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상처’ 기획]① 트라우마에 멍드는 학폭 피해자들

입력 2021.03.17 (10:14) 수정 2021.03.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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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체육계와 연예계에서 학폭 논란이 벌어지며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대구방송총국은 학교 폭력의 실태와 종합적인 대안을 살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상처를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19살인 A 군은 학교 대신 매일 집에 머물러 있습니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년 동안 동급생 10여 명에게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행을 당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에게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A군/음성변조 : "담임선생님이 왜 너 혼자 일 처리 못 하고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말하느냐고…."]

A 군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정신질환이 심해졌고, 가족의 일상도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A군 아버지/음성변조 :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고 봐야 되죠. 최근에는 어떤 일이 있었냐면 칼을 들고 식구를 위협했어요. 아.. 그때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정말 어디 가서 호소를 할 만한 데도 없고…."]

대학생인 B 씨 역시, 학교폭력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희롱과 폭행을 당해 학교에 신고하길 수차례, 그러나 가해 학생의 대학 진학을 위해 강제로 화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해자의 폭력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됐고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리던 B 씨는 암 진단까지 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제가 원래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기만 해도 숨게 되고, 그 직업 자체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원망스럽고 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똑같이…."]

지난해 교육부 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한 학생은 2만 7천여 명.

학교폭력의 상처는 학교를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피해자의 삶을 짓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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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의 상처’ 기획]① 트라우마에 멍드는 학폭 피해자들
    • 입력 2021-03-17 10:14:50
    • 수정2021-03-17 11:03:59
    930뉴스(대구)
[앵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체육계와 연예계에서 학폭 논란이 벌어지며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대구방송총국은 학교 폭력의 실태와 종합적인 대안을 살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상처를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19살인 A 군은 학교 대신 매일 집에 머물러 있습니다.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년 동안 동급생 10여 명에게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행을 당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에게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A군/음성변조 : "담임선생님이 왜 너 혼자 일 처리 못 하고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말하느냐고…."]

A 군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정신질환이 심해졌고, 가족의 일상도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A군 아버지/음성변조 :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쳤다고 봐야 되죠. 최근에는 어떤 일이 있었냐면 칼을 들고 식구를 위협했어요. 아.. 그때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정말 어디 가서 호소를 할 만한 데도 없고…."]

대학생인 B 씨 역시, 학교폭력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성희롱과 폭행을 당해 학교에 신고하길 수차례, 그러나 가해 학생의 대학 진학을 위해 강제로 화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해자의 폭력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됐고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리던 B 씨는 암 진단까지 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B 씨/음성변조 : "제가 원래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기만 해도 숨게 되고, 그 직업 자체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원망스럽고 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똑같이…."]

지난해 교육부 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한 학생은 2만 7천여 명.

학교폭력의 상처는 학교를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피해자의 삶을 짓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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