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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우는 화폐경제…“돈은 이렇게 도는구나”
입력 2021.03.17 (07:44) 수정 2021.03.17 (07:48)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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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교생에게 똑같이 매주 자체 화폐를 지급하는 농촌 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매점에서 돈을 신중하게 쓰고, 저축과 기부도 해보면서 경제 개념을 배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40여 명인 농촌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쉬는 시간, 특별한 지폐를 든 학생들이 모여듭니다.

["9백 원. 자, 여기, 맛있게 먹어. 여기 기부해도 되고."]

지난해 10월부터 전교생에게 매주 월요일, 학교 매점 전용 화폐를 2천 원어치씩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성현/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 5학년 : "맛있는 것도 사 먹을 수 있고, 학용품도 필요할 때 살 수 있고요. 친구들한테 사주고, 받고, 더 기부하고요."]

근처에 편의점도 없는 농촌에서 모든 학생이 고루 매점을 이용하도록 돕자는 취지로 자체 화폐가 도입됐습니다.

운영비는 학교나 조합의 기탁금으로 꾸려집니다.

[강환욱/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 교사 : "선별해서 형편 좋지 않은 친구들만 주는 게 아니고 모두가 공통으로 누리는 제도 때문에 받고 쓰는 걸 전혀 창피해 할 필요가 없는 거죠."]

학생들은 신중하게 소비하는 것, 저축하는 것, 나아가 기부하는 것까지 배웁니다.

[엄지후/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 4학년 : "많이 친해져요. 친구들이랑. (다른) 친구가 용돈 안 받아서 안 오다가, 매점 화폐 받아서 많이 와요."]

학부모들은 자녀가 주체적으로 소비·저축하는 법을 익히는 산 교육이 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김라모나/학부모 : "만 얼마, 이만 원까지 모으는 아이들도 있고요. 그래서 그걸 사용하면 부모 입장은 너무 좋은 거예요. 돈 관리를 할 수 있는 거예요."]

농촌 학교의 체험형 교육으로 학생들은 소소한 경제 활동과 복지, 나눔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 학교에서 배우는 화폐경제…“돈은 이렇게 도는구나”
    • 입력 2021-03-17 07:44:48
    • 수정2021-03-17 0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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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교생에게 똑같이 매주 자체 화폐를 지급하는 농촌 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매점에서 돈을 신중하게 쓰고, 저축과 기부도 해보면서 경제 개념을 배우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40여 명인 농촌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쉬는 시간, 특별한 지폐를 든 학생들이 모여듭니다.

["9백 원. 자, 여기, 맛있게 먹어. 여기 기부해도 되고."]

지난해 10월부터 전교생에게 매주 월요일, 학교 매점 전용 화폐를 2천 원어치씩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성현/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 5학년 : "맛있는 것도 사 먹을 수 있고, 학용품도 필요할 때 살 수 있고요. 친구들한테 사주고, 받고, 더 기부하고요."]

근처에 편의점도 없는 농촌에서 모든 학생이 고루 매점을 이용하도록 돕자는 취지로 자체 화폐가 도입됐습니다.

운영비는 학교나 조합의 기탁금으로 꾸려집니다.

[강환욱/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 교사 : "선별해서 형편 좋지 않은 친구들만 주는 게 아니고 모두가 공통으로 누리는 제도 때문에 받고 쓰는 걸 전혀 창피해 할 필요가 없는 거죠."]

학생들은 신중하게 소비하는 것, 저축하는 것, 나아가 기부하는 것까지 배웁니다.

[엄지후/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 4학년 : "많이 친해져요. 친구들이랑. (다른) 친구가 용돈 안 받아서 안 오다가, 매점 화폐 받아서 많이 와요."]

학부모들은 자녀가 주체적으로 소비·저축하는 법을 익히는 산 교육이 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김라모나/학부모 : "만 얼마, 이만 원까지 모으는 아이들도 있고요. 그래서 그걸 사용하면 부모 입장은 너무 좋은 거예요. 돈 관리를 할 수 있는 거예요."]

농촌 학교의 체험형 교육으로 학생들은 소소한 경제 활동과 복지, 나눔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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