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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두 번 돌려보낸 해바라기센터…“야간 당직 없었다”
입력 2021.03.12 (21:32) 수정 2021.03.12 (22:0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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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바라기 센터를 아십니까?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들 상담이나, 응급 진료, 또 법률 지원을 해주기 위해 1년 365일 24시간 문 열어놓은 곳입니다.

피해자가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아 여성가족부와 지자체, 의료기관 등이 함께 전국 39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한 장소에서 응급 진료와 법률 자문까지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해바라기 센터의 핵심 기능인데 일부 센터는 정작 피해자들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못 주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먼저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성폭력을 당한 한 여성이 경찰에 112신고를 했습니다.

당장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경찰은 가장 가까운 해바라기 센터에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24시간 운영이 원칙인데, 야간 당직자가 없었던 겁니다.

피해자와 경찰은 어쩔 수 없이 그다음으로 가까운 해바라기 센터에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센터 직원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코로나 확진자의 접촉자가 있다며 피해자를 받을 수 없다고 한 겁니다.

결국 피해자는 최초 신고지에서 13km나 떨어진 이 곳 은평구의 병원으로 와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차로 50분이나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피해자가 처음으로 문의했던 해바라기 센터를 밤 9시쯤 찾아가 봤습니다.

여전히 야간 의료지원은 불가능했습니다.

[서울 중부 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혹시 지금 의료상담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저희 간호사가 야간에는 근무를 안 해요."]

야간 당직자가 없어 관리기관인 서울시가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올해에만 두 차례 보냈지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 제대로 뽑아서 응급처치 잘하시고 제대로 운영하시라고 공문 보냈었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해바라기 센터 운영을 맡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인력을 충원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방문을 문의한 이 센터도 성폭력 피해자를 받아줄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안내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주변에 다른 센터들이 인력을 줄이거나 운영을 중단하면서 업무량이 폭증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공식 홈페이지에선 상담사와 간호사, 여성경찰관이 24시간 근무 중이고 야간진료가 가능하다고 고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송혜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 성폭력 피해자 두 번 돌려보낸 해바라기센터…“야간 당직 없었다”
    • 입력 2021-03-12 21:32:33
    • 수정2021-03-12 22:09:02
    뉴스 9
[앵커]

해바라기 센터를 아십니까?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들 상담이나, 응급 진료, 또 법률 지원을 해주기 위해 1년 365일 24시간 문 열어놓은 곳입니다.

피해자가 해바라기처럼 활짝 웃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아 여성가족부와 지자체, 의료기관 등이 함께 전국 39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한 장소에서 응급 진료와 법률 자문까지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해바라기 센터의 핵심 기능인데 일부 센터는 정작 피해자들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못 주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먼저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성폭력을 당한 한 여성이 경찰에 112신고를 했습니다.

당장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경찰은 가장 가까운 해바라기 센터에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24시간 운영이 원칙인데, 야간 당직자가 없었던 겁니다.

피해자와 경찰은 어쩔 수 없이 그다음으로 가까운 해바라기 센터에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센터 직원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코로나 확진자의 접촉자가 있다며 피해자를 받을 수 없다고 한 겁니다.

결국 피해자는 최초 신고지에서 13km나 떨어진 이 곳 은평구의 병원으로 와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차로 50분이나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피해자가 처음으로 문의했던 해바라기 센터를 밤 9시쯤 찾아가 봤습니다.

여전히 야간 의료지원은 불가능했습니다.

[서울 중부 해바라기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혹시 지금 의료상담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저희 간호사가 야간에는 근무를 안 해요."]

야간 당직자가 없어 관리기관인 서울시가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올해에만 두 차례 보냈지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 제대로 뽑아서 응급처치 잘하시고 제대로 운영하시라고 공문 보냈었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해바라기 센터 운영을 맡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인력을 충원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방문을 문의한 이 센터도 성폭력 피해자를 받아줄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안내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주변에 다른 센터들이 인력을 줄이거나 운영을 중단하면서 업무량이 폭증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공식 홈페이지에선 상담사와 간호사, 여성경찰관이 24시간 근무 중이고 야간진료가 가능하다고 고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송혜성/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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