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흘간 100여 명 사망…‘비폭력’ 버리고 무장하나?

입력 2021.03.17 (12:38) 수정 2021.03.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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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선 군경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토요일 이후 사흘간 100여 명의 시민들이 총격에 숨졌습니다,

평화 시위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시민들의 무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방콕에서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방패를 잡고 위태롭게 총탄을 피하는 청년.

다른 한 손에는 총을 맞고 쓰러진 또다른 시위대의 옷깃을 꽉 붙잡고 있습니다.

양곤의 흘라잉타야 지역에서 군경이 시위대에 집중 사격을 가했습니다.

이 한 곳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했습니다.

양곤의 또다른 시위 현장 군경이 방패 뒤에 혼자 숨어있던 여성을 붙잡아 잔인하게 폭행합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잡혀가고 남은 방패 뒤에는 총에 맞아 쓰러진 또다른 시민이 있습니다.

이미 죽었는지 군경은 응급조치 조차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날만 최소 74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이제 200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키 킨/사망자 어머니 : "너무 잔인합니다. 그들이 내 아들에게 한 짓을 보세요. 그들도 심장이 있고 자식이 있지 않나요?"]

경찰 뒤에서 시위 진압을 조정하던 미얀마 군은 이제 사실상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됐고 언제든 발포합니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군경이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그동안 비폭력을 고수했던 시민들 중 일부에서 무장하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일부 시민들이 양곤 북부경찰서를 습격했습니다.

[킨 자우 윈/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대표 : "이제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겁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88년(민주화항쟁) 처럼 무기를 들고 정글로 들어가 반군이 될 것입니다."]

양곤 등에서 우리 교민들의 공장들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습니다.

우리 교민 입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도 계속 편성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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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사흘간 100여 명 사망…‘비폭력’ 버리고 무장하나?
    • 입력 2021-03-17 12:38:23
    • 수정2021-03-17 12: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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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선 군경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토요일 이후 사흘간 100여 명의 시민들이 총격에 숨졌습니다,

평화 시위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시민들의 무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방콕에서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방패를 잡고 위태롭게 총탄을 피하는 청년.

다른 한 손에는 총을 맞고 쓰러진 또다른 시위대의 옷깃을 꽉 붙잡고 있습니다.

양곤의 흘라잉타야 지역에서 군경이 시위대에 집중 사격을 가했습니다.

이 한 곳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했습니다.

양곤의 또다른 시위 현장 군경이 방패 뒤에 혼자 숨어있던 여성을 붙잡아 잔인하게 폭행합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잡혀가고 남은 방패 뒤에는 총에 맞아 쓰러진 또다른 시민이 있습니다.

이미 죽었는지 군경은 응급조치 조차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날만 최소 74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이제 200명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키 킨/사망자 어머니 : "너무 잔인합니다. 그들이 내 아들에게 한 짓을 보세요. 그들도 심장이 있고 자식이 있지 않나요?"]

경찰 뒤에서 시위 진압을 조정하던 미얀마 군은 이제 사실상 대도시를 모두 장악했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됐고 언제든 발포합니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군경이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그동안 비폭력을 고수했던 시민들 중 일부에서 무장하자는 주장이 나옵니다.

일부 시민들이 양곤 북부경찰서를 습격했습니다.

[킨 자우 윈/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대표 : "이제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겁니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88년(민주화항쟁) 처럼 무기를 들고 정글로 들어가 반군이 될 것입니다."]

양곤 등에서 우리 교민들의 공장들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습니다.

우리 교민 입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도 계속 편성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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