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난항에도 오세훈 서울시의 ‘내곡동 개발 추진 의지’

입력 2021.03.16 (06:52) 수정 2021.03.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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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곡지구 개발이 노무현 정부에서 결정됐다고 주장하는 오세훈 후보는 따라서 본인은 서울시장 당시 사업에 사실상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합니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와 건교부 사이 문서를 보면 내곡지구 개발은 계속 난항을 겪었고 오세훈 서울시는 여러 차례 개발 의지를 드러냅니다.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처음 내곡지구 개발을 제안한 이명박 시장은 석 달 뒤 퇴임하고, 2006년 7월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취임합니다.

취임 당시는 서울시 제안에 대한 주민공람 절차가 진행 중이었고 주민들은 반대하던 상황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직후에 작성된 SH 문서.

서울시 내외부에서 제기된 지적과 반대의견을 어떻게 할지 조치 계획이 담겼습니다.

보존가치가 높은 곳은 제외하는 것이 맞다는 서울시 도시계획과의 의견을 SH는 수용하지 않습니다.

환경과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한 서초구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는 거로 결론냅니다.

2007년에는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개발지구 경계조정 의견을 냅니다.

이후 서울시는 건교부에 수정된 제안을 하는데 개발 면적을 처음 계획보다 오히려 5만 제곱미터 늘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때문에 그린벨트 해제 총량을 초과했다며 건교부가 사업을 취소할 위기에 처하자 서울시는 건교부에 귀책사유가 있다며 개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합니다.

서울시의 내곡지구 개발을 줄곧 반대한 환경부.

환경부는 2008년 2월 개발 면적을 기존에서 60% 줄이면 동의하겠다는 최종의견을 냅니다.

[황상연/당시 환경부 국토환경정책과 사무관/2009년 KBS 인터뷰 : "그린벨트와 녹지 축 사이에 그린벨트를 개발하는 거거든요. 환경적으로 볼 때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개발 면적을 절반 이하로 줄일지 말지 기로에 선 서울시의 내곡동 개발 계획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2009년 11월 개발이 확정됩니다.

KBS는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오세훈 후보 측에 다시 입장을 물었습니다.

오 후보 측은 노무현 정부 때 이미 예정지구로 지정됐다는 말은 '사실상' 지정이라는 표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업 추진에 직접 관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결재자는 담당 국장이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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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된 난항에도 오세훈 서울시의 ‘내곡동 개발 추진 의지’
    • 입력 2021-03-16 06:52:06
    • 수정2021-03-16 06:57:18
    뉴스광장 1부
[앵커]

내곡지구 개발이 노무현 정부에서 결정됐다고 주장하는 오세훈 후보는 따라서 본인은 서울시장 당시 사업에 사실상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합니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와 건교부 사이 문서를 보면 내곡지구 개발은 계속 난항을 겪었고 오세훈 서울시는 여러 차례 개발 의지를 드러냅니다.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처음 내곡지구 개발을 제안한 이명박 시장은 석 달 뒤 퇴임하고, 2006년 7월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취임합니다.

취임 당시는 서울시 제안에 대한 주민공람 절차가 진행 중이었고 주민들은 반대하던 상황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직후에 작성된 SH 문서.

서울시 내외부에서 제기된 지적과 반대의견을 어떻게 할지 조치 계획이 담겼습니다.

보존가치가 높은 곳은 제외하는 것이 맞다는 서울시 도시계획과의 의견을 SH는 수용하지 않습니다.

환경과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한 서초구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는 거로 결론냅니다.

2007년에는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개발지구 경계조정 의견을 냅니다.

이후 서울시는 건교부에 수정된 제안을 하는데 개발 면적을 처음 계획보다 오히려 5만 제곱미터 늘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때문에 그린벨트 해제 총량을 초과했다며 건교부가 사업을 취소할 위기에 처하자 서울시는 건교부에 귀책사유가 있다며 개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합니다.

서울시의 내곡지구 개발을 줄곧 반대한 환경부.

환경부는 2008년 2월 개발 면적을 기존에서 60% 줄이면 동의하겠다는 최종의견을 냅니다.

[황상연/당시 환경부 국토환경정책과 사무관/2009년 KBS 인터뷰 : "그린벨트와 녹지 축 사이에 그린벨트를 개발하는 거거든요. 환경적으로 볼 때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개발 면적을 절반 이하로 줄일지 말지 기로에 선 서울시의 내곡동 개발 계획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2009년 11월 개발이 확정됩니다.

KBS는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오세훈 후보 측에 다시 입장을 물었습니다.

오 후보 측은 노무현 정부 때 이미 예정지구로 지정됐다는 말은 '사실상' 지정이라는 표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업 추진에 직접 관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결재자는 담당 국장이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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