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부 폭력, 징계는 높아졌지만…대책 ‘시급’

입력 2021.03.12 (08:10) 수정 2021.03.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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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 선수들의 '학교 폭력 사건' 폭로가 잇따르면서 학교 운동부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는데요.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수위는 높아졌지만, 신고와 처리, 피해자 보호를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독립 기구 설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자 프로배구 간판스타였던 이재영 이다영 선수, 중학교 때 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로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박탈 등 징계를 받았습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한 김유성 선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확인돼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운동부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일선 학교에서도 교육에 나섰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의 징계수위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학교 폭력에 연루된 선수는 대회 참가 제한부터 최대 체육특기자 자격 박탈까지 단계별 처분을 예고했습니다.

선수들도 긴장합니다.

[권윤오/마산고 야구부 :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잘못하면 자기 선수생활이 날아갈 수도 있는 거니까..."]

체육계는 기숙생활을 하거나 운동부 안에서만 평가를 받다보니 신고와 징계, 피해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지난해 경남교육청의 전수 조사에서도 학교 운동부 선수 3천600여 명 가운데 피해 학생은 5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윤성/마산고 야구부 감독 : "무조건 감춘다고 해서 그 부분이 좋은 게 아니다, 빨리 이야기가 되어야지 그 부분(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항상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 혁신위원회는 독립된 스포츠 인권기구를 둬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강정한/경남체육회 자문변호사 : "피해자들이 쉽게 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독자적으로 수사나 상담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끊이지 않는 운동부 폭력을 막고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구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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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운동부 폭력, 징계는 높아졌지만…대책 ‘시급’
    • 입력 2021-03-12 08:10:51
    • 수정2021-03-12 08:32:30
    뉴스광장(창원)
[앵커]

프로 선수들의 '학교 폭력 사건' 폭로가 잇따르면서 학교 운동부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는데요.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 수위는 높아졌지만, 신고와 처리, 피해자 보호를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독립 기구 설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자 프로배구 간판스타였던 이재영 이다영 선수, 중학교 때 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로 무기한 출전 정지와 국가대표 박탈 등 징계를 받았습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한 김유성 선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확인돼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운동부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일선 학교에서도 교육에 나섰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의 징계수위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학교 폭력에 연루된 선수는 대회 참가 제한부터 최대 체육특기자 자격 박탈까지 단계별 처분을 예고했습니다.

선수들도 긴장합니다.

[권윤오/마산고 야구부 :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잘못하면 자기 선수생활이 날아갈 수도 있는 거니까..."]

체육계는 기숙생활을 하거나 운동부 안에서만 평가를 받다보니 신고와 징계, 피해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지난해 경남교육청의 전수 조사에서도 학교 운동부 선수 3천600여 명 가운데 피해 학생은 5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윤성/마산고 야구부 감독 : "무조건 감춘다고 해서 그 부분이 좋은 게 아니다, 빨리 이야기가 되어야지 그 부분(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항상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 혁신위원회는 독립된 스포츠 인권기구를 둬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강정한/경남체육회 자문변호사 : "피해자들이 쉽게 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독자적으로 수사나 상담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끊이지 않는 운동부 폭력을 막고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구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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