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잔재 청산 기획]④ 지연된 정의…미룰 수 없는 청산의 과제

입력 2021.03.12 (09:50) 수정 2021.03.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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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친일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극복해 내는 건 미래 세대를 위한 책무입니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제 잔재 청산, 남은 과제들을 안승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쌀을 실어 나르던 거점이었던 군산시.

거리 곳곳엔 조선은행과 군산세관, 뜬다리부두 등 수탈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근대 문화 관광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보고서는 일제의 자취가 빼곡한 거리를 걸으며 아픔의 기억을 곱씹는 이른바 '다크투어리즘' 코스로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홍성덕/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친일파들이 어떻게 가시적인 문화유산 속에서 활동했는지 가르치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세상이 와도 사람들이 어떤 비전과 가치를 갖고 살아가느냐는 문제와 연결된다고…."]

중·고등학교 역사 교육 교재에 친일 인사와 잔재에 관한 내용을 담아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대중 도서와 다큐멘터리,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2년 전 전주 동산동을 여의동으로 개명한 사례처럼 마을 이름과 도로명을 전수조사하고,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교가 등을 찾아 바꾸는 등 무형의 친일잔재 청산 작업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이강안/광복회 전북지부장 : "우리 국민을 압박하고 일본에 예속되게 만든 사람들을 훌륭한 분이라고 칭송하고 찬양해야 하느냐는 거죠. 적어도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았는가를 알게 하는 게 친일 청산을 해야 하는…."]

시민의 힘으로 만든 서울 용산의 식민지 역사박물관이나, 경북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한 데 모은 안동의 독립운동기념관처럼, 애국지사를 기리고 친일 역사를 되짚기 위한 전라북도 식민지 역사공원과 교육관의 건립은 장기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백 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걸고 거리에 나섰던 선배들의 의지를 되새기는 학생들.

치욕스런 변절과 친일의 기억을 청산하고 독립의 기록을 써 나가는 건, 미래세대에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잇기 위한 겁니다.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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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잔재 청산 기획]④ 지연된 정의…미룰 수 없는 청산의 과제
    • 입력 2021-03-12 09:50:23
    • 수정2021-03-12 10:32:02
    930뉴스(전주)
[앵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친일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극복해 내는 건 미래 세대를 위한 책무입니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제 잔재 청산, 남은 과제들을 안승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쌀을 실어 나르던 거점이었던 군산시.

거리 곳곳엔 조선은행과 군산세관, 뜬다리부두 등 수탈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근대 문화 관광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보고서는 일제의 자취가 빼곡한 거리를 걸으며 아픔의 기억을 곱씹는 이른바 '다크투어리즘' 코스로 만들 것을 제안했습니다.

[홍성덕/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친일파들이 어떻게 가시적인 문화유산 속에서 활동했는지 가르치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세상이 와도 사람들이 어떤 비전과 가치를 갖고 살아가느냐는 문제와 연결된다고…."]

중·고등학교 역사 교육 교재에 친일 인사와 잔재에 관한 내용을 담아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대중 도서와 다큐멘터리, 뮤지컬 등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2년 전 전주 동산동을 여의동으로 개명한 사례처럼 마을 이름과 도로명을 전수조사하고,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교가 등을 찾아 바꾸는 등 무형의 친일잔재 청산 작업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이강안/광복회 전북지부장 : "우리 국민을 압박하고 일본에 예속되게 만든 사람들을 훌륭한 분이라고 칭송하고 찬양해야 하느냐는 거죠. 적어도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았는가를 알게 하는 게 친일 청산을 해야 하는…."]

시민의 힘으로 만든 서울 용산의 식민지 역사박물관이나, 경북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한 데 모은 안동의 독립운동기념관처럼, 애국지사를 기리고 친일 역사를 되짚기 위한 전라북도 식민지 역사공원과 교육관의 건립은 장기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백 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걸고 거리에 나섰던 선배들의 의지를 되새기는 학생들.

치욕스런 변절과 친일의 기억을 청산하고 독립의 기록을 써 나가는 건, 미래세대에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잇기 위한 겁니다.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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