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예정지’ 김해시는 비밀…부동산사무소는 ‘형광펜’

입력 2021.03.17 (09:51) 수정 2021.03.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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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해시가 공직자 투기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공공개발사업 예정지 문서는 '보안 서류'로 분류돼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보니 사업 예정지가 형광펜으로 표시돼 있을 정도로 모두 공유된 상황입니다.

이 소식은,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해시 흥동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개발 예정지입니다.

개발제한구역 100여 필지의 논 곳곳에는 흙을 쌓아 놓고, 조경수와 과일나무가 심겨져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잡초와 나무가 뒤엉켜 자라고 있습니다.

개발 예정지인 이 논에는 과일 나무 7~8가지가 마구잡이로 섞여 심겨져 있어 순수한 영농목적으로 나무를 심은 것으로는 보기 힘듭니다.

주민들은 전체 농지의 절반가량이 외지인 손에 넘어갔고, 나무만 심어놓고 관리도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지역 주민 : “(이 느티나무 밭은 동네사람 것입니까? 외지 사람 것입니까?) 외지 사람 (오지도 않습니까?) 오지도 않습니다. 심어놓고 관리도 하지 않습니다.”]

거래되는 가격은 얼마일까.

개발제한구역 안 농지가 3.3제곱미터에 80~90만 원!

거래가 거의 없던 농지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거래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매입)문의는 여러 차례 들어왔습니까?) 사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시기로 보면 언제입니까?) (3.3제곱미터에) 85만 원선에서 지난해 후반기쯤...”]

이 예정지를 표시한 김해시의 공식 문서는 '보안사항'이라고 분류돼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섭니다.

과연 그럴까.

부동산 중개업소 벽면 지도에는 산업단지 개발 예정지가 붉은 색 형광펜으로 또렷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주황색 펜으로 우리가 그린 거고, 이거는 찍지 마세요."]

산업단지와 대규모 택지 조성 등 개발사업과 관련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직원과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 조사에 착수한 김해시.

확인 결과, 위법 사실이나 의혹이 발견되면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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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예정지’ 김해시는 비밀…부동산사무소는 ‘형광펜’
    • 입력 2021-03-17 09:51:39
    • 수정2021-03-17 11:42:09
    930뉴스(창원)
[앵커]

김해시가 공직자 투기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공공개발사업 예정지 문서는 '보안 서류'로 분류돼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보니 사업 예정지가 형광펜으로 표시돼 있을 정도로 모두 공유된 상황입니다.

이 소식은,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해시 흥동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개발 예정지입니다.

개발제한구역 100여 필지의 논 곳곳에는 흙을 쌓아 놓고, 조경수와 과일나무가 심겨져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잡초와 나무가 뒤엉켜 자라고 있습니다.

개발 예정지인 이 논에는 과일 나무 7~8가지가 마구잡이로 섞여 심겨져 있어 순수한 영농목적으로 나무를 심은 것으로는 보기 힘듭니다.

주민들은 전체 농지의 절반가량이 외지인 손에 넘어갔고, 나무만 심어놓고 관리도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지역 주민 : “(이 느티나무 밭은 동네사람 것입니까? 외지 사람 것입니까?) 외지 사람 (오지도 않습니까?) 오지도 않습니다. 심어놓고 관리도 하지 않습니다.”]

거래되는 가격은 얼마일까.

개발제한구역 안 농지가 3.3제곱미터에 80~90만 원!

거래가 거의 없던 농지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거래와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매입)문의는 여러 차례 들어왔습니까?) 사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시기로 보면 언제입니까?) (3.3제곱미터에) 85만 원선에서 지난해 후반기쯤...”]

이 예정지를 표시한 김해시의 공식 문서는 '보안사항'이라고 분류돼 있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정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섭니다.

과연 그럴까.

부동산 중개업소 벽면 지도에는 산업단지 개발 예정지가 붉은 색 형광펜으로 또렷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주황색 펜으로 우리가 그린 거고, 이거는 찍지 마세요."]

산업단지와 대규모 택지 조성 등 개발사업과 관련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직원과 가족들의 부동산 거래 조사에 착수한 김해시.

확인 결과, 위법 사실이나 의혹이 발견되면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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