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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연극 출연료’…문화수도 광주의 민낯
입력 2021.03.12 (09:55) 수정 2021.03.12 (10:26) 930뉴스(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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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예술도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수식하는 이런 표현 들어보셨을 텐데요.

지역 연극계를 들여다보면, 이런 말들이 무색합니다.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지역 대표를 뽑는 광주연극제가 최근 막을 내렸는데, 정작 본선 무대에 나설 극단은 걱정이 앞선다고 합니다.

그 사연을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년째 이어져온 광주연극제의 올해 참가팀은 7개 극단,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역 연극인들의 잔치인 광주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면 지역 대표로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하게 됩니다.

올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창단 6년차인 극단 바람꽃의 '만선'.

하지만, 극단 대표는 기쁨보다는 7월에 열리는 본선 준비를 위한 비용이 벌써 걱정입니다.

18명이 참여한 이번 작품의 광주시 지원금은 고작 330만원, 330만원을 18명으로 나누고, 연습기간 두 달을 고려하면 일당을 계산하는 게 민망할 정돕니다.

극단대표는 사비까지 끌어모았습니다.

[한종신/극단 바람꽃 대표 :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정말 차비 정도, 차비 정도해서 (배우·스태프에게) 챙겨 드렸습니다.”]

더 큰 걱정은 극단 자체적으로 마련해야할 본선 참가 비용입니다.

보완해야할 무대 세트비용에다 작곡료, 단원들의 여비까지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종신/극단 바람꽃 대표 : "스무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서 어느 정도 경비가 들지, 이런 것들을 계산해 봤는데 사실 터무니없죠."]

이처럼 지역 대표라는 영광이, 짐이 되는 이유는 광주시의 턱없는 지원 규모 때문입니다.

지역 예선 연극제와 본선 진출 비용을 포함한 광주시 지원금은 3500만원.

부산시가 1억 5천5백만원, 인천과 대구 등 5대 광역시가 평균 8천5백만원을 지원하는데 광주는 40%수준에 불과합니다.

해마다 연극인들이 십시일반 본선 비용을 모으거나 희생해가며 끌고 가고 있지만, 갈수록 지역 연극계 체질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광연/광주연극협회장 : "부탁을 해야하고 또 서로 간에 희생을 요구해야 될 상황입니다. 이게 계속해서 반복돼서 지속된다면 아마도 연극계에 더이상 전문 예술인들은 존재하지 않게(됩니다)."]

몇년째 제자리인 지원금, 지역 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의 최소한의 지원, 이것이 연극인들의 바람입니다.

[원광연/광주연극협회장 : “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최소한 타지역 수준의, 평균을 맞출 수 있는 지원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광주 대표로 나서는 극단 바람꽃과 광주 연극계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연극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 ‘민망한 연극 출연료’…문화수도 광주의 민낯
    • 입력 2021-03-12 09:55:48
    • 수정2021-03-12 10:26:49
    930뉴스(광주)
[앵커]

문화예술도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수식하는 이런 표현 들어보셨을 텐데요.

지역 연극계를 들여다보면, 이런 말들이 무색합니다.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지역 대표를 뽑는 광주연극제가 최근 막을 내렸는데, 정작 본선 무대에 나설 극단은 걱정이 앞선다고 합니다.

그 사연을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5년째 이어져온 광주연극제의 올해 참가팀은 7개 극단,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역 연극인들의 잔치인 광주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면 지역 대표로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하게 됩니다.

올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창단 6년차인 극단 바람꽃의 '만선'.

하지만, 극단 대표는 기쁨보다는 7월에 열리는 본선 준비를 위한 비용이 벌써 걱정입니다.

18명이 참여한 이번 작품의 광주시 지원금은 고작 330만원, 330만원을 18명으로 나누고, 연습기간 두 달을 고려하면 일당을 계산하는 게 민망할 정돕니다.

극단대표는 사비까지 끌어모았습니다.

[한종신/극단 바람꽃 대표 :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정말 차비 정도, 차비 정도해서 (배우·스태프에게) 챙겨 드렸습니다.”]

더 큰 걱정은 극단 자체적으로 마련해야할 본선 참가 비용입니다.

보완해야할 무대 세트비용에다 작곡료, 단원들의 여비까지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종신/극단 바람꽃 대표 : "스무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서 어느 정도 경비가 들지, 이런 것들을 계산해 봤는데 사실 터무니없죠."]

이처럼 지역 대표라는 영광이, 짐이 되는 이유는 광주시의 턱없는 지원 규모 때문입니다.

지역 예선 연극제와 본선 진출 비용을 포함한 광주시 지원금은 3500만원.

부산시가 1억 5천5백만원, 인천과 대구 등 5대 광역시가 평균 8천5백만원을 지원하는데 광주는 40%수준에 불과합니다.

해마다 연극인들이 십시일반 본선 비용을 모으거나 희생해가며 끌고 가고 있지만, 갈수록 지역 연극계 체질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원광연/광주연극협회장 : "부탁을 해야하고 또 서로 간에 희생을 요구해야 될 상황입니다. 이게 계속해서 반복돼서 지속된다면 아마도 연극계에 더이상 전문 예술인들은 존재하지 않게(됩니다)."]

몇년째 제자리인 지원금, 지역 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의 최소한의 지원, 이것이 연극인들의 바람입니다.

[원광연/광주연극협회장 : “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 최소한 타지역 수준의, 평균을 맞출 수 있는 지원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광주 대표로 나서는 극단 바람꽃과 광주 연극계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연극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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