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사진 한 장에 787억 원…NFT가 뭐기에

입력 2021.03.15 (18:07) 수정 2021.03.15 (1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에 쓰이는 암호화 기술, 블록체인이라고 하죠.

이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사진 파일 한 장이 최근 미술품 경매에 나왔는데, 낙찰 가격만 우리 돈 787억 원에 달했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기술은 무엇인지, 또 우려할 점은 없는지 <글로벌 ET>에서 알아봅니다.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경매에 나와 거액의 낙찰가로 화제를 모았다는 사진, 어떤 겁니까?

[기자]

네, '비플'이라는 한 미국 예술가가 만든 작품입니다.

수천 장의 이미지들을 모아 만든 콜라주 형식입니다.

제목은 <모든 날들: 첫 5000일>로, 작가가 2007년부터 13년 동안 제작한 작품 5천 개를 조합했습니다.

세계적인 경매업체죠.

크리스티에서 지난달 25일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고, 6천930만 달러, 우리 돈 787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비플/디지털 예술가 : "말도 안 됩니다. 6,930만 달러(787억 원)요? 이제 디지털 그림이 인정받는 듯싶습니다."]

이번 낙찰가는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생존 작가 작품 중에선 세 번째로 높은 가격입니다.

디지털 그림으로는 역대 최고가입니다.

[앵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들, 고갱이나 달리 작품보다도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실물 없는 디지털 작품도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팔립니까?

[기자]

네, 이 작품은 암호화 기술로 블록체인이 적용됐는데, NFT라고 불립니다.

NFT는 '대체할 수 없는 토큰'의 약자입니다.

특정 디지털 자산의 유일무이한 고유의 인식 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암호 화폐의 경우 언제든 거래할 수 있도록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NFT는 자산마다 가치가 제각각입니다.

NFT가 적용된 예술품은 진품을 보장받을 수 있고, 소유권도 누구에게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위조나 변조도 불가능합니다.

또, 거래 기록도 자동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믿고 사고팔 수 있습니다.

[기욤 세루티/크리스티 최고경영자 : "NFT는 예술가들에게 더 안전한 시장을 제공합니다. 그들의 디지털 작품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유일한 진품으로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 이걸 입증할 수 있다는 기술인 거네요.

[기자]

네, 그래서 희소가치가 있는 자산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술품을 비롯해 게임 아이템, 희귀 소장품 등이 이 NFT 방식으로 거래됩니다.

지난해 NFT 총 거래 규모는 2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2천8백억 원에 달합니다.

한해 전보다 무려 30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최근엔 유명인들이 가세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연인으로 알려진 가수 그라임스는 얼마 전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 10점을 내놨는데, 20분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580만 달러, 65억 원을 벌었습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자신의 첫 번째 트윗을 NFT로 만들어 경매에 내놨습니다.

현재 호가가 250만 달러, 28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트윗 한 줄에 28억 원이라니 놀랍습니다.

이 정도라면 거품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NFT가 적용된 자산 대부분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암호 화폐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네이트 하트/NFT 투자자 : "지금 NFT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 NFT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전 세계에서 몇 퍼센트밖에 안 될 겁니다."]

투자냐, 투기냐 갑론을박도 한창입니다.

로이터통신은 NFT 인기가 가라앉으면 손실 위험이 크고, 그만큼 사기꾼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 쉽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예술업계는 미술품 시장에 부는 NFT 바람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작권이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던 디지털 작품에 NFT를 적용하면, 수익 창출은 물론 불법 복제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달 안에 이 NF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미술품이 첫선을 보인다고 하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겠네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사진 한 장에 787억 원…NFT가 뭐기에
    • 입력 2021-03-15 18:07:17
    • 수정2021-03-15 18:18:48
    통합뉴스룸ET
[앵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에 쓰이는 암호화 기술, 블록체인이라고 하죠.

이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사진 파일 한 장이 최근 미술품 경매에 나왔는데, 낙찰 가격만 우리 돈 787억 원에 달했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기술은 무엇인지, 또 우려할 점은 없는지 <글로벌 ET>에서 알아봅니다.

은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경매에 나와 거액의 낙찰가로 화제를 모았다는 사진, 어떤 겁니까?

[기자]

네, '비플'이라는 한 미국 예술가가 만든 작품입니다.

수천 장의 이미지들을 모아 만든 콜라주 형식입니다.

제목은 <모든 날들: 첫 5000일>로, 작가가 2007년부터 13년 동안 제작한 작품 5천 개를 조합했습니다.

세계적인 경매업체죠.

크리스티에서 지난달 25일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고, 6천930만 달러, 우리 돈 787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비플/디지털 예술가 : "말도 안 됩니다. 6,930만 달러(787억 원)요? 이제 디지털 그림이 인정받는 듯싶습니다."]

이번 낙찰가는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생존 작가 작품 중에선 세 번째로 높은 가격입니다.

디지털 그림으로는 역대 최고가입니다.

[앵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들, 고갱이나 달리 작품보다도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실물 없는 디지털 작품도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팔립니까?

[기자]

네, 이 작품은 암호화 기술로 블록체인이 적용됐는데, NFT라고 불립니다.

NFT는 '대체할 수 없는 토큰'의 약자입니다.

특정 디지털 자산의 유일무이한 고유의 인식 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암호 화폐의 경우 언제든 거래할 수 있도록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NFT는 자산마다 가치가 제각각입니다.

NFT가 적용된 예술품은 진품을 보장받을 수 있고, 소유권도 누구에게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위조나 변조도 불가능합니다.

또, 거래 기록도 자동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믿고 사고팔 수 있습니다.

[기욤 세루티/크리스티 최고경영자 : "NFT는 예술가들에게 더 안전한 시장을 제공합니다. 그들의 디지털 작품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유일한 진품으로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 이걸 입증할 수 있다는 기술인 거네요.

[기자]

네, 그래서 희소가치가 있는 자산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술품을 비롯해 게임 아이템, 희귀 소장품 등이 이 NFT 방식으로 거래됩니다.

지난해 NFT 총 거래 규모는 2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2천8백억 원에 달합니다.

한해 전보다 무려 300%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최근엔 유명인들이 가세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의 연인으로 알려진 가수 그라임스는 얼마 전 NFT가 적용된 디지털 그림 10점을 내놨는데, 20분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580만 달러, 65억 원을 벌었습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자신의 첫 번째 트윗을 NFT로 만들어 경매에 내놨습니다.

현재 호가가 250만 달러, 28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트윗 한 줄에 28억 원이라니 놀랍습니다.

이 정도라면 거품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NFT가 적용된 자산 대부분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암호 화폐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네이트 하트/NFT 투자자 : "지금 NFT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 NFT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전 세계에서 몇 퍼센트밖에 안 될 겁니다."]

투자냐, 투기냐 갑론을박도 한창입니다.

로이터통신은 NFT 인기가 가라앉으면 손실 위험이 크고, 그만큼 사기꾼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 쉽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예술업계는 미술품 시장에 부는 NFT 바람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작권이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던 디지털 작품에 NFT를 적용하면, 수익 창출은 물론 불법 복제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달 안에 이 NF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미술품이 첫선을 보인다고 하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겠네요.

은준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