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감염자를 찾아라…‘진주형 목욕탕 수칙’까지 마련

[앵커]

진주 목욕탕 집단 감염의 숨은 확진자를 찾기 위한 인근 주민 전수 검사가 어제 시작됐습니다.

진주시는 목욕탕을 매개로 한 전파를 막기 위해 '달 목욕' 등 목욕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방역수칙까지 마련했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시 상대동 행정복지센터를 둘러싸고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집단 감염이 일어난 '파로스 헬스 사우나' 동네 주민들입니다.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해 시작한 전수검사를 받으러 온 겁니다.

[박갑성/진주시 상대동 : "괜히 나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옮길까 싶어서, 내 자신이 스스로 (검사를) 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왔어요."]

주민들도 코로나19 시기에 '달 목욕'이 방역에 위험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19' 검사 대기자 : "달목욕하는 사람들은 오래 있어요 거기 가면. 커피도 시켜 먹고, 음식 같은 것도 가져와서 먹고."]

애초 목욕탕 주변 아파트 주민만 검사 대상이었지만, 희망하는 주민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주시는 지역의 독특한 목욕 문화가 집단 감염을 키운 것으로 보고 목욕장업에 대한 진주형 방역수칙을 마련했습니다.

한 달 단위로 결제하는 '달 목욕' 대신 쿠폰제 전환을 유도하고, 입장 인원은 8㎡에 한 명으로 제한합니다.

QR코드로 이용자를 등록하고 발열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목욕탕 종사자는 한 달에 두 차례 의무검사를 받게 하고, 방수마스크도 착용합니다.

목욕탕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발한실이나 수면실 운영은 중단하고, 평상 설치와 TV 시청도 금지했습니다.

[조규일/진주시장 : "강화된 방역수칙이 실효성있게 운영되도록 시설별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방역도우미 인력을 운용하겠습니다."]

진주시는 진주지역 목욕탕 운영 중단에 따라 인근 7개 시·군에 원정 목욕 자제와 다른 지역 손님 거부를 요청하는 등 공동 방역에도 힘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그래픽:박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