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롤린’ 이유 있는 역주행, 유튜브 알고리즘의 비밀은?

입력 2021.03.16 (18:12) 수정 2021.03.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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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16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31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2017년 KBS 뮤직뱅크 무대에 선 걸그룹입니다. 4년 뒤인 올해, 같은 노래로 같은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랜 무명에 지쳐 이제는 가수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준비하려 했다는 그녀들은 어떻게 대중 앞에 다시 소환된 걸까요. IT 전문가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방금 들으신 곡명이 롤린.

[답변]
롤린이죠, 브레이브걸스의.

[앵커]
트렌드에 밝은 부소장님 같은 분은 춤도 따라 하실 것 같기도 해요.

[답변]
춤 중에 이런 게 있던데 제가 하면 기지개 같지만 가오리 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보신 걸그룹, 모르는 분들이 보면 신인 걸그룹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분들 데뷔 10년 차, 평균 나이가 30세라고 해요. 아이돌이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 그런 상황이 된 건데. 이 걸그룹을 다시 소환한 게 누군가요?

[답변]
한 유튜버의 영상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보시는 것처럼 유튜브 채널 비디터라고 하는 채널에 올라온 브레이브걸스 롤린에 대한 댓글 모음이라고 하는 영상입니다. 국방TV, 위문열차 등 롤린의 여러 가지 무대를 보여준 건데요. 보시는 것처럼 정말 군인들의 뜨거운 열정들이 보이기도 하고. 보시는 것처럼 하도 봐서 헤이 외치는 군인들 얼굴이 다 외워진다, 저런 것처럼 무대들을 교차 편집하면서 거기에 남긴 댓글들을 같이 보는 영상을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저렇게 정말 군인들의 뜨거움과 무대를 즐기는 모습들이 결국에는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재전송됐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걸그룹의 공연 영상과 군인들의 영상을 일종의 짜깁기 편집을 한 거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현재 저게 이제 실제로 올라온 지 한 달이 안 됐는데요. 저 영상 자체가 거의 지금 천만 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상이 많이 소비되다 보니까 반대로 음원 차트에서도 계속적으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앵커]
화면 중간중간에 댓글이 계속 달리네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답변]
맞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쟁 때 틀어주면 이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심지어 밀보드차트라고 그래서 군대 안에서 약간 군인들이 말하는 차트가 있는데 거기에서 실제로 제대하는 선임들이 후임들에게 이 노래를 알려주고 간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앵커]
빌보드차트가 아니라 밀리터리, 군인, 밀보드차트.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런 얘기들도 있었고요. 또 마지막에 있는 댓글 같은 경우에는 여성분들이 저런 댓글을 많이 다시더라고요. 저렇게 좋은 노래를 왜 남자들만 알고 있었냐. 알고리즘이 이렇게 봐서, 이제야 봐서 아쉽다, 이런 얘기들처럼 저러한 문화들이 결국엔 지금의 걸그룹을 다시 소환했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군인들 사이에서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기준이 롤린을 부를 수 있냐 없냐 그걸로도 한다는 댓글도 본 것 같은데요. 어쨌든 유튜브 영상이 거의 모든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게 하는 기폭제가 됐단 말이죠. 이걸 어떻게 봐야 돼요? 우연이 가져다준 행운일까요, 이게?

[답변]
일단은 콘텐츠 자체가 워낙 좋고 음악이 좋은 것도 분명히 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우리가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최근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해서 이런 유행어도 있습니다. 알고리즘에게 간택 당했다. 혹은 알고리즘으로 인해서 이끌어져 왔다,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왔다, 이럴 정도로 여러 가지의 콘텐츠를 보는 데 있어서 분명히 내가 이 영상과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내 추천목록에 떠 있거나 아니면 이 영상을 계속 보게 되는 이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도 말씀드렸던 2017년에 발매된 이후에 영상들이 모여진 것이 많은 사람이 보고 댓글을 달면서 우연히 계속적으로 추천 영상에 올라오고 한번 본 것을 이게 뭐지? 하면서 계속적으로 보는. 이러한 알고리즘의 영향이 있었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 걸그룹 소속사에서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에 맞춰서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 아니었냐, 마케팅 전략 아니었냐,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답변]
아마도 유튜브의 영상에 올려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이 크리에이터가 구독자가 10만 정도거든요. 10만 정도 되는 구독자가 어떠한 영상을 이렇게 조작적으로 올린다는 건 솔직히 기술적이나 현상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고요. 실제로 유튜브 영상을 올린 비디터 역시도 자신이 그런 걸 의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어떤 요청들이 많아서 한번 올렸는데 다른 영상보다 갑자기 인기가 많아서 이렇게 됐다, 나도 놀랍다, 이런 식의 해명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누리꾼이 만든 영상물이 잊혀졌던 걸그룹 팀에게는 재도약의 기회를 준 거잖아요. 이분들이 원조는 아니에요? 역주행의 원조?

[답변]
어떻게 보면 역주행하면 떠오르는 그룹이 EXID를 떠올리실 거 같은데 2014년에 EXID라는 그룹의 위아래 무대 이른바 직캠이라고 표현하는데요. 한 팬이 찍어준 영상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게 됐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저 그룹의 실력이나 이런 것들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4개월 이상 음원차트를 강탈했었는데요. 이런 변화들이 국내에만 있던 건 아닙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최근에 일본에 한 여성 가수인 마츠바라 미키라고 하는 가수가 있어요. 이 가수는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갑자기 인기를 끌게 돼요. 인기를 끌게 되면서 40년 전에 발표했던 한밤중의 문, stay with me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이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이죠, 스포티파이에 글로벌 차트에서 글로벌 바이럴 차트 2주간 1위를 등극합니다.

[앵커]
유튜브 알고리즘이 결국은 죽은 사람까지 무대 위로 다시 끌어들이는 그런 상황이 된 거네요. 조금 전에 봤던 EXID 같은 경우는 직캠이라고 하셨죠. 네티즌이 직접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됐지만 롤린은 그것과는 조금 결이 달라요. 직캠이 아니라 댓글 같은 걸 활용한 2차 가공물 영상이 기폭제가 됐던 거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 이후에 실제로 뭔가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직캠 영상은 많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2차 가공 영상들이 계속 많아지게 되는데 이른바 이런 것들을 밈 문화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떠한 사람들이 일종의 재미와 보람을 같이 느끼기 위해서 콘텐츠를 맥락 없이 소비를 하거나 재미있는 패러디물들을 계속 만들면서 소비하는 문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몇 개를 찾아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2pm이 2015년에 발매한 우리집이라고 하는 무대가 있는데 저 댓글을 보시면 딩동딩동딩동 저렇게 돼 있는데 저게 뭐냐면 집을 벨 누르듯이 이런 것들도 있고요. 그만큼 저런 영상과 함께 댓글이 저렇게 같이 편집된 영상 콘텐츠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저런 식으로 뭔가 즐거움을 주다 보니까 사람들에게 다시 음원이 들려지는 이런 부분도 있었고요. 또 지난해 음원차트에 아이유의 첫 자작곡인 내 손을 잡아라고 하는 곡이 이게 또 최근에도 계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리메이크가 아니라 그냥 예를 들면 10년 전 그 음원이 다시 복귀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보면 과거에 콘서트 실황 영상 때문에 다시 밈으로써 복귀되는 이러한 현상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연예인들은 대중의 선택도 받아야 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알고리즘이 이렇게 추천해 주는 영상은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거예요?

[답변]
이것을 알고 싶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는데 정확하게 유튜브에서는 공개는 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지금 대부분 남은 제일 포인트는 사용자들을 오래 머물게 하는 콘텐츠입니다.

[앵커]
시청 시간?

[답변]
네. 그럼 말씀하신 대로 시청 시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요.

[앵커]
조회수가 아니고 시청시간이군요.

[답변]
네. 예를 들면 예전에 치면 예전에는 조회 수가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그 영상을 끝까지 오래 보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지표로 최근에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음원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음악에 무대를 끝까지 보길 원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시청 시간을, 시청 비율이 끝까지 가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또 과거에 비해서 음악이나 이런 콘텐츠들이 간택을 받고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러한 역주행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말씀하신 것처럼 콘텐츠도 좋지만 끝까지 보여지는 시청 시간이 최근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관심 있는 영상을 계속 이어서 보여주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긴 한데 이게 자칫 내 취향이 아니라 어떤 기계, 유튜브의 취향에 내가 따라가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도 있긴 있어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튜브 알고리즘 자체가 하나의 유머 코드로써도 쓰일 정도로 갑자기 이게 왜 올라오지? 이런 얘기들이 있을 텐데요. 그만큼 우리가 예전보다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다 보니까 당연히 그 안에서 이 플랫폼은 계속적으로 사용자가 오래 있기 위해서 많은 영상을 추천해 주고 있고요. 그것이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일종의 피로감을 주고 있다라고 하는 비판들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올해 또 어떤 숨어있는 아티스트, 또 어떤 명곡들이 세상 위로 드러날지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부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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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롤린’ 이유 있는 역주행, 유튜브 알고리즘의 비밀은?
    • 입력 2021-03-16 18:12:49
    • 수정2021-03-16 19: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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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2017년 KBS 뮤직뱅크 무대에 선 걸그룹입니다. 4년 뒤인 올해, 같은 노래로 같은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랜 무명에 지쳐 이제는 가수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준비하려 했다는 그녀들은 어떻게 대중 앞에 다시 소환된 걸까요. IT 전문가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방금 들으신 곡명이 롤린.

[답변]
롤린이죠, 브레이브걸스의.

[앵커]
트렌드에 밝은 부소장님 같은 분은 춤도 따라 하실 것 같기도 해요.

[답변]
춤 중에 이런 게 있던데 제가 하면 기지개 같지만 가오리 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보신 걸그룹, 모르는 분들이 보면 신인 걸그룹으로 착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분들 데뷔 10년 차, 평균 나이가 30세라고 해요. 아이돌이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 그런 상황이 된 건데. 이 걸그룹을 다시 소환한 게 누군가요?

[답변]
한 유튜버의 영상 때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보시는 것처럼 유튜브 채널 비디터라고 하는 채널에 올라온 브레이브걸스 롤린에 대한 댓글 모음이라고 하는 영상입니다. 국방TV, 위문열차 등 롤린의 여러 가지 무대를 보여준 건데요. 보시는 것처럼 정말 군인들의 뜨거운 열정들이 보이기도 하고. 보시는 것처럼 하도 봐서 헤이 외치는 군인들 얼굴이 다 외워진다, 저런 것처럼 무대들을 교차 편집하면서 거기에 남긴 댓글들을 같이 보는 영상을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저렇게 정말 군인들의 뜨거움과 무대를 즐기는 모습들이 결국에는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재전송됐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걸그룹의 공연 영상과 군인들의 영상을 일종의 짜깁기 편집을 한 거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현재 저게 이제 실제로 올라온 지 한 달이 안 됐는데요. 저 영상 자체가 거의 지금 천만 뷰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상이 많이 소비되다 보니까 반대로 음원 차트에서도 계속적으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앵커]
화면 중간중간에 댓글이 계속 달리네요.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답변]
맞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쟁 때 틀어주면 이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심지어 밀보드차트라고 그래서 군대 안에서 약간 군인들이 말하는 차트가 있는데 거기에서 실제로 제대하는 선임들이 후임들에게 이 노래를 알려주고 간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앵커]
빌보드차트가 아니라 밀리터리, 군인, 밀보드차트.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런 얘기들도 있었고요. 또 마지막에 있는 댓글 같은 경우에는 여성분들이 저런 댓글을 많이 다시더라고요. 저렇게 좋은 노래를 왜 남자들만 알고 있었냐. 알고리즘이 이렇게 봐서, 이제야 봐서 아쉽다, 이런 얘기들처럼 저러한 문화들이 결국엔 지금의 걸그룹을 다시 소환했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군인들 사이에서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기준이 롤린을 부를 수 있냐 없냐 그걸로도 한다는 댓글도 본 것 같은데요. 어쨌든 유튜브 영상이 거의 모든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게 하는 기폭제가 됐단 말이죠. 이걸 어떻게 봐야 돼요? 우연이 가져다준 행운일까요, 이게?

[답변]
일단은 콘텐츠 자체가 워낙 좋고 음악이 좋은 것도 분명히 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유튜브 알고리즘을 우리가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최근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해서 이런 유행어도 있습니다. 알고리즘에게 간택 당했다. 혹은 알고리즘으로 인해서 이끌어져 왔다,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왔다, 이럴 정도로 여러 가지의 콘텐츠를 보는 데 있어서 분명히 내가 이 영상과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내 추천목록에 떠 있거나 아니면 이 영상을 계속 보게 되는 이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도 말씀드렸던 2017년에 발매된 이후에 영상들이 모여진 것이 많은 사람이 보고 댓글을 달면서 우연히 계속적으로 추천 영상에 올라오고 한번 본 것을 이게 뭐지? 하면서 계속적으로 보는. 이러한 알고리즘의 영향이 있었다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 걸그룹 소속사에서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에 맞춰서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 아니었냐, 마케팅 전략 아니었냐,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답변]
아마도 유튜브의 영상에 올려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이 크리에이터가 구독자가 10만 정도거든요. 10만 정도 되는 구독자가 어떠한 영상을 이렇게 조작적으로 올린다는 건 솔직히 기술적이나 현상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고요. 실제로 유튜브 영상을 올린 비디터 역시도 자신이 그런 걸 의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어떤 요청들이 많아서 한번 올렸는데 다른 영상보다 갑자기 인기가 많아서 이렇게 됐다, 나도 놀랍다, 이런 식의 해명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누리꾼이 만든 영상물이 잊혀졌던 걸그룹 팀에게는 재도약의 기회를 준 거잖아요. 이분들이 원조는 아니에요? 역주행의 원조?

[답변]
어떻게 보면 역주행하면 떠오르는 그룹이 EXID를 떠올리실 거 같은데 2014년에 EXID라는 그룹의 위아래 무대 이른바 직캠이라고 표현하는데요. 한 팬이 찍어준 영상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게 됐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 저 그룹의 실력이나 이런 것들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4개월 이상 음원차트를 강탈했었는데요. 이런 변화들이 국내에만 있던 건 아닙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최근에 일본에 한 여성 가수인 마츠바라 미키라고 하는 가수가 있어요. 이 가수는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갑자기 인기를 끌게 돼요. 인기를 끌게 되면서 40년 전에 발표했던 한밤중의 문, stay with me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이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이죠, 스포티파이에 글로벌 차트에서 글로벌 바이럴 차트 2주간 1위를 등극합니다.

[앵커]
유튜브 알고리즘이 결국은 죽은 사람까지 무대 위로 다시 끌어들이는 그런 상황이 된 거네요. 조금 전에 봤던 EXID 같은 경우는 직캠이라고 하셨죠. 네티즌이 직접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됐지만 롤린은 그것과는 조금 결이 달라요. 직캠이 아니라 댓글 같은 걸 활용한 2차 가공물 영상이 기폭제가 됐던 거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 이후에 실제로 뭔가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직캠 영상은 많이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2차 가공 영상들이 계속 많아지게 되는데 이른바 이런 것들을 밈 문화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떠한 사람들이 일종의 재미와 보람을 같이 느끼기 위해서 콘텐츠를 맥락 없이 소비를 하거나 재미있는 패러디물들을 계속 만들면서 소비하는 문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몇 개를 찾아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2pm이 2015년에 발매한 우리집이라고 하는 무대가 있는데 저 댓글을 보시면 딩동딩동딩동 저렇게 돼 있는데 저게 뭐냐면 집을 벨 누르듯이 이런 것들도 있고요. 그만큼 저런 영상과 함께 댓글이 저렇게 같이 편집된 영상 콘텐츠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저런 식으로 뭔가 즐거움을 주다 보니까 사람들에게 다시 음원이 들려지는 이런 부분도 있었고요. 또 지난해 음원차트에 아이유의 첫 자작곡인 내 손을 잡아라고 하는 곡이 이게 또 최근에도 계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리메이크가 아니라 그냥 예를 들면 10년 전 그 음원이 다시 복귀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보면 과거에 콘서트 실황 영상 때문에 다시 밈으로써 복귀되는 이러한 현상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연예인들은 대중의 선택도 받아야 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알고리즘이 이렇게 추천해 주는 영상은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거예요?

[답변]
이것을 알고 싶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는데 정확하게 유튜브에서는 공개는 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지금 대부분 남은 제일 포인트는 사용자들을 오래 머물게 하는 콘텐츠입니다.

[앵커]
시청 시간?

[답변]
네. 그럼 말씀하신 대로 시청 시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요.

[앵커]
조회수가 아니고 시청시간이군요.

[답변]
네. 예를 들면 예전에 치면 예전에는 조회 수가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그 영상을 끝까지 오래 보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지표로 최근에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음원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음악에 무대를 끝까지 보길 원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시청 시간을, 시청 비율이 끝까지 가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또 과거에 비해서 음악이나 이런 콘텐츠들이 간택을 받고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러한 역주행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말씀하신 것처럼 콘텐츠도 좋지만 끝까지 보여지는 시청 시간이 최근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관심 있는 영상을 계속 이어서 보여주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긴 한데 이게 자칫 내 취향이 아니라 어떤 기계, 유튜브의 취향에 내가 따라가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우려도 있긴 있어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튜브 알고리즘 자체가 하나의 유머 코드로써도 쓰일 정도로 갑자기 이게 왜 올라오지? 이런 얘기들이 있을 텐데요. 그만큼 우리가 예전보다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다 보니까 당연히 그 안에서 이 플랫폼은 계속적으로 사용자가 오래 있기 위해서 많은 영상을 추천해 주고 있고요. 그것이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일종의 피로감을 주고 있다라고 하는 비판들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올해 또 어떤 숨어있는 아티스트, 또 어떤 명곡들이 세상 위로 드러날지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부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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