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 공백…10명 중 4명 ‘나 홀로 집에’

입력 2021.03.12 (07:36) 수정 2021.03.12 (08: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달부터 강원도 내 학교에서도 등교수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돌봄 공백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지어, 낮에 집에 홀로 방치돼 있는 초등학생이 10명 가운데 4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점심시간이 막 끝날 무렵,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학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교 시간 학교 앞에 학원 차량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교 후 돌봄 공백을 사실상 학원들이 채우고 있는 겁니다.

자녀들을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하루에 학원을 3~4개씩 서너 개씩 보내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임선하/학부모 :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 갈 때는 애를 데리고 오전에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볼일을 보고 오후에 학원으로 보낸 적도 많았어요.”]

수업이 일찍 끝나는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학교에서 5시까지 돌봐줍니다.

이른바 '초등돌봄교실'입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경우, 돌봄교실 수용 인원은 11,000명인데, 신청자는 12,000명이었습니다.

결국, 1,000명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정춘옥/강원도교육청 장학관 : “학생들이 또 돌봄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하고 또 돌봄 전담사들의 배치라던가 그런 문제점들이 같이 맞물려져 있어서.”]

3학년 이상 학생들도 문젭니다.

원격수업이나 격주 수업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오전에도 집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돌봄센터는 시간대가 맞지 않거나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전현수/강원도 여성가족연구원 책임연구원 : “산재되어 있는 제도를 연계해서 내실화된 돌봄서비스가 제공이 필요할 것이고 재난상황인 만큼 개별 가정의 수요에 맞는 이런 서비스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원도 여성가족연구원의 연구 결과, 평일 낮, 강원도 내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4명이 집에 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초등 돌봄 공백…10명 중 4명 ‘나 홀로 집에’
    • 입력 2021-03-12 07:36:37
    • 수정2021-03-12 08:44:34
    뉴스광장(춘천)
[앵커]

이달부터 강원도 내 학교에서도 등교수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돌봄 공백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지어, 낮에 집에 홀로 방치돼 있는 초등학생이 10명 가운데 4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하초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점심시간이 막 끝날 무렵,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학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교 시간 학교 앞에 학원 차량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교 후 돌봄 공백을 사실상 학원들이 채우고 있는 겁니다.

자녀들을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하루에 학원을 3~4개씩 서너 개씩 보내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임선하/학부모 :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 갈 때는 애를 데리고 오전에 사무실에 출근했다가 볼일을 보고 오후에 학원으로 보낸 적도 많았어요.”]

수업이 일찍 끝나는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학교에서 5시까지 돌봐줍니다.

이른바 '초등돌봄교실'입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경우, 돌봄교실 수용 인원은 11,000명인데, 신청자는 12,000명이었습니다.

결국, 1,000명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정춘옥/강원도교육청 장학관 : “학생들이 또 돌봄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하고 또 돌봄 전담사들의 배치라던가 그런 문제점들이 같이 맞물려져 있어서.”]

3학년 이상 학생들도 문젭니다.

원격수업이나 격주 수업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오전에도 집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돌봄센터는 시간대가 맞지 않거나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전현수/강원도 여성가족연구원 책임연구원 : “산재되어 있는 제도를 연계해서 내실화된 돌봄서비스가 제공이 필요할 것이고 재난상황인 만큼 개별 가정의 수요에 맞는 이런 서비스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원도 여성가족연구원의 연구 결과, 평일 낮, 강원도 내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4명이 집에 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