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 국토부 첫 압수수색…‘블라인드’ 글 관련 LH본사 등도 수사

입력 2021.03.17 (10:21) 수정 2021.03.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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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17일) LH의 상급 기관인 국토교통부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 수사관들을 보내 약 6시간에 걸쳐 이번 수사와 관련된 컴퓨터와 휴대전화 및 전자문서 등을 확보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과 공공택지기획과 사무실 등으로 전해졌는데 이들 부서는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지정 업무를 담당한 부서입니다.

경찰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이 광명·시흥 신도시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로부터 신도시 관련 사전 정보를 입수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변이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후 보름 만에 처음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또 경남 진주에 위치한 LH 본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본사 압수수색은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투기 의심 사례 확인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북시흥농협 본점과 지점 2곳 등 모두 3개소에 대해서도 수사관을 보내 대출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서 오후 1시 반쯤 압수수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곳은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장 감사를 지시한 곳이기도 하지만 해당 농협은 "담보가 인정돼 정상적으로 대출이 이뤄졌고 관내라 대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동시 압수수색에는 수사관 33명이 투입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참여연대와 민변의 의혹 제기 이후 시민단체 활빈단이 경찰에 고발한 전·현직 LH 직원 15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직 13명, 전직 2명이며 부패방지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9일 압수수색에서 제외됐던 전직 직원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확보한 컴퓨터와 전자문서,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 18대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는데 경찰은 다음 주쯤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의뢰된 내용과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데 오늘 확보할 압수물에 대해서도 분석이 필요해 피의자들 소환조사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LH 직원들과 함께 투기한 의혹이 제기된 경기 과천과 전북 지역 주민들과 관련해서도 수사관을 현장에 보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등 조롱성 글을 올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찾기 위해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오늘 오후 3시 30분부터 LH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또 미국에 있는 '팀블라인드' 본사에 대해서는 이메일로 영장집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H는 지난 14일 이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조롱성 글의 작성자가 LH 직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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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투기’ 국토부 첫 압수수색…‘블라인드’ 글 관련 LH본사 등도 수사
    • 입력 2021-03-17 10:21:44
    • 수정2021-03-17 18:54:10
    사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17일) LH의 상급 기관인 국토교통부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 수사관들을 보내 약 6시간에 걸쳐 이번 수사와 관련된 컴퓨터와 휴대전화 및 전자문서 등을 확보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과 공공택지기획과 사무실 등으로 전해졌는데 이들 부서는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지정 업무를 담당한 부서입니다.

경찰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이 광명·시흥 신도시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로부터 신도시 관련 사전 정보를 입수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변이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후 보름 만에 처음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또 경남 진주에 위치한 LH 본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본사 압수수색은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투기 의심 사례 확인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북시흥농협 본점과 지점 2곳 등 모두 3개소에 대해서도 수사관을 보내 대출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서 오후 1시 반쯤 압수수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곳은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장 감사를 지시한 곳이기도 하지만 해당 농협은 "담보가 인정돼 정상적으로 대출이 이뤄졌고 관내라 대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동시 압수수색에는 수사관 33명이 투입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참여연대와 민변의 의혹 제기 이후 시민단체 활빈단이 경찰에 고발한 전·현직 LH 직원 15명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현직 13명, 전직 2명이며 부패방지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지난 9일 압수수색에서 제외됐던 전직 직원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확보한 컴퓨터와 전자문서,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 18대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는데 경찰은 다음 주쯤부터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의뢰된 내용과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데 오늘 확보할 압수물에 대해서도 분석이 필요해 피의자들 소환조사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LH 직원들과 함께 투기한 의혹이 제기된 경기 과천과 전북 지역 주민들과 관련해서도 수사관을 현장에 보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등 조롱성 글을 올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찾기 위해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오늘 오후 3시 30분부터 LH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또 미국에 있는 '팀블라인드' 본사에 대해서는 이메일로 영장집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H는 지난 14일 이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조롱성 글의 작성자가 LH 직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체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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