작사가에게 상을 준다.

신인상은 도자 캣, 잉그리드 안드레스, 치카 등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새비지', 'WAP' 등의 히트곡을 내며 급부상한 스탤리언의 수상이 점쳐진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엠넷·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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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미 시상식 사흘 앞으로…방탄소년단, 트로피 안을까
    • 입력 2021-03-12 07:09:31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음악계 최고 영예의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가 오는 15일(미국 현지시간 14일) 열린다.

아시아권 가수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이 수상에 성공하면 한국 대중음악사는 물론 팝 역사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와 함께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에서 누가 트로피를 쥐게 될지도 이목이 쏠린다.

◇BTS, 스위프트·가가 등과 경쟁…수상하면 팝 역사 한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분야의 상이다. 제너럴 필즈는 아니지만 중요도가 높은 부문으로 여겨진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후보에 올랐다.

이들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쟁한다.

이중 '엑사일'과 '레인 온 미'가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엑사일'은 스위프트가 자가격리 중 작업해 지난해 7월 깜짝 발매한 '포크로어' 앨범 수록곡으로, 실험적 사운드의 포크 밴드 본 이베어가 함께했다. 영미권 평단이 강력한 찬사를 보낸 '포크로어' 앨범에서도 특히 호평받은 곡이다.

가가와 그란데 두 팝스타의 보컬 합이 돋보이는 '레인 온 미' 역시 빌보드 스태프가 꼽은 2020년 최고의 노래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다이너마이트'의 기세도 강력하다. 후보 지명 자체도 쾌거이지만 수상 가능성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1970∼1980년대 디스코를 BTS 스타일로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 음악의 확장성을 보여준 곡이자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팝이다.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3차례 1위를 포함해 28주 연속 50위권에 들며 현재까지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비영어권 가수로서 대중적 히트곡을 탄생시킨 것은 의미 있게 평가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는 '핫 100'에서 상당히 롱런하고 있고, 계속해서 업계에서 이야기가 되고 있는 곡이라는 점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미 수상자는 음악계 종사자로 구성된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서구 팝스타들의 무대였던 그래미에서 아시아 출신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수상한다면 그래미 역사에서도 획기적인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래미에 2019년 시상자로 처음 초청된 후 지난해에는 합동공연 출연자, 올해는 후보로 단계적 성장을 이뤘다.

멤버 정국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그래미닷컴과 인터뷰에서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후보가 된 것은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수상은 우리뿐만 아니라 음악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4대 본상' 주인공은…올해도 여성 가수가 초강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으로 구성된 제너럴 필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 가수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의 앨범 후보에는 테일러 스위프트, 두아 리파, 하임, 포스트 말론, 콜드플레이 등 8팀이 후보에 올랐다. 전문가와 음악 매체 등은 유력 수상작으로 스위프트의 '포크로어'를 꼽았다.

정민재 평론가는 "팬데믹으로 인해 음악이 관심받기 어려운 시점에 예고 없이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판매고를 올렸고, 싱글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빌보드도 지난 9일(현지시간) "'포크로어'는 스위프트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리뷰를 받았다"며 "앨범의 친숙함은 지난 1년 동안 (팬데믹으로)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 특히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스위프트가 이번에도 올해의 앨범상을 받게 되면 이 부문에서 통산 세 번째 수상을 기록하게 된다. 여성 가수로는 최초이자 전체 가수 중에서는 네 번째다.

올해의 레코드에는 비욘세 '블랙 퍼레이드', 리파 '돈트 스타트 나우', 비욘세가 피처링한 메건 더 스탤리언 '새비지', 빌리 아일리시 '에브리싱 아이 원티드', 포스트 말론 '서클즈' 등이 노미네이트됐다. 어느 곡이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각축이 예상된다.

비욘세, 리파, 아일리시, 말론의 곡은 올해의 노래 후보에도 올랐다. 이 밖에도 스위프트 '카디건', 로디 리치 '더 박스' 등이 노미네이트됐다.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나 비욘세의 '블랙 퍼레이드'가 특히 주목할 만한 후보다.

이 곡은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사건 이후 발매돼 이른바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모두 단일곡을 평가하는 상이지만, 레코드 부문은 레코딩의 완성도를 따져 가수·프로듀서·엔지니어 등에게 상을 주는 반면 노래 부문은 작곡·작사가에게 상을 준다.

신인상은 도자 캣, 잉그리드 안드레스, 치카 등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새비지', 'WAP' 등의 히트곡을 내며 급부상한 스탤리언의 수상이 점쳐진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엠넷·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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