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권투대회 출전료 허위 정산 의혹
입력 2021.03.12 (21:47)
수정 2021.03.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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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구군이 예산을 지원한 '전국 단위 권투 대회'에서 선수들이 출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줬다는 돈의 반도 못 받았다는 선수까지 있었습니다.
해당 협회는 정상 지급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양구에서 열린 '프로복싱대회'입니다.
국내의 한 권투단체가 주최했습니다.
양구군은 행사비를 지원했습니다.
해당 권투단체는 대회 1년 뒤 양구군에 정산서를 제출합니다.
이 가운데, '경기출전료 지급현황'입니다.
출전료 총액은 3,860만 원.
전국 24개 체육관의 선수 40여 명에게 보통 1인당 90만 원씩 줬다고 돼 있습니다.
취재진이 출전 체육관 24곳 가운데 무작위로 5곳을 골라 수령액을 확인해 봤습니다.
4곳은 1인당 수령액이 40만 원에서 58만 원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체육단체가 줬다는 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겁니다.
[A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출전료랑 숙식지원비랑 다 포함해서 40만 원이에요?) 네, 실질적인 파이트 머니(출전료)는 20만 원밖에 안 되는 거죠. 다 빼면 남는 것도 없어요."]
특히, 출전료 명단에 아예 경기장에 가지 못한 선수의 이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이 선수가 원래 나가기로 했는데 다쳐서 제가 올라간 겁니다."]
다른 1곳은 출전료는 적게 받았지만, 별도의 경비를 추가로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C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먼 데에서 가니까 (출전료가) 70~80만 원. 그리고 경비 따로."]
결국, 정산서대로 돈을 받았다는 곳은 5곳 가운데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단체는 자신들은 정산서대로 다 지급했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선수들의 기억에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해당 체육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파이트 머니(출전료)는 다 현금으로 줘요. 돈은 다 매니저가 받죠. 그러면 그 매니저가 선수들한테 얼마를 주는지는 (몰라요)."]
양구군은 정산서를 1년 뒤에 받아서 세부 내역까지는 다 확인하지 못했다며, 정산 과정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양구군이 예산을 지원한 '전국 단위 권투 대회'에서 선수들이 출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줬다는 돈의 반도 못 받았다는 선수까지 있었습니다.
해당 협회는 정상 지급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양구에서 열린 '프로복싱대회'입니다.
국내의 한 권투단체가 주최했습니다.
양구군은 행사비를 지원했습니다.
해당 권투단체는 대회 1년 뒤 양구군에 정산서를 제출합니다.
이 가운데, '경기출전료 지급현황'입니다.
출전료 총액은 3,860만 원.
전국 24개 체육관의 선수 40여 명에게 보통 1인당 90만 원씩 줬다고 돼 있습니다.
취재진이 출전 체육관 24곳 가운데 무작위로 5곳을 골라 수령액을 확인해 봤습니다.
4곳은 1인당 수령액이 40만 원에서 58만 원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체육단체가 줬다는 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겁니다.
[A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출전료랑 숙식지원비랑 다 포함해서 40만 원이에요?) 네, 실질적인 파이트 머니(출전료)는 20만 원밖에 안 되는 거죠. 다 빼면 남는 것도 없어요."]
특히, 출전료 명단에 아예 경기장에 가지 못한 선수의 이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이 선수가 원래 나가기로 했는데 다쳐서 제가 올라간 겁니다."]
다른 1곳은 출전료는 적게 받았지만, 별도의 경비를 추가로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C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먼 데에서 가니까 (출전료가) 70~80만 원. 그리고 경비 따로."]
결국, 정산서대로 돈을 받았다는 곳은 5곳 가운데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단체는 자신들은 정산서대로 다 지급했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선수들의 기억에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해당 체육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파이트 머니(출전료)는 다 현금으로 줘요. 돈은 다 매니저가 받죠. 그러면 그 매니저가 선수들한테 얼마를 주는지는 (몰라요)."]
양구군은 정산서를 1년 뒤에 받아서 세부 내역까지는 다 확인하지 못했다며, 정산 과정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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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3-12 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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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이 예산을 지원한 '전국 단위 권투 대회'에서 선수들이 출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줬다는 돈의 반도 못 받았다는 선수까지 있었습니다.
해당 협회는 정상 지급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양구에서 열린 '프로복싱대회'입니다.
국내의 한 권투단체가 주최했습니다.
양구군은 행사비를 지원했습니다.
해당 권투단체는 대회 1년 뒤 양구군에 정산서를 제출합니다.
이 가운데, '경기출전료 지급현황'입니다.
출전료 총액은 3,860만 원.
전국 24개 체육관의 선수 40여 명에게 보통 1인당 90만 원씩 줬다고 돼 있습니다.
취재진이 출전 체육관 24곳 가운데 무작위로 5곳을 골라 수령액을 확인해 봤습니다.
4곳은 1인당 수령액이 40만 원에서 58만 원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체육단체가 줬다는 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겁니다.
[A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출전료랑 숙식지원비랑 다 포함해서 40만 원이에요?) 네, 실질적인 파이트 머니(출전료)는 20만 원밖에 안 되는 거죠. 다 빼면 남는 것도 없어요."]
특히, 출전료 명단에 아예 경기장에 가지 못한 선수의 이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이 선수가 원래 나가기로 했는데 다쳐서 제가 올라간 겁니다."]
다른 1곳은 출전료는 적게 받았지만, 별도의 경비를 추가로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C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 먼 데에서 가니까 (출전료가) 70~80만 원. 그리고 경비 따로."]
결국, 정산서대로 돈을 받았다는 곳은 5곳 가운데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단체는 자신들은 정산서대로 다 지급했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선수들의 기억에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해당 체육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파이트 머니(출전료)는 다 현금으로 줘요. 돈은 다 매니저가 받죠. 그러면 그 매니저가 선수들한테 얼마를 주는지는 (몰라요)."]
양구군은 정산서를 1년 뒤에 받아서 세부 내역까지는 다 확인하지 못했다며, 정산 과정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최혁환
양구군이 예산을 지원한 '전국 단위 권투 대회'에서 선수들이 출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줬다는 돈의 반도 못 받았다는 선수까지 있었습니다.
해당 협회는 정상 지급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양구에서 열린 '프로복싱대회'입니다.
국내의 한 권투단체가 주최했습니다.
양구군은 행사비를 지원했습니다.
해당 권투단체는 대회 1년 뒤 양구군에 정산서를 제출합니다.
이 가운데, '경기출전료 지급현황'입니다.
출전료 총액은 3,860만 원.
전국 24개 체육관의 선수 40여 명에게 보통 1인당 90만 원씩 줬다고 돼 있습니다.
취재진이 출전 체육관 24곳 가운데 무작위로 5곳을 골라 수령액을 확인해 봤습니다.
4곳은 1인당 수령액이 40만 원에서 58만 원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체육단체가 줬다는 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겁니다.
[A체육관 관계자/음성변조 : "(출전료랑 숙식지원비랑 다 포함해서 40만 원이에요?) 네, 실질적인 파이트 머니(출전료)는 20만 원밖에 안 되는 거죠. 다 빼면 남는 것도 없어요."]
특히, 출전료 명단에 아예 경기장에 가지 못한 선수의 이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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