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원격 의료’ 확대…시범 사업만 ‘7년째’

입력 2021.03.12 (21:54) 수정 2021.03.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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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먼바다에 나간 선원들을 위해 정부가 올해 대학병원과 함께 우리 선박 120척에 원격의료를 지원합니다.

선원들의 반응은 좋지만 7년째 '시범 사업'만 머물고 있는데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푸아 뉴기니에 나가 있는 이등 항해사 서주하 씨.

갑작스러운 속 쓰림과 복통 증세를 보여 원격 의료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의사 : "속 쓰림으로 진료를 보셨는데, 오늘은 어떠신가요? (알려주신 대로 약물을 복용하니까 속 쓰림과 복통은 많이 호전된 것 같습니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도 관리하고

[의사 : "측정한 혈압이 141에 85로 높았는데요. (오늘 작업 중간에 혈압을 측정하긴 했습니다.)"]

올바른 혈압 측정법도 알려줍니다.

[의사 : "측정 전에 조용한 환경에서 쉬셔야 하고."]

위성통신을 활용한 원격 의료입니다.

지난 2015년, 선박 6척, 선원 140명으로 처음 시작한 사업은 올해는 120척, 2천8백 명으로 늘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응급상황 발생 시 의료진과 직접 상담할 수 있어 선원 만족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7년째, 시범사업에만 머물러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가 어렵습니다.

[김문수/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 수석연구원 : "저희가 매년 승인을 받아서 하는 사업이다 보니까 선박 선사와 선원들이 계속 문의를 하고 있죠. 이 사업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 이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 요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정부는 제한적으로 전화 상담과 처방을 허용해 17만 건의 진료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중환/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 "우리 외항선이 약 천여 척 된다. 그리고 원양 어선이 2백 척 넘는데 정말 너무 적은 숫자다. 그래서 좀 확대해서…."]

'오진 위험' 논란 속에 20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국내 원격진료.

선원을 비롯한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의료법 개정 등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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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 원격 의료’ 확대…시범 사업만 ‘7년째’
    • 입력 2021-03-12 21:54:55
    • 수정2021-03-12 22:04:13
    뉴스9(부산)
[앵커]

먼바다에 나간 선원들을 위해 정부가 올해 대학병원과 함께 우리 선박 120척에 원격의료를 지원합니다.

선원들의 반응은 좋지만 7년째 '시범 사업'만 머물고 있는데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푸아 뉴기니에 나가 있는 이등 항해사 서주하 씨.

갑작스러운 속 쓰림과 복통 증세를 보여 원격 의료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의사 : "속 쓰림으로 진료를 보셨는데, 오늘은 어떠신가요? (알려주신 대로 약물을 복용하니까 속 쓰림과 복통은 많이 호전된 것 같습니다.)"]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도 관리하고

[의사 : "측정한 혈압이 141에 85로 높았는데요. (오늘 작업 중간에 혈압을 측정하긴 했습니다.)"]

올바른 혈압 측정법도 알려줍니다.

[의사 : "측정 전에 조용한 환경에서 쉬셔야 하고."]

위성통신을 활용한 원격 의료입니다.

지난 2015년, 선박 6척, 선원 140명으로 처음 시작한 사업은 올해는 120척, 2천8백 명으로 늘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응급상황 발생 시 의료진과 직접 상담할 수 있어 선원 만족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7년째, 시범사업에만 머물러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가 어렵습니다.

[김문수/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 수석연구원 : "저희가 매년 승인을 받아서 하는 사업이다 보니까 선박 선사와 선원들이 계속 문의를 하고 있죠. 이 사업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 이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 요구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정부는 제한적으로 전화 상담과 처방을 허용해 17만 건의 진료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중환/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이사장 : "우리 외항선이 약 천여 척 된다. 그리고 원양 어선이 2백 척 넘는데 정말 너무 적은 숫자다. 그래서 좀 확대해서…."]

'오진 위험' 논란 속에 20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국내 원격진료.

선원을 비롯한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의료법 개정 등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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