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도입 4년 앞두고 교육계 혼란

입력 2021.03.17 (10:09) 수정 2021.03.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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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4년 뒤부터는, 대학처럼 수업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격 도입됩니다.

전북교육청도 학점제 준비학교 확대 등에 나섰는데 현행 입시제도와 맞물려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오는 2천25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고1 때는 공통 수업을 듣고 2학년부터 진로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하고 수강할 수 있습니다.

희망 과목 개설 요구가 가능하고 학교 간 온라인 수업은 물론 인근 대학이나 기업, 연구기관과 공동 수업도 가능합니다.

[유은혜/교육부 장관/지난달 : "진로와 연계된 과목 등을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고 일반고에서 특목고 수준의 심화 과목이나 직업계열 과목도 들을 수 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우선 자기주도적 진로탐험대 운영과 전문가 진로 자문 강연 등 고교학점제의 틀을 마련합니다.

또 올 한해에만 47억 원을 들여 고교학점제 준비학교 30곳을 지정하고 앞으로 4년간 단계적으로 96곳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한윤/전북교육청 학교교육과 장학관 : "공간 재구조화를 이룬 다음에 학생들이 다양하게 선택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지원하도록 학교에 안내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준비학교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선택 과목이 개설되는 만큼, 전담 교사 수급과 학습 공간 확대 등 지역별 학교별 양극화가 우려됩니다.

한편으로는 수능 시험 중심의 정시 확대 정책에 따라 학점제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등학생/음성변조 : "다른 학교에서 가서 자신의 전공에 맞는 과목을 배우게 되면 현재 학교에서 하는 단체 생활이 현저히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교육 과정과 학사 운영, 교원 조직 등 모든 분야의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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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학점제 도입 4년 앞두고 교육계 혼란
    • 입력 2021-03-17 10:09:17
    • 수정2021-03-17 11:18:06
    930뉴스(전주)
[앵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4년 뒤부터는, 대학처럼 수업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전격 도입됩니다.

전북교육청도 학점제 준비학교 확대 등에 나섰는데 현행 입시제도와 맞물려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오는 2천25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고1 때는 공통 수업을 듣고 2학년부터 진로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하고 수강할 수 있습니다.

희망 과목 개설 요구가 가능하고 학교 간 온라인 수업은 물론 인근 대학이나 기업, 연구기관과 공동 수업도 가능합니다.

[유은혜/교육부 장관/지난달 : "진로와 연계된 과목 등을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고 일반고에서 특목고 수준의 심화 과목이나 직업계열 과목도 들을 수 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우선 자기주도적 진로탐험대 운영과 전문가 진로 자문 강연 등 고교학점제의 틀을 마련합니다.

또 올 한해에만 47억 원을 들여 고교학점제 준비학교 30곳을 지정하고 앞으로 4년간 단계적으로 96곳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한윤/전북교육청 학교교육과 장학관 : "공간 재구조화를 이룬 다음에 학생들이 다양하게 선택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지원하도록 학교에 안내하고 지원해주는 것이 준비학교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선택 과목이 개설되는 만큼, 전담 교사 수급과 학습 공간 확대 등 지역별 학교별 양극화가 우려됩니다.

한편으로는 수능 시험 중심의 정시 확대 정책에 따라 학점제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고등학생/음성변조 : "다른 학교에서 가서 자신의 전공에 맞는 과목을 배우게 되면 현재 학교에서 하는 단체 생활이 현저히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교육 과정과 학사 운영, 교원 조직 등 모든 분야의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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